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대 총학생회 6차 선거에 재출마한 선본 ‘자정’은 5개의 핵심공약 및 문화, 거버넌스, 소통, 교육, 복지, 인권 6개 분야에 걸친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 5차 재선거 출마 당시 내세웠던 공약에서 바뀐 부분은 무엇일까. <서울대저널>에서 자정의 새로운 공약을 살펴봤다.
핵심공약 : 숙박형 코내기 맞이 진행
자정은 지난 5차 재선거부터 단절된 대면 문화를 복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새로운 핵심공약으로 추가된 ‘숙박형 코내기 맞이 행사’는 숙박 행사 경험이 없는 20~22학번 학생 대상의 숙박 행사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이다. 자정은 총학생회 차원의 숙박형 새터 집행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정부의 방역지침 상 숙박 행사가 가능해질 경우 희망하는 과•반•단과대가 함께하는 ‘숙박형 코내기 제대로 놀이터’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행사가 학기 중에 진행될 경우 참가자들은 불가피하게 결석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자정은 “학기 중 행사가 진행될 경우 참여자들의 결석계 발급 및 강의 녹화 의무화 등의 지침을 본부 및 단과대와 협의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집단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예상하는 행사 일정은 7~8월로 집단감염의 위험성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되지만, 상황에 따라 교내 신속분자진단 및 자가진단키트 음성 확인 등의 절차를 도입할 것”이라 밝혔다.
거버넌스 공약 : 총장 선거 대응
학내 거버넌스 부문에서는 하반기 예정된 총장 선거 대응 공약이 눈에 띈다. 자정은 총학생회 차원의 총장 선거 대응기구를 만들어 학생 의제를 발굴하고, 총장 후보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총장 선거에 반영시키겠다고 공약했다. 2018년도 총장 선거에서 총학생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참고하겠다는 포부다. 당시 총장 선거에서는 경전철 학내 연장, 다전공 선택 제한 완화 등 학생들의 삶과 밀접한 공약이 다수 등장했다.

자정은 총장 선거에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소위원회를 활용한 학생 복지 예산의 편성 확대를 우선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자정은 연석회의 체제에서는 학생 복지 예산 편성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을 지적하며, 등심위 소위원회 또는 동일 기능을 수행하는 협의체 운영을 총장선거에서 약속받겠다고 공약했다. 자정은 “타 대학의 경우 예산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편성할지에 대한 세부 논의를 진행하는 소위원회가 구성돼 있다”며 “수강신청 서버 문제, 배리어프리 조사 결과 반영 등 모든 종류의 학내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예산을 확보하는 위원회 구상이 목표”라고 밝혔다.
소통 공약 : 관악사-학생처-총학생회 상설협의체 구성
소통 분야에선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학생처-총학생회 간 상설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공약이 추가됐다. 지난해 에어컨 교체 공사 사전 안내 부재와 지난 1월 919동 화재의 미흡한 대처로 인해 떠오른 관악사 소통구조 문제를 겨냥한 것이다. 자정은 관악사 행정실-학생지원과-총학생회 실무자 간 핫라인을 개설하고 삼자 간 정기적인 면담을 진행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협의체가 신설될 경우 관악사 내부의 학생자치단체인 관악사 자치회(자치회)의 역할이 모호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정은 “자치회 선거가 계속해서 무산되는 상황에서 대표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자치회는 관악사 행정실과 생활관장 수준에서의 논의만 가능하지만 총학생회는 관악사의 상위 기관인 학생처와 직접 협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악사 내부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총학생회의 개입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자정은 “관악사 내부의 사정을 자치회가 더욱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기에 자치회와 꾸준히 연락하고 필요할 경우 상설협의체 참석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권 공약 : 성평등 인권교육 개선을 위한 공청회 실시
인권 분야에서는 인권센터에서 진행하는 성평등 인권교육 개선을 위해 총학생회와 인권센터가 공청회를 공동 개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자정은 2021 연석회의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진행한 성평등 인권교육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내용 및 형식 등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구성원 모두가 인권교육 개선을 위해 논의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정은 해당 공약이 성평등 인권교육을 원칙 없이 다수결의 논리에 따라 바꾸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자정은 “학생들이 어떤 부분에서 문제점을 느꼈는지를 확인해야 전문가와의 논의를 통해 인권교육의 교육적 목적 달성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공청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더불어 “공청회를 통해 다양한 학우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전문가들에게 전달할 때 (인권교육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절대로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권 교육을 바꾸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정이 단독 출마한 제62대 총학생회 6차 재선거 본투표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진행되며, 투표는 온라인•오프라인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