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본 ‘자정’, “총학생회의 필요 증명하겠다”

GPA 산정 기준 등 새로운 공약 강조해

  어제(8일) 정오, 제62대 총학생회 선거에 단독 출마한 선본 ‘자정’이 학생회관 앞 계단에서 공동유세를 진행했다. 이날 유세에서 자정은 총학생회의 오랜 부재로 쌓여있던 문제를 해결하고 침체돼 있던 학생 사회를 되살리겠다는 기조를 강조했다.

  자정의 선본장 조재현(자유전공 20) 씨는 “반복되는 etl 서버 마비와 대면·비대면 사이의 혼란스러운 학사 운영 등 학내 사안에 대한 학교의 대처가 미흡했다”며 “학교 곳곳에 고여 있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총학생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 선본장은 “총학생회가 없는 동안 학생 사회의 미래를 논의하고 합의된 방향성을 만들기 어려웠다”며 “학생들 곁에서 소통하는 총학생회로서 다시 뛰는 학생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차 선거 출마 당시와 달라진 핵심 공약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자정의 핵심 공약에는 GPA 산정 기준 변경 및 소급 적용, 학내 교통 편의 개선 등이 포함됐다. 자정의 부후보 전현철(농경제 19) 씨는 “서울대학교 학업 이수 규정 GPA 산정 기준을 보면 4.2 이하 학점에서 (4.5 만점을 적용하는) 타 학교 대비 서울대생은 1점의 불이익을 받는다”며 “이는 로스쿨 입시뿐 아니라 일반대학원, 취업시장, 교외 장학금 등에도 적용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전 부후보는 “총학의 부재로 지속돼온 학점 불이익 문제를 GPA 산정 기준 변경 및 소급 적용을 통해 꼭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검은 정장을 입고 이름이 적힌 띠를 두른 채 연설 중인 전현철 부후보

▲ 학관 앞 계단에서 연설 중인 전현철 부후보 ⓒ김덕훈 사진기자 

  학내 교통 편의 개선은 이번 학기부터 대면 수업이 재개된 데에 맞춰 나온 공약이다. 자정은 좌회전 통학 셔틀 신설, 수도권 광역 셔틀 재운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좌회전 통학 셔틀은 정문에 진입한 후 좌회전해 수의대, 경영대, 생활대를 거쳐 윗공대까지 운행하는 셔틀을 말한다. 조재현 선본장은 “좌회전 통학 셔틀은 지난 2년간 충분한 수요를 바탕으로 학생 사회의 주요한 의제로 자리 잡아 왔음에도 총학의 부재로 학교에 건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본부에 강력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총장 선거 대응 방향도 제시됐다. 전현철 부후보는 “서울대의 4년을 좌우할 총장 선거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더 나은 교육 환경과 복지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총장 후보들에게 강조할 의제로는 기숙사 구관 재건축, 학생 복지 예산 편성 확대를 위한 협의체 확보를 꼽았다.

  전현철 부후보는 “구관의 열악한 생활시설을 개선하기 위해선 재건축이 필수적”이라며 “공사 진행 시기의 수용률 저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수립도 의제로 상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협의체의 기능을 하고 있는 등록금 소위원회는 연석회의 체제의 장기화로 인해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에 학생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예산 확보를 위한 협의체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자정은 지난 선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총학생회의 필요를 설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재현 선본장은 “자정의 비전을 바탕으로 총학생회가 왜 필요한지 설득하고, ‘투표하길 잘했다’는 효능감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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