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본 ‘공명’,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했을까

선본 ‘공명’ 공동정책간담회 사전 개별 질의서 전문
사진 설명 시작. 제63대 총학생회 선본 공명의 공식 CI다. 사진 설명 끝.

※ 제63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공명’의 공동정책간담회 사전 개별 질의서 전문을 게재합니다. 

저  널 복수·부전공 선발 시 아카이빙용 서류 작성을 의무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학생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공  명 학생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학사과 측에서 데이터 관리만 번거롭지 않게 잘 처리할 수 있게 한다면, 다전공 의사결정에 관한 흥미로운 통찰을 이끌어낼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학생들 간의 형평성과 기회 확대를 위해 일면 손해로 보였던 ‘다전공 제한 기준 신설(3개 이내)’을 학생들이 수용했듯이, 더 나은 교육적 기회 제공과 허수 지원자 차단을 위해 협의를 통해 도출된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받기로 하겠다는 것은 사실 현실 가능성보다는 학생회의 설득 의지와 더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핵심은 학생회가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의무화를 통해 필요 정보를 수합하고 아카이빙해나가는 것이 장기적인 방향임을 학생과 학교에 설득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향후 진로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관련 정보, 복·부전 선발 과정에서 받아야 하는 정보 유형을 협의체를 꾸려 충분히 의사를 수합하며 선정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 정보 보호 및 정보 활용 동의 등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저  널 대기업·중견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폭넓은 분야 회사에서의 인턴 기회를 제공한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인가.

공  명 현재 모든 단과대·학과의 비교과과정 프로그램을 통합화해 정리하는, 스누지니(SNUgenie)와 알고리즘이 유사한 엔진을 현재 본부에서 개발 중임을 확인했다. 본부와 협력해 위 프로그램을 인턴십 기회에 대한 정보 제공 및 분류라는 공약의 실현 방안에 접목할 수 있다.

  자유전공학부에는 현재 인턴십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학부에서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학생들의 신청서를 받는다. 학부는 학생들에게 산학장학금을 지급하기에 스타트업은 최소 금액을 지급해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좋은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 기업의 참여 유인이 충분하다. 학생들은 장학금과 월급을 동시에 받아 금전적인 이점이 생기고, 스타트업 인턴 생활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익히는 기회를 가진다. 일시적인, 두 달간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고용계약을 연장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학생들은 추후 자유전공학부 전공선택 과목 ‘국내현장학습’을 통해 2학점을 인정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자유전공학부 창업동아리 ‘멜팅팟’에서 출발했다. 동아리에서 소수의 인원이 실시하던 프로그램이었지만, 기업의 참여 유인이 컸기 때문에 규모가 커져 동아리 소수 인원이 모든 프로세스를 관리하기 어려워졌다. 때문에 이후 학부 차원에서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게 됐다. 공명은 자유전공학부의 인턴십 담당 전문위원과의 면담을 통해, 현재 어떠한 구조로 자유전공학부 인턴십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했고, 이후 경력개발센터와 협의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이후 학생처와의 면담에서 인턴십 프로그램 확대 방안을 제안했고, 경력개발센터와 충분히 협의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대기업·중견기업의 경우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경력개발센터 및 산학협력센터와의 협력해 기업을 유치하는 것과, 이미 진행되는 대기업·중견기업 인턴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전자는 공고를 내는 방안이다. 경력개발센터 및 단과대에서 산학장학금을 인턴십 프로그램에 배정하도록 협의하고, 기업들에 인턴십 프로그램 유치 공고를 내는 것이다.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인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력개발센터와 단과대는 장학금을 보다 가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 유인이 생긴다. 실제로 자유전공학부에서는 신청 학생 수에 비해 참여 기업들의 선발 인원수가 더 많았다. 

  후자는 인턴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대기업·중견기업 인턴은 이미 경력개발센터 및 각 단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한 현재 본부에서 스누지니와 알고리즘이 유사한 비교과 프로그램 엔진을, 즉 모든 단과대·학과의 비교과과정 프로그램을 정리하는 통합된 엔진을 개발 중임을 확인했다. 본부와 협의해 해당 엔진을 인턴십 프로그램에 접목한다면, 학생들로 해금 인턴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스타트업·신생기업 인턴도 대기업·중견기업과 마찬가지로 교내 센터와 협력하되, 학생회 차원에서 선발 인원 조건을 더 협의하도록 할 것이다. 이는 스타트업과의 협의에서 학생회가 조율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고는 경력개발센터에서 내되, 기업을 유치할 때 병역이행 여부와 학년의 제한을 두지 않는 조건, 다양한 직종을 유치하는 조건 등을 경력개발센터와 협의할 수 있다. 

