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오후 4시, 사범대학 10-1동 308호 강의실에서 제63대 총학생회 선거 공동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개최한 이번 공동정책간담회는 선거에 출마한 ‘정오’, ‘공명’ 선거운동본부(선본)의 후보들이 공약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학내 언론, 선거참여패널 등을 포함해 20여 명의 인원이 참석했으며, 공동정책간담회는 총학생회와 SUB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공동정책간담회는 후보 측 모두 발언, 사전 질의에 대한 응답, 추가 질의응답, 방청객과 온라인 개인 질의에 대한 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공동정책간담회에서는 양측 선본에서 공개한 공약 전반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정오 조재현(자유전공 20) 정후보는 ‘자정’과의 차별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물론 자정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사업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도 정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외에도 정오가 내놓았던 것은 자정 이후 총학생회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라며 “그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 기층 단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명 선본의 전문 상담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공약에 관련해서 ‘상담을 유료화할 경우 학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공명 정영훈(자유전공 17) 부후보는 “상담의 유료화는 설득이 결렬됐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본부에 학생 수요를 강조하고 인력 및 예산 지원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사회의 주요 의제들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양 선본 모두 인권헌장 제정, 노학연대, 평의원회 학생 참여 등에 의제에 대해 원론적으로 찬성했다. 그중 가장 많은 질문이 제기됐던 서울대학교 인권헌장 제정에 대해, 정오 조재현 정후보는 “학생회가 주도적으로 논의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인권헌장에 대한 학생사회의 의견을 수렴해나가겠다”라고 답변했다. 공명 이준서 정후보도 “인권헌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라고 밝힌 후 “가장 중요한 것은 대립하는 수많은 의견들 사이에서 중재점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론장 형성을 강조했다.

단과대 학생회 선거운동본부와의 공동공약을 둘러싸고 두 선본 간에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온라인 개인 질의에서 ‘두 선본 간 단과대 공동공약의 개수가 크게 차이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오 조재현 정후보가 먼저 “단과대 선본과 만나 왜 기층 단위와의 협력이 필요한지 정말 긴 시간 논의를 했다”며 “단과대 공동공약을 저희가 많이 가져갈 수 있었던 이유는 저희가 적극적으로 만나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공명 이준서(경제 21) 정후보는 “공명 선본도 단과대 선본에 공동공약을 제안했지만 한 개의 단과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거절당했다”고 밝히고, “그저께 확인해 보니 “양측 모두와 공동공약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했던 단과대가 정오와 공동공약을 가져갔다. 인맥에 밀렸다고 하면 마음이라도 편해질까”라고 말했다. 이에 정오 조재현 정후보가 “인맥이 이유가 아니라 공약에 접근하는 방식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하며 논쟁이 일어났고, 이에 사회자를 맡았던 선거관리위원회 김민형(화학교육17) 위원장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 것을 요청했다.
11월 10일에는 두 선본 간의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제63대 총학생회 선거 투표 기간은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