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3번 남익현】 “학생-교수 상호파트너십 구축해 최고의 교육을 만들어나가겠다”

총학생회 자정, 제28대 총장예비후보자 초청 간담회 열어

  9월 28일 수요일 16시, 총학생회 자정 산하 총장선거대응특별위(총장특위)는 서울대학교 공학관5(34동) 공존 이벤트홀에서 ‘총장예비후보자 초청 간담회: 남익현 후보자’를 열었다. 기호 3번 남익현 후보는 간담회에서 핵심가치 및 정책을 논하고, 총장특위가 선정한 의제 및 간담회 참여 학생의 자유 질문에 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총학생회 자정 중앙집행위원장 조재현(자유전공 20)씨가 진행했으며, 총학생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we_snu.62nd)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사진 설명 시작. 남익현 후보자가 총장예비후보자 간담회에서 질의응답 및 발언 중이다. 사진 설명 끝.
▲질의에 응답하는 남익현 후보자 ⓒ김유민 사진기자

  남익현 후보자는 간담회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서울대의 미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입학생들이 들어와 성장하고 발전해 사회로 나가도록 교육하는 것”이라며 “교수와 학생이 생각하는 최고의 교육에 이견이 있을지라도 상호파트너십을 구축해 최고의 교육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발언했다. 남 후보는 “학생들은 교육의 대상이면서도 주체로 함께 학습하고 다른 사람의 교육에도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자리에서 학생으로서 요청하기보다는 제가 미처 몰랐던 것을 여러분이 알려주신다는 생각으로, 좋은 교육을 위한 아이디어를 편히 제공해주시면 좋겠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남익현 후보에게는 ▲거버넌스 ▲교육 ▲시설/교통 ▲학생/구성원 복지 ▲기숙사 ▲안전 ▲인권의 총장특위 의제와 간담회 참여 학생들이 현장에서 던진 ▲장학금 제도 ▲환경 ▲장애 학생 이동권에 관한 질문이 주어졌다. 다음은 남익현 후보의 질의응답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거버넌스] 교수, 직원에 비해 한정된 학생의 서울대 거버넌스 참여 권한 확대에 대한 생각과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남익현 후보(남) 학생이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기성세대의 중심의 거버넌스에서 젊은 세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놓치면 어쩌나 아쉬움과 두려움이 있다. 학생들이 (간담회 안팎에서)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며 (참여 주체의) 다양성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4년 전 선거보다 학생의 참여 권한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학생의 참여가 부족해 대학발전이 모자라거나 더딘 부분 없는지, 학생이 어느정도 어느 부분까지 참여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며 거버넌스를 만들어가겠다.

[거버넌스] 교내 시설 재건축에 학생의 의견을 반영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가?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간이 대부분인 대학에 학생이 참여하는 채널이 소비자의 권리로서 당연히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생의 요구가 파악돼야 좋은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학생이 아이디어 제시, 설계 심의, 검토 중 어느 단계에 참여하는 게 적절할지는 검토가 필요하다. 행정가 입장에서는 학생의 참여가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간 반영되지 못한 학생들의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편한 건물이 아니라 효용을 느낄 수 있는 건물, 재학생과 후배들도 만족할 수 있는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

[교육] 대학교육 정상화에 대한 후보자의 비전, 총학특위에서 제시한 필수교양급락제, 다전공선발 기준 재검토 및 다양화에 대한 후보자의 생각은 어떤가?

높은 학점과 성장은 동일한 의미가 아니다. 그럼에도 입사시험, 로스쿨 등에서 GPA를 요구하니 학생들에게 학점에 신경쓰지 말고 실력을 쌓으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학생들이 다양한 관심사를 추구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권리를 학점에 대한 두려움 및 미래 취직 불이익으로 행사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첫 번째 해결방안으로 급락제(P/F)제도 활성화를 고려하고 있다. 경영대 학장 시절 학생과의 면담에서 “공대 수업을 듣고 싶지만 과학을 배운 적 없어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사례를 들은 바 있다. 총학특위에서는 ‘필수교양급락제’를 제시했지만 교양과목 외 전공과목에도 급락제를 적용해 학생들이 학점 부담 없이 자신의 관심사를 시험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 미국 브라운대의 사례를 보면 급락제 수강과목 학점 제한이 없어도 학생들이 스스로 급락제 과목 수강 정도를 조절하기에 남용 우려가 없다. 실제 적용 시 몇 학점까지 허용할지는 검토해야겠지만 총장특위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전공 선발에 관해선 기준 재검토도 중요하지만 인원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확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지, 인기 전공만으로 몰려 건강한 학문 생태계가 위협받진 않을지 고려해야 한다. 오세정 총장이 노력 중이기도 하고 복수전공 인원이 늘어 어느정도 해결되고 있는 문제인 것 같다. 

