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5일) 생협 노동자들은 사무처 측의 임금체계 개선 요구 묵살과 불성실한 임금교섭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생협 노동자들이 소속된 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기형적 임금체계 개편 ▲정액급식비 신설·지급 ▲명절휴가비 인상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부분파업으로 점심과 저녁식사 제공이 당일에 한해 중단됐으나, 결국 노조는 이튿날인 오늘(2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생협의 전면파업은 2019년 이후 2년만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기형적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노조 측은 ‘현재의 임금체계에서 초봉과 2년차 호봉의 급여는 최저임금을 겨우 면하는 수준이며, 장기근속자라도 근속연수가 1년 늘어날 때 월 기준 1만 3천 원 정도의 금액만 인상되는 상황’이라며, 급여에 비해 노동자들이 견뎌야하는 노동강도가 과중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한 부분적 대면수업 전환을 앞두고 인력충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노동자 1인당 준비할 식수가 현재 69그릇에서 133그릇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회가 끝난 후 생협 노조는 행정관 1층에서 연좌해, 여정성 생협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만남은 불발됐다. 이달 27일 집행이사 면담과 29일 이사장 면담 일정을 잡은 생협 노조는 ‘파업 요구안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을 묻고, 책임자의 성실한 임금교섭 협상을 요구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이번 파업으로 인해 오늘(26일) 학내 생협 식당 6개소 ▲자하연 ▲기숙사(919동)식당 ▲3식당(농생대) ▲학생회관 ▲동원관 ▲302동 식당의 운영이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