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저널>은 독자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독자편집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편집위원회는 <서울대저널>이 발행될 때마다 평가모임을 가지며, 그 결과는 다음 호에 게재됩니다.
*2022년도 2학기 독자편집위원으로는 김덕훈(자유전공 17), 신다솜(미학 20), 유정민(사회 21), 이은호(서어서문 졸업) 씨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174호 평가에는 김덕훈, 신다솜, 이은호 씨가 참여해주셨습니다.

저 널 174호 커버스토리 ‘감상하시겠어요? 구독하세요!’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김덕훈 오랜만에 산업과 학술 분야를 아우르는 커버라 반가웠다. 감상이 아니라 구독을 하게 만드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의 문제점이 커버를 관통하는 주제인데, 제목이 내용을 잘 담았다. 내외지 사진도 기사 내용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명확하게 플랫폼 안에서 피해받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짚고 있는 두 번째 기사에 비해 첫 번째, 세 번째 기사는 입장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신다솜 시의성이 높았다. 누구나 플랫폼 하나 정도는 구독하는 요즘 상황에 걸맞은 주제였다. 커버를 구성하는 세 기사가 모두 같은 형식으로 쓰인 게 다소 아쉽긴 했지만 기사 간 연결성이나 가독성은 좋았다. 두 번째 기사에서 플랫폼 노동자를 다뤄서 좋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플랫폼 노동자의 환경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도 언급됐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은호 첫 번째 기사가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과 관련 산업을 총망라한 느낌이라 좋기도 했지만 좀 더 명확한 이야기를 전달했으면 좋았겠다는 말씀에 동의한다. 다른 곳에서도 읽을 수 있는 기사보다는 서울대생과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나 FGI(심층집단면접)를 진행해 한 꺼풀 더 들어가 구성원들과 연결된 기사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저 널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김덕훈 ‘고여가는 낙동강, 고인 것은 강만이 아니다’가 인상 깊었다. 실제로 지역에 계신 분들을 인터뷰해 문제의 구체적으로 심각성을 짚어줘서 좋았다.
‘서울대저널, 묻다’ 코너의 ‘우리가 만든 축제에서,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에서는 인터뷰 질문들이 저널의 주 독자층이 궁금해할, 또 꼭 기사에 실려야 할 이야기를 잘 이끌어냈다고 느꼈다.
신다솜 ‘기후재난 시대, 서울대의 과제는?’이다. 기사 앞부분에서 서울대의 기후 문제 역사를 보기 쉽게 잘 정리했다. 기자가 가진 환경 의식이 독자에게도 잘 전달됐다. 단 대안이 제대로 제시되진 못한 점이 아쉬웠다.
‘사진으로 보다’ 코너의 ‘베이비박스가 필요 없어질 날을 기다리며’도 좋았다. 베이비박스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잘 담아냈다. 다만 코너명과 달리 사진보다 글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찍을 수 있는 사진에 한계가 있어서인지 비슷한 사진들이 중복된 것 같아 아쉬웠다.
이은호 ‘위험한 연결, 프로아나 커뮤니티’는 최근 경향과 맞닿은 주제를 꼼꼼히 조사해서 짜임새 있게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기후재난 시대, 서울대의 과제는?’도 인상적이었는데, 개괄적인 이야기가 기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커버로 다뤘다면 더 깊은 논의를 담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서울대 내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의 역할을 캠페인을 통한 인식 개선에 한정짓는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저 널 174호에 대한 총평을 부탁드린다.
김덕훈 디자인이 많이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개인 기사는 상대적으로 건조하게 구성하고, 코너 기사들에서 색감을 강조한 것이 좋았다. ‘온라인 서울대저널’ 또한 생협 식당 운영의 문제점과 학생 여론을 짚어주는 등 학내 현안을 적절히 다뤘다고 생각한다. 이번 호 개인 기사 주제가 환경 분야에 치우친 점은 아쉬웠다.
신다솜 기자로서 갖춰야 할 객관성과 개인으로서 가진 주관이 잘 어우러졌다. 커버스토리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기자들이 175호를 위해 서로 소통하며 하나가 되려고 노력했을 모습이 눈에 보였다. 환경, 인권 문제 등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사들이 있는가 하면, ‘식물과 사람의 어울림, 관악수목원’이나 문화부 코너 기사들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기사들이 조화를 잘 이뤘다.
이은호 기사 주제가 다양해서 좋았고, 기사에 실린 사진들도 독자의 이해를 돕기에 적절했다. ‘학내 노동 동향’은 집중호우와 총장선거 등 우리 학교가 당면한 문제를 담아 질문을 적절히 구성했다.
저 널 <서울대저널>이 다뤄줬으면 하는 기사가 있다면 무엇인가?
김덕훈 거버넌스 이야기를 커버로 다뤘으면 한다. 왜 학생회가 구성되지 않는지, 왜 학생들은 학생회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을 것이다. 학교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으로 인해 학생이 소외되고 의견을 낼 통로가 없는데, 학생들이 이러한 문제를 인식할 수 있도록 구조 전체를 살피는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신다솜 지금은 총장 선출 등 여러 교내 이슈들과 함께 학교가 많이 바뀌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서울대학교를 바라보는 내외부의 여러 시선을 다뤄줬으면 좋겠다. 집담회나 토론회를 통해 서울대의 미래나 ‘서울대생’으로서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나 역할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은호 생협, 캠퍼스 관리 등 학내 복지 문제에 관한 기사도 좋을 것 같다. 총장 잔디 공사 상황이나 캠퍼스에 입점하는 상업 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에서 본부가 학생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를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저 널 저널에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
신다솜 <서울대저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이자 장점은 ‘자유로움’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선 이번 호는 조금 순하지 않았나. <대학신문> 등 다른 언론들이 가지기 어려운 날카롭고 자유로운 서술을 맘껏 보여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