이 글을 읽는 일, 누군가에겐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다. 늘 묵자만 사용하던 사람들에게 점자로 쓰인 글은 읽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늘 점자만 사용하던 사람들에게 묵자로 쓰인 글은 읽기 어렵다. 이는 능력이 달라 일어나는 일이지 능력에 우열이 있어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문제는 종종 능력의 다름이 사회의 장벽으로 인해 우열이 된다는 점이다. 서울대학교는 우열을 만드는 장벽이 없는, 즉 배리어프리한 공간일까.

  취재를 통해 만난 장애학생들에게는 흔히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일들이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들이 마주하는 장벽은 물리적, 제도적 수준을 뛰어넘어 인식적 차원에도 존재했다. 이번 특집을 통해 관악캠퍼스의 문제점을 짚고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봤다. 또한 인식적 차원에서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를 고민했다.

* 실제 시각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이 읽을 수 있도록 점자로 인쇄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 이번 특집의 기사는 QR코드를 통해 각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이 직접 읽은 녹음본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누가 그 십자가를 지고 있나

Next Post

일상의 불편함이 아닌 불편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