  저학년에 대한 체험형 인턴 기회 확대 및 전공, 학과 관계없는 폭넓은 인턴 기회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대부분 인턴은 채용연계형 인턴으로, 군필·학부 3~4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풀타임 근무가 아닌 체험형·견학형 기회도 다수 존재하며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DS) 스타트업의 경우 학년 구분 없이 자체 기준으로 선발해 저학년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가능성을 학생회 차원에서 확대함으로써, 저학년 학생들의 새로운 경험을 도울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인턴은 공대 또는 상경계열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산업에는 디자인, MD, 리포트 등 다양한 직무의 역할이 있는 만큼 인턴십 프로그램 역시 다양한 전공을 포용할 수 있도록 여러 직무에 대한 인턴 및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대기업이지만 스타트업 구조의 사업 분할 구조를 가진 카카오에서는 전술한 다양한 직무에 대해 체험형 인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앞에서 서술했듯이 경력개발센터와 협의해 기업을 유치할 때 병역이행 여부와 학년의 제한을 두지 않는 조건, 다양한 직종을 유치하는 조건 등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통합된 엔진을 활용해 다양한 전공을 포용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이를 학생회 단독으로 할 수는 없지만, 학생회 차원에서 본부와 학교 산학협력 기관과 협의해나가면 실현 가능하다. 이미 자유전공학부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학생처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저  널 장애인 학생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와 제휴를 맺을 것을 공약했다. 제휴를 통해 어떤 혜택을 확대할 것인가.

공  명 장애인 콜택시의 경우 경유콜, 및 다인승 이용 등에 관한 서비스가 존재한다. 다인승 이용과 같은 경우 현재 노원구와 노원구 인접 구에서 가능한 상황이다. 장애인 콜택시 회사 측에 관악구, 특히 서울대학교 내에도 다인승 장애인 콜택시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며 정기적으로 고객 집중시설에서 시설로 이동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총학생회 차원에서 조사해 제시하겠다. 관악구 인근에 다인승 장애인 콜택시의 배치가 회사에도 충분히 이득이 됨을 총학생회가 제시한다면 배치를 요청할 수 있다. 경유콜의 경우, 개개인이 본인이 가는 목적지를 제시하고 동승자를 찾기에는 무리가 있다. 총학생회에서 연결망을 제시해 경유콜 연결망을 만들겠다. 

저  널 정책자료집에 ‘인권교육 자료가 편향돼 학생들에게 반발감을 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인권교육 자료의 어떤 내용이 편향적이라는 의미인가.

공  명 어떠한 자료 하나가 편향됐다, 아니다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새내기 배움터(새터)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행사에서 제공되는 인권교육은 대부분 준비위원회가, 새터의 경우 새터 준비위원회가 마련한다. 많은 인권교육의 주체는 비전문가인 학생이기 때문에 개인의 성향과 가치관이 과도하게 반영돼 몇몇 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과거 19학년도 사회과학대학 새터에서 ‘왼손잡이 축제’를 진행했는데, 의도와 구성은 좋았으나 학생이 제작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성향이 반영돼 다른 몇몇 학생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도 생각한다. 그래서 인권센터 전문가가 제작한 자료로 대부분의 학생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로 작성했다. 그러나 ‘편향’이라는 단어를 구체적인 설명 없이 사용한 점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공약은 전문적인 인권센터와 총학생회가 협력해 행사의 인권교육을 전담하겠다는 의미다.

저  널 전반적인 시설 노후화를 제외하고, 기숙사생들의 불편 사항으로 어떤 것을 파악하고 있는가.

공  명 92X 기숙사의 경우 한 건물당 세탁기가 4대밖에 없다. 사람이 몰리는 경우 세탁을 제때 하지 못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건물이 노후화돼있고 벽이 얇아 기숙사 간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단점도 있다. 내부에 배치된 라디에이터가 낡거나 고장이 난 방도 많지만,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공간만 차지한다는 얘기도 많다. 전반적으로 92X 기숙사의 경우 사생들의 애로사항이 굉장히 많다.

저  널 기숙사 시설 개선을 위해 관악사와 어떤 협의를 진행할 계획인가.

공  명 현재 관악학생생활관 행정실이 기숙사 방역을 담당하고 있다. 직접 기숙사 사생으로 생활하며, 그리고 주변 의견을 들으며 방역과 청소점검 및 정기점검. 심지어 화재 발생 이후 청소 역시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문제 상황을 인지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학생의 불만을 수합해 관악사에 전달해 방역과 청소점검의 중요도를 강조하겠다. 

  여론을 수합한 후 관악사에 전달해, 라디에이터를 수리하거나 폐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 공간을 차지하며 열효율이 낮고 연료를 많이 소모하며 퇴적물이 생산되는 라디에이터들은 개선하거나 폐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숙사 예산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음을 설득하겠다. 세탁기의 개수를 증설하고 방역 주기를 줄이는 것이 사생의 복지와도 크게 연결돼있음을 설득하겠다. 침대 밑에서는 하루걸러 벌레가 나오고, 읽으려고 펼친 책 사이에서 돈벌레 시체를 발견한 학생도 있다. 

