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수요일,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다향만당 폐점·식당 통폐합 중단과 2021년 생활협동조합 대의원총회 파행 규탄을 위한 서명운동’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연서명은 4월 9일부터 5월 2일까지 24일 동안 진행됐으며, 학부 재학생 228명, 대학원 재학생 50명, 졸업생 75명, 학내 노동자 34명 등 총 390명과 7개 학내 단체가 참여했다.
두레문예관에 위치한 전통찻집 ‘다향만당’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익 감소로 지난해 4월부터 휴업에 들어갔으며, 결국 재개점하지 못한 채 지난 3월 19일 생활협동조합(생협) 대의원총회에서 폐점이 결정됐다. 2000년 문을 연 지 21년 만이다. 주최 측은 서명문을 통해 “대의원총회를 주재한 당시 집행이사는 적자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전통찻집 ‘다향만당’의 폐점과 식당 통폐합이 담긴 사업계획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이는 학내 구성원의 복지를 후퇴시키는 퇴행적인 조처”라며 다향만당 폐점 결정과 학내 식당 통폐합 결정을 비판했다.
생협 송호현 직원 대의원은 “다향만당 폐점, 식당 통폐합에 대한 안건은 사용자인 사무처가 생협을 구조조정하겠다는 의지”라며 생협 대의원총회의 결정이 고용 불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의원은 “코로나 19 이후 계약직원을 계약 해지하고, 기존 직원들이 퇴사해도 충원을 하지 않다 보니 남아 있는 인력들을 쥐어짜 일하는 지경”이라며 생협 구조조정 이후의 고용 여건 악화를 우려했다.
생협 이선준 학생대의원(경제 18)은 “학내 물가상승과 외주화로 구성원이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하거나 복지 혜택을 받을 기회는 사라지고 있다”며 생협의 열악한 운영 현실을 비판했다. 이 대의원은 대학본부가 “생협의 수익을 받아왔던 것을 모른 척하면서 학내 구성원의 복지, 권리를 책임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학교 측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송호현 대의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생협의 실질 순이익 63억 8천만 원 가운데 약 87%인 55얼 6천만 원이 출연액 명목으로 재단법인 ‘서울대학교 발전기금’에 이전됐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주최측은 구성원 복지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서명운동 결과를 대학본부 장학복지과와 생협 사무처에 전달했다.
글: 홍원준 기자(juny79@snu.ac.kr)
촬영/편집 : 김재훈PD(footger102@snu.ac.kr), 박윤미PD(yunmipark123@snu.ac.kr), 이지효PD(ljh57573@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