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대 총학생회 선거 후보자 토론회 열려

양 선본 주요 발언 정리

  11월 10일 오후 7시, 83동 505호 강의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제63대 총학생회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후보별 모두 발언, 주제별 자유 토론, 주도권 토론, 방청객 질의, 선거운동본부(선본)별 정리 발언의 순서로 진행됐다. 4시간 넘게 이어진 토론회에서 나온 후보들의 주요 발언을 정리했다.

  자유 토론의 첫 번째 주제였던 ‘학생 사회 내부 상황 진단’에서부터 양 선본은 입장 차이를 보였다. ‘공명’ 선본의 이준서(경제 21) 정후보는 “학생 사회에 대해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무관심하다”고 진단했다. 이준서 후보는 “일반 학생들이 학생회의 사업에 접근하기 힘들다고 느낀다”며 “총학생회와 학생들 사이의 거리감을 없애고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의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오’ 선본의 조재현(자유전공 20) 정후보는 “(제62대 총학생회 ‘자정’은) 2년 4개월의 공백을 깨고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며 현 총학생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총학생회의 공백으로 인해 구심점이 없어진 학생 사회는 기층 단위를 연결하는 제도화된 거버넌스가 부족했다”며 기층 단위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설명 시작. 강의실 연단에 양 선본의 후보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후보자들 위에
▲토론회에서 정오 선본의 조재현 정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장하엽 사진기자

  이후 상대 선본의 공약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공명 이준서 정후보는 정오에서 주장한 ‘기층 단위 협력’에 대해 “현재 중앙집행위원장으로 계신 자정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왜 이번 총학생회에서 실행하지 못했는지 질문했고, 정오 조재현 정후보는 공명에서 주장한 ‘비학생회 학우의 학생회 사업 참여’에 대해 “(현 총학에서도) 비학생회 학우 tf를 모집하기도 하고 대중 모집을 하기도 한다. 저희가 했던 방향과 공명이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이 다른지 정확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비학생회와 학생회를 구분해 계속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네 번째 자유 토론 주제는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환경 문제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였다. 양 선본 모두 환경 문제의 중요성에는 동의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수단을 사용할지에 대한 생각에서 차이를 보였다. 정오 선본은 환경 동아리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고, 공명 선본은 총학생회에 환경 문제를 다루는 ‘그린캠퍼스국’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정오 박용규(경제 20) 부후보는 “총학생회는 1년 임기를 가지고 있는데 총학생회가 바뀐다면 (그린캠퍼스국이) 연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동아리와 협력하는 방식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명 이준서 정후보는 “환경 동아리와 협력하는 것과 국을 만드는 것은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자체가 다르다”며 그린캠퍼스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후보들은 상대 선본의 공약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공명 측은 정오의 ‘드랍 확정 의무 기한 설정’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정오 박용규 부후보가 “학사과 차원에서도 (해당 공약이) 교수자의 권한을 크게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방향성에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공명 정영훈(자유전공 17) 부후보는 “단지 학사과의 의견만으로 (해당 공약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포퓰리즘적”이라며 비판했다.

  정오 측은 공명 선본의 ‘연건-관악 셔틀’ 공약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정오 조재현 정후보는 “연건-관악 셔틀의 대상이 되는 학생 수 자체가 굉장히 적고 (이들의) 이용 시간이 통일되어 있지 않다”며 연건-관악 셔틀의 수요가 부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정후보는 “(연건-관악 셔틀 수요 문제에 대해) 전기 버스를 도입하면 된다고 했는데, 둘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질의했고, 이에 공명 정영훈 부후보는 “전기 버스를 운영하면 예산 문제도 없고 수요도 충족시키면서 공약을 실현할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후보의 과거 경력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정오 박용규 부후보는 공명 이준서 정후보의 ‘사미인곡’ 연합 축제 준비위원장 경력에 대해 “학생회비 사용의 경우 회계 보고의 의무가 있다”며 당시 회계 보고 여부를 질의했고, 이준서 정후보는 “사회과학대학 연석회의 의장 업무 도중에 회계 보고를 하지 못했다. 의장의 업무 과중을 고려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해명했다. 박용규 부후보는 “연석회의라서 업무가 과중했다는 것은 핑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제63대 총학생회 선거는 11월 18일까지 진행된다. 투표는 온라인 기표소(vote.snu.ac.kr)에서 24시간 내내 참여할 수 있다. 학내 기표소 역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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