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 정기 전학대회, 전면 비대면으로 열려

일부 안건 다뤄지지 못하고 정족수 미달로 폐회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경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열렸다. 2월 29일 열릴 예정이던 상반기 임시 전학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지 88일 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회의는 온라인 화상 회의 플랫폼 Zoom(줌)을 통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됐으며 ▲2020 서울대학교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와 산하기구의 활동 보고 및 계획 ▲연석회의 및 산하기구의 예·결산안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 자정을 넘긴 회의가 오전 4시경 정족수 미달로 폐회되면서 ▲총학생회 공직자 윤리규정 신설 ▲총학생회 선거 관련 총학생회칙 개정 ▲중앙집행위원회(중집) 속기 및 디자인 수고비 지급안 등은 논의되지 못했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첫 전학대회였던 만큼 잡음도 많았다. 몇몇 대의원들은 비디오를 켜지 않거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참석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회의 중 중집 측에 알리지 않고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의사 정족수 확인을 위해 여러 차례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중앙집행위원회 손태준(전기·정보공학 18) 위원장은 “(비대면 전학대회의 경우) 출입구에 스태프를 배치하여 출석관리가 바로 이뤄졌던 기존 오프라인 전학대회에 비해 인원 확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활동 보고와 계획을 다루는 보고 안건 및 인준 안건은 별다른 문제 없이 통과됐으나, 심의 안건 중 ▲2019년 3기(9월부터 11월) 총학생회 일반회계 결산안 ▲축제하는 사람들(축하사) 예·결산안 ▲문화자치위원회(문자위) 예·결산안은 부결됐다. 2019년 3기 총학생회 일반회계 결산안의 경우, ‘총동창회 축하사 운영지원비’ 항목으로 기록된 1,200만 원 중 축하사에 지원된 금액은 1,100만 원이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확인 결과, 당시 총학생회와 축하사의 협의에 따라 지원금 중 100만 원은 총학생회 예산으로 편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1,200만 원이 아니라 120만 원으로 오기됐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결국 안건은 찬성 11표, 반대 35표, 기권 36표로 부결됐다.

  축하사 예·결산안은 일부 지출에 대한 증빙 자료가 제대로 첨부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자유전공학부 김현지 학생회장(자전 18) 학생회장은 “예·결산 심의에 있어서 지출 증빙은 중요하므로 증빙 자료가 첨부되지 않은 점은 결격사유”라며 표결을 요청했고, 결국, 축하사 예·결산안은 찬성 11표, 반대 49표, 기권 17표로 부결됐다. 문자위 예·결산안 역시 1월 4일부터 5월 25일까지의 결산 내역이 실수로 누락돼, 찬성 1표, 반대 63표, 기권 11표로 부결됐다. 부결된 안건은 다음 연석회의 운영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대의원의 의결권 행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회의에 참석한 공과대학 건축학과 양진영(건축 18) 학생회장이 중집의 실수로 표결이 진행되던 카카오톡 채팅방에 초대되지 않아 두 차례의 표결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에 양 학생회장은 “첫 표결 때 명단 대조작업이 이뤄졌을 텐데 왜 발견되지 못했는지 의문스럽다”며 재투표를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 표결에 참여했던 대의원 전원이 다시 투표에 참여하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의원은 투표 내용을 번복할 수 없다는 전학대회 운영세칙 12조 2항에 어긋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재투표는 진행되지 않았다. 대신 기존 투표 결과에 양 학생회장의 의견을 추가하여 반영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중집 손태준 위원장은 “입장한 후 (건축학과 회장님을) 초대해드렸어야 했는데, 스태프의 불찰로 이를 누락했고, 이후 줌 회의실과 카카오톡 방 인원을 대조하는 과정에서도 해당 실수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회의 진행에 차질을 일으켜 중앙집행위원장으로서 대의원분들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사 정족수 미달로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던 이번 상반기 전학대회는 결국, 26일 오전 4시경 참석 대의원 수가 의사 정족수보다 적어지면서 중도 폐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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