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부침이 많은 호였던 것 같습니다. 수습교육을 끝내고 이번 학기부터 서울대저널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지만 사실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올해로 입학한 지 6년이 됐지만 평소 학교 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학원부 기자로서 학원부 기사를 쓴다는 사실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두려웠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을까 막막했지만, 현장에 답이 있다는 부장님의 말을 믿고 용기내서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임했지만 역시 녹록지 않았습니다. 세 차례의 기획회의를 거치면서 준비 했던 특집 기획안을 계속 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료 기자분들조차 설득할 수 없다면 독자분 들을 설득할 길은 더더욱 없었기에 보완하고 또 보완했습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울대저널이 지향하는 방향성이란 무엇인지, 또 어떤 기사를 써야 하는지 고민해보고 되새기는 계기가 됐던것 같습니다.
이번 특집을 통해 인권헌장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를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나하나 기사에 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상황이 허락해주지 않았습 니다. 대면 인터뷰가 조심스런 상황이어서 부득이하게 서면으로 간접적으로 나마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말을 익히 들어 왔기에 아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쓰인 기사가 목소리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까 우려도 됐습니다.
어쩌면 상황을 빌미로 기자로서 게으름을 합리화하려 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충분히 담을 수 없다면 많이 미숙하지만, 최대한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듣고 기사에 녹여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선뜻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기사가 실망과 좌절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직 좋은 기자가, 좋은 기사가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좀 더 부딪혀보고 경험해보면 더많은 이야기를, 더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