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8일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이 학내 단체 급식 식당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협 직영 학생회관 식당은 폭우로 인해 8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휴점했다. 생협 FS 사업본부 김태수 팀장은 “폭우로 인해 학생식당 내 재산 피해가 상당하고, 휴점 기간에 조리 인원과 생협 직원이 함께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며 아직도 복구 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말했다. 김 팀장은 “영업을 못한 휴점 기간 중에도 인건비는 조리 인원에게 모두 다 지급됐다”며 “학생회관 식당의 조리 시설은 9월 19일 정도에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라 밝혔다.
학생회관 식당은 조리 공간이 지하에 있어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 집중호우로 인해 지하층의 배수구가 역류해 식품 저장고, 창고, 냉장실, 냉동실 등 모든 조리 설비가 침수됐다. 역류한 물에 조리 시설이 1m 가량 잠겨 제빙기, 오븐, 야채 절단기, 밥솥 등 주요 조리 설비 중 일부가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생협 사업본부 정용철 사업본부장은 “정화조까지 역류해 내부 피해가 극심했지만, 학내 구성원 이용을 위해 개강 일자에 맞춰 재운영하고자 임시로 수리를 진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생협 학내 단체 급식 식당 수해복구를 위한 본부의 지원은 없는 상태다. 생협 FS 사업본부 김태수 팀장은 “학교가 가입한 수해보험은 교육 시설에 대한 것으로 생협 시설은 별도 영업장으로 처리돼 보험 처리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수해복구를 위한 비용과 더불어 영업을 못한 손실이 발생해, 비금전적인 방식으로라도 본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요청한 바 있다”고 전했다.

▲ 101동 1층, 생협 이용자의 의견을 듣기 위한 ‘생활협동조합 고객의 소리함’이 부착돼있다.
한편 인력난과 원가 상승도 생협 학내 단체 급식 식당 영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23일 생협은 조리 인력 부족으로 인해 302동 식당을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휴점할 것을 공지했으며, 9월 1일 휴점 기간을 2023년 2월 28일까지로 연장했다. 302동 식당의 위치로 인해 이용객이 한정됨에도 경쟁업체가 많이 입주해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것도 이유였다. 생협 FS 사업본부 김태수 팀장은 “생협 조리 인력에게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주고 있지만, 식당 업무에 대한 지원자가 적고 코로나19로 인해 이주 노동자가 출국해 구인난이 심해졌다”라 말했다. 생협 사업본부 정용철 사업본부장은 “학내 단체 급식 시장은 방학 중 영업 수입이 적음에도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인건비와 물가의 폭증으로 갈수록 사업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학식은 집밥과 같은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학생 식당의 운영은 유지하되 생협 내의 다른 사업을 통해 그 적자를 보존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생협은 자체적으로 학내 구성원의 적극적인 단체 급식 식당 이용을 도모할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생협 FS 사업본부 김태수 팀장은 “학생식당 운영에는 기본 경비가 높기 때문에, 이용하는 학생이 많으면 많을수록 적자가 줄어드는 구조다”며 “테마가 있는 미식 여행, 카페스누코스 케이터링 서비스, 총학과 진행하는 미스테리 쇼퍼 사업 등 학내 구성원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식으로 학생 식당을 운영하려 한다”고 밝혔다. 생협 사업본부 정용철 사업본부장은 “학생의 호응도를 보고 학생회관 지하에 간편식 식당을 신설할 예정이다”며 “학내 구성원이 원하는 식사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그 방안이 실현되도록 절차를 밟을 것이다”라 말했다. 김 팀장은 “식당 운영이 중단될 시 학내 구성원의 복지를 위해 생협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학내 구성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그들의 수요를 파악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