  다전공 선발은 입시단위와도 연관지을 수 있는 문제다. 어떤 전공으로 입학하든 모든 전공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면 굳이 학과를 나눌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장기적으로는 전공의 의미가 무엇인지, 필요한지 재검토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인재상이 대두되고 있는데, 한 전공만을 공부하는 현 형태로 충분할까? 경계가 없어져야 할지도 모른다. 

[교육] 코로나19 동안 구축된 온라인 교육 체계 어떻게 활용할 것이고 발전시킬 것인가?

온라인 강의는 학생들이 편한 복장, 편한 장소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부수적 효과를 지닌다. 온라인 강의를 새로운 교육 기회로 적극 활용하겠다. 첫째로 기존교육 방식에 온라인 교육을 어떻게 접목했을 때 효과를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지식 전달 형식과 같이 온라인 교육이 더 효과적인 과목을 조사하겠다. 소통·협업 등 온라인 강의의 효과가 적은 수업은 접목 정도의 수준이 적절하다 생각한다. 둘째로 막연히 온라인· 오프라인 강의가 혼재하면 학생의 불편이 있을 수 있다. 일정한 온라인 강의 규모를 확보해 학생들이 등교 요일, 학기 및 수강 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시설/교통] 수도권 장거리 통학생의 교통 편의를 위한 정책이 있는가? 총학 운영 광역 셔틀버스를 본부 사업으로 이관 혹은 재정 지원할 계획이 있는가?

수도권 거주 통학생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겠단 총학생회의 뜻에 존경을 표한다. 학생 대상 교통 대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 시흥캠퍼스는 셔틀버스가 붐비기 시작해 통학 차량이 충분한지 고려할 때이고, 관악캠퍼스도 서울대입구역 셔틀과 윗공대의 교통불편이 상당하다. 평창캠퍼스는 ktx가 있지만 연건캠퍼스와 관악캠퍼스의 단절 문제 등 종합적인 교통대책을 살펴봐야 한다. 수도권 광역 셔틀 사업본부 이관 및 지원 이슈는 더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모금을 하든 재원을 마련하든 지금보다는 통학 환경이 나아지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사진설명 시작. 9월 28일 수요일 오후 4시 남익현 총장예비후보자간담회를 현장에서 청취하는 학생들의 모습. 학생들. 그 너머로 남익현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설명 끝.
▲ 남익현 후보자의 간담회를 청취하는 학생들 ⓒ김유민 사진기자

[학생/구성원 복지] 교내 식당 사용에 어려움이 많다. 현재 생협 위기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구성원 복지를 위해 만들어진 생협이 현재 최적화된 조건에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해결책은 재정확보에 있다. 우선 생협이 노력해 재원 확보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예를 들면 새로 꾸며진 정문 근처 시설을 리모델링해 홍보 및 기념품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해외 유명 대학의 경우 서점 및 기념품 수익이 대부분으로, 서울대도 알리고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적자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식대 인상과 밀키트 판매 등으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대학 본부 차원에서도 뭔가를 해야 한다. 학생에게 건강한 식사를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은 대학의 의무고 복지다. 재정 지원은 품질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 적자 보존을 위해 그냥 재정을 지원하면 품질을 개선할 인센티브가 없다. 식당별로 학생들이 느끼는 식사 품질을 조사해 지원 액수를 정하는 매커니즘을 통하면 생협에서도 자체적으로 품질 개선 노력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적자를 지원하겠다.

[기숙사] 후보자가 생각하는 서울대학교 RC(기숙대학) 도입방안은 무엇인가?

실제 실행 단계에 있어선 더 검토가 필요하겠으나 개인적으로는 관악 RC를 추진하고 싶다. 성장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교육의 계기가 될 것이란 희망 때문이다. 부족한 거주 상황도 보충이 될 것이다. 부수적으로 기획처장 시절 시흥 RC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학생들과 약속했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약속을 뒤집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RC 문제는 수용률 확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재원 확보와 적절한 환경 마련은 물론 기존 거주 학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 하드웨어의 고민도 중요하지만 RC 사업은 서울대가 어떤 인재상을 양성할 것인지 교육방식과 내용, 파트너십에 대한 연구도 함께 가야 한다.

[기숙사] 관악 RC 추진 방안으로 제안되는 구관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기존 거주생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 있는가? 

구관 리모델링은 100% 찬성이지만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RC에 필요한 공간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안전] 캠퍼스 안전과 관련해 제시할 비전이 있는가? 

