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8월 27일 보도 관련 정정 보도 요청과 <서울대저널>의 입장

지난 8월 27일 <서울대저널>은 서어서문학과(서문과) 교수진이 학생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회계 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이후 나온 서문과 교수들의 해명이 타당한지 살펴보는 기사였습니다. 보도 이후, 서문과 김 모 교수는 해당 보도에 대한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입장문은 대학원생들의 요청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오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밝힌 김 교수는 “그동안 많은 학과 구성원들이 교수진의 입장 표명 필요성을 제기해왔기에 깊은 반성과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담으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서울대저널>의 기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김 교수는 기사 내용에 대한 반론도 보내왔습니다. 이에 <서울대저널>은 김교수의 반론을 싣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결정했습니다.

① 金, “‘오래된 관행’에서 ‘예외적 경우’로 말을 바꾼 것은 아니다”

지난 27일 본지는 서문과 교수들이 ‘공동관리금 조성은 오래된 관행이었다’던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예외적 경우였다’는 식으로 갑자기 말을 바꿨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김 교수는 “‘예외적인 경우’로 입장을 번복했다기보다는 정부지원사업인 BK플러스와 GSI 등 각종 학내 장학금이 공존하는 상황을 ‘예외적인 경우’로 표현한 것”이라며 “인문대학에서 BK플러스사업을 오랫동안 지속한 경우는 서어서문학과가 유일하며, 소규모 학과의 특수성이 보태져 이 기간 동안 관행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특정한 시기’가 장기화되면서 ‘관행’이 됐고 이 상황은 올 8월로 종료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BK플러스사업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각종 장학금이 공존한 서문과의 경우가 인문대에서 예외적인 경우였고, 이러한 예외적인 상황에서 공동관리금 운영이 서문과의 관행이 됐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서문과 교수들이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는 본지의 서술 자체는 잘못됐지만, 예외적인 경우라고 해서 이러한 관행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본지는 기사의 해당 부분을 수정하되, 비판의 초점을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② 金, “학생들의 돈으로 와인을 구매했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본지는 ‘대학원생 몫의 돈으로 와인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서문과 교수들의 주장에 대해 학과 회계 보고 자료를 근거로 반박한 바 있습니다. 학생들의 장학금과 교수들의 인세는 학과 자체 운영비를 구성하며 조교의 통장 하나에 같이 관리됐습니다. 와인 구매 내역은 학과 자체 운영비의 지출 내역에 표기된 것이었습니다. 학과 자체 운영비는 학생들의 돈이 포함된 것이기에 본지는 서문과 교수진의 입장문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상식적으로 술을 사는데 학생들에게 걷은 돈을 사용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장학금과 인세가 뒤섞여 있어 엄밀하게 어디서 집행된 것인지 구분할 순 없지만,장학금으로 와인을 구매했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 몫의 돈이 포함된 통장에서 와인값이 지출된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③ ‘서문과 교수 장학금’은 공동관리금에서 빼낸 돈이 아니다

서문과 교수들은 입장문을 통해 “학과 재정 문제에 포괄적으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2019년 발전기금에 ‘서어서문학과 교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금까지 3천만 원 이상의 장학금을 조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본지는 ‘그러나 이 또한 생략된 사실이 있다’고 표현하며 교수들이 공동관리금에서 4천만 원을 빼내 발전기금에 넘겼다가 서울대 감사에서 적발된 적이 있음은 입장문에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교수는 해당 기사가 “보기에 따라서는 맥락상 ‘2019년에 조성된 서어서문학과 교수 장학금’이 ‘2018년에 공동관리금에서 발전기금으로 넘어간 기금’과 동일한 것으로 읽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김 교수는 “(2018년에 조성된 기금 역시) 감사 결과에 따라 학생들에게 회수한 금액을 법인회계에 반납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교수들이 개인적으로 출연한 것으로 처리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교수들이 대학원생들에게 회수한 공동관리금 중 일부를 개인 명의로 기부하고 연말정산 혜택까지 봤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습니다.

독자분들께 혼란을 끼쳐 사과 말씀 드립니다.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단독] 서문과 교수들, 감사·징계·고발에도 학생들에게 엉터리 변명만

Next Post

2020 하반기 임시 전학대회, 지난 회의에 이어 전면 비대면으로 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