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12시, 관악캠퍼스 행정관(60동) 앞에서 본부의 대면 기말고사 실시 방침 변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기말고사가 대면으로 진행되는 데 우려를 표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2020 직무대행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최대영(원자핵공학 17) 의장은 “5월 초까지만 해도 진정되는 듯했던 코로나 19가 재확산되기 시작했다”며 “감염에 대한 우려와 위험성이 급증한 상황 속에서 곧 대면 시험을 치러야 하는 학생들은 불안에 떨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학교로 진입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경로를 거쳐야 하는 서울대학교의 특성상 “(본부가) 아무리 완벽하게 대비한다고 해도 학교 밖의 이동 경로까지 대비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무증상 확진자가 대면시험에 참여할 가능성과 자가 격리자에 대한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학교가 학생의 건강권을 최우선의 가치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과 특성상 대면시험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단과대 학생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음악대학 김서정(기악과 17) 학생회장은 “각 전공별 실기시험 방역 방침이 아직도 알려지지 않았고 자가격리의 사유로 대면시험 참가가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설명이 없다”며 시험 운영 방침조차 제대로 제시하지 않는 학교 당국을 비판했다. 또한 “기말 평가 방식에 현장성과 무대의 의의가 중요하다면, 더욱 감염의 위험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험 감독을 담당하는 대학원생들도 문제를 제기했다. 대학원 총학생회 반주리 전문위원은 “학교 측은 ‘환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대면 시험의 위험을 줄이려 노력한다고 말하지만 시험 감독을 담당하는 대학원생들에 대한 고려는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반 전문위원에 따르면 시험 감독 업무를 담당하는 대학원생들은 시험 시간표와 동의서만 받고 기본적인 안전지침마저 전달받지 못했다. 반 전문위원은 “대면 시험을 보는 과목도 비대면 시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본부가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며 “대면시험을 부득이하게 진행하게 된다면 (대학원생들이) 대면 업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를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주말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진행한 대면시험 안정성 여부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조사에 참여한 약 1800여명의 학생 중 41.8%의 학생이 ‘매우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고 41%의 학생은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