저  널 환경친화적 재난방지 시설 설치 요구 공약에서 ‘친환경 중소규모 분산형 빗물저류시설’을 설치해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빗물 저류시설을 통한 산사태 방지와 빗물 재활용이 실질적으로 가능한가.

공  명 빗물저류시설을 강조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물이 가장 가시적이고 효과적으로 변화 수치를 보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면, 다른 분야를 다루기도 쉬워진다. 이에 공명은 실천목표 5가지 중 물에 집중해 빗물저류시설을 강조했다. 애초에 현재 빗물저류시설은 홍수 방지용으로, 1년 내내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홍수 때만 주로 쓰이며, 홍수 이후에는 안 쓰는 경우도 있다. 이 점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대형 저류시설에도 공통적으로 해당된다.

  건물을 설계할 때는 저류시설을 만드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39동은 그저 지하에 벽돌로 칸막이만 둬 빗물 탱크를 만들었던 사례다. 기존 건물에 대해서도 그 건물에 맞게 설치하면 된다. 35동은 빗물저금통을 설치해, 빗물이 옥상의 홈통을 통해 하수도가 아닌 저금통으로 흘러들게 하고 있다.

  현재 학교의 빗물저류시설은 꽤 많다. 현재 919동 C·D동, 풍산마당, 공대 폭포, 서울대 정문 등 거점별로 총합 10만 톤 규모 이상의 대형 빗물저류시설이 설치돼있다. ‘지속가능 물관리 연구소’에 따르면 이 시설들은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만들어졌지만, 꽤 오래전부터 쓰이지 않고 있다. 운영 매뉴얼 또한 부족하다. 거점형식을 지녀 설계 당시부터 큰 효과가 없던 게 결정적인 문제다. 이번 수해가 그 증거다. 서울대학교는 관악산 자락에 있어 거점별 경사도 차이가 심한데, 빗물이 위에서부터 내려오기 때문에 거점형식으로 저류시설을 설치하면 아래 시설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관리 또한 쉽지 않아 잘 운영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수해가 기후위기 때문에 커졌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빗물은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영역인데, 각자 건물에서 각자의 빗물을 관리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래에 위치한 거점에 과부하가 걸리지도 않는다. 규모가 작아 관리도 쉽고, 각 건물에 맞게 사용할 수 있기에 빗물의 순환도 빨라진다. 소규모의 저류시설을 다목적으로 활용해 일부는 수돗물로 쓰고, 일부는 폭포나 조경수로 쓸 수 있다. 곳곳에 물이 있으므로 산불 관리에도 용이하다. 큰 시설보다 분산형 시설이 효율적이다. 실제로 35동은 빗물을 때로는 수돗물로, 때로는 조경수로 잘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설치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효율적인데도 왜 본부가 안 하고 있었는지, 빗물 점검(모니터링) 시설도 있었지만 왜 쓰지 않았는지 궁금해할 수도 있다. 강하게 말하면, 이는 본부가 무책임하고, 그린캠퍼스를 위한 실천목표에 관심이 없어서다. 본부는 ‘수돗물을 쓰면 되는데 왜 굳이 빗물을 활용하느냐, 그냥 운영비로 내겠다’는 식의 태도를 지닌 것이 사실이다.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1일 1인당 물 소모량이 175L였고, 이는 연세대학교의 두 배가 넘는다. 10년 전 기존의 변기 500개를 저수형 변기로 바꾼 적이 있었고, 이를 통해 물 예산 1억 원을 아낄 수 있었다. 하지만 본부의 더 이상의 지원은 없었고, 이런 곳에서 예산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부의 현 태도는 그린워싱(Green-Washing)이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생들이 강력하게 설치를 요구하고, 매뉴얼을 만들도록 요구하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감시하고,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유지관리가 어렵다면 지역주민이나 시민단체와 협력하면 된다. 참여하고 싶어 하는 단체들은 많다. 실제로 35동은 지역주민과 연계해 빗물시설을 관리했고, 그 과정에서 수익도 만들어냈다.

  보직교수는 임기를 채우면 바뀌고 법인은 바뀌지 않는다. 학생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총장예비후보자 중 한 분은 재난과 재해에 대한 대응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부도 지난여름 재해재난 예방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고, 지금이 가장 시의적절하다. 소규모 분산형 저류시설을 강하게 요구하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저  널 의사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다수결과 학생회의 의견이 다를 경우 어느 쪽을 따를 것인가?

공  명다수결에 따를 것이다. 학생회는 학생을 대표하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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