핵심공약으로 ‘지속가능한 100년 행복 캠퍼스’를 제안했다. 단기적으로는 안전 문제가 불거진 곳을 포함해, 캠퍼스 전체 안전 점검을 하고, 대응 매뉴얼 및 프로토콜을 만들겠다. 장기적으로는 최적화되고 지속가능한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겠다. 여름 수해에 관해 최재필 교수(건축학과)가 캠퍼스 난개발을 문제로 지목한 바 있다. 기획처장 시절부터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정해도 교내에서 이익관계를 따지며 그를 준수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안전과 환경보다 이익을 추구해 공동체의 규범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 현재 안전 문제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수해로부터 안전한 물길과 바람길이 마련된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개발할 것이며, 서울대학교 공동체 전체가 준수하도록 거버넌스 과정에서 강력히 추진하겠다. 

[인권] 인권 헌장 관련 입장과 구상계획은 어떠한가?

차별없는 대학뿐 아니라 사회, 나라를 위해 마땅히 취해져야 할 행동으로 서울대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인권헌장을 어떤 내용과 견해로 만들 것인지는 해석이 분분하기에 구성원끼리 생각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게 중요하다. 인권을 강조할 때 다른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게 기본이라 생각한다. 타인의 인권을 희생할 것을 요구하면서 내 인권을 요구하는 것이 진정한 인권이라 할 수 있나 의문이 든다. 구성원끼리 상호입장을 좁혀가며 존중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장학금 제도] 서울대는 성적 장학금 외 학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생활비 감면 등의 방식은 미흡하다. 서울대 전반의 장학금 제도 변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스탠포드대의 경우 학생 선발 시 등록금 지불 능력이 있는지 고려하지 않는다. 생계가 어려운 학생은 100% 지원하고, 모금 등의 방법으로 재정을 건실하게 확보해 제공하는 해외 사례가 무척 부럽다. 학생들과 면담해보면 생활이 어려워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성적 장학금보다 생활할 수 있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생활비 장학금 제도를 마련하겠다. 학문 후속 세대 차원에서도 생활비 문제를 겪기 쉬운 기초 학문 전공생들에게 지원할 수 있어 학문 생태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생활비 장학금 문제에 깊게 관심 갖고 있으며 발전기금 모금과 사용을 중심으로 지원하겠다. 

사진 설명 시작. 간담회에서 서울대학교 환경동아리 연합회의 소속 학생이 남익현 후보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 설명 끝.
▲ 남익현 후보에게 질문하는 서울대학교 환경동아리 연합회의 소속 학생 ⓒ김유민 사진기자

[환경] 환경 의제 관련해 캠퍼스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가?

ESG 경영에 깊은 관심 있고 100% 찬성한다. 서울대 공동체 전체에서 환경을 고려하는 의식을 접하도록 교육하겠다. 연구부문에서도 에너지, ESG 경영 연구를 활발히 해 서울대가 사회에도 기여하는 역할도 이끌어내겠다.

[장애학생 이동권] 장애학생 교통 이동권 및 교통 시설이 미흡한 캠퍼스 환경 개선 계획을 갖고 있나?

장애학생 이동권 보장은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려는 사항이다. 교내 의제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대배리어프리공동행동(이하 서배공) 이우진 대표(자전 21)에게 관련 메일을 받았고, 정성껏 답장했음은 물론 장애 당사자 학생과 면담도 가졌다. 경영대 학장 시절에도 강의실 리모델링 현장을 시찰하며 계단만으로 이뤄진 환경에 경사로를 배치할 것을 요구해 개선한 바 있다. 교내 구성원들이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는 의식이 부족할 뿐, 충분히 시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 설계 과정에서 장애 학생을 고려하는 체크리스트나 프로토콜이 미흡한 상황을 개선토록 할 것이다. 장애학생 기본 학습권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좋은 대학이라 할 수 없다. 

  서배공 이우진 대표와 장애 당사자 학생과의 면담에서 저상 버스 도입 및 증차 요구를 10년 동안 하고 있단 말씀도 들었다. 저상버스를 도입하면 셔틀버스 탑승 시 비장애인 학생들이 기다려야 하고 불만을 가질 수도 있지만 과연 정당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배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상버스 도입과 장애 학생의 탑승, 비장애인 학생이 기다리는 경험을 통해 교육적 가치도 상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여건의 학생을 이해하고 권리를 존중하는 것은 물론 사회에 나가서도 장애인에 대한 시각,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각이 넓어질 것이다.

  남익현 후보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다양한 학생들과 다양한 이슈를 토론하며 감동받을 수 있는 자리였다”며 “편안한 선배이자 나이든 스승으로 이야기 나누고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학생들은 정책평가단 신청을 통해 총장 선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10월 5일 15시까지 서울대학교 포털 ‘mySNU’를 통해 학생 정책평가단 등록이 가능하다. 정책평가는 10월 6일 14시부터 17시 30분까지 모바일 투표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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