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성폭력 및 갑질 가해자 B교수 파면하라”

전국 44개 학생회·학생단체, 서울대 음대 B교수 파면 촉구 기자회견 열어

  오늘(22일) 오후 1시 반, 서울대학교 음대 내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음대특위)와 대학내 권력형 성폭력 해결을 위한 대학가 공동대응(공동대응)은 서울대학교 행정관(60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형 성폭력과 갑질 가해자인 음악대학 B교수에 대한 파면을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계원예술대학교 총학생회, 서울대학교 사회대 학생회를 비롯한 44개 학생단체가 연대의 뜻을 밝혔다.

  B교수는 평소 피해자에게 수차례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하고 지난해 학회 동행 당시 피해자의 숙소에 강제 침입하는 등의 혐의를 받았다. 이에 서울대학교 인권센터는 지난 3월 B교수에 대해 정직 12개월의 징계를 권고한 바 있다.

  음대특위와 공동대응 측은 “대학에서 반복되는 권력형 성폭력의 원인이 교수-학생의 비대칭적 권력 구조, 가해교수들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는 대학, 이를 가능하게 하는 비민주적인 교원징계위원회 등의 제도 때문임을 알고 있다”며 권력형 성범죄가 가해 교수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음대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음대 김서정(기악 17) 학생회장은 교수들의 권력형 성폭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B교수 파면을 통해 피해자들이 겁을 먹고 두려움에 떨지 않는 학교를 만들고, 소중한 학문 공동체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학생회장은 “교수-제자 권력구조에서 나오는 범죄의 고리를 끊어내 위계에 의한 갑질, 성폭력, 인권침해 역시 근절할 수 있다”며 파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른 대학 학생들의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계원예술대학교 전윤정 부총학생회장은 “(B교수와 같은 범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교수의 입김과 권력이 강한 예술계 대학은 특히나 권력형 인권침해 사건에 가장 취약하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전다현 총학생회장은 “지난 2019년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의 권력형 성범죄 사건의 경우에도 교원징계위원회는 ‘경고’라는 자비로운 처벌을 내렸다”면서 이는 “가해 교수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총학생회장은 “학생이 아니라 가해 교수가 떠나는 대학과 학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엄격하고 진정한 처벌을 통해 안전한 대학교를 만들어 내는 것은 학생들의 숙명이자 대학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음대특위와 서울대학교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다음주 화요일 오후 2시, ‘권력형 성폭력 OUT 서울대인 긴급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긴급행동을 통해 반복되는 권력형 성폭력에 맞서 불합리한 징계 체계 개선과 교수 사회의 각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날 행동엔 행정관 앞 총장잔디부터 서울대입구역까지의 거리행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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