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제77회 전기 학위수여식이 열린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심미섭(철학과 석사 졸업) 씨가 교수 성폭력을 규탄하고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를 요청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심 씨는 당일 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학내 성폭력 피해‧고발 당사자다.

심미섭 씨는 학위수여식에서 ‘교수 성폭력 멈출 수는 없나?’, ‘서울대는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 실시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학위복을 입고 피눈물 분장을 한 심 씨는 서울대에서의 학사‧석사 과정 중 직접 겪은 학내 성폭력에 항의하는 의미로 해당 시위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심 씨는 “대학에서 발생하는 권력형 성폭력을 멈추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신이 겪은 일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본부에 익명성을 보장해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를 시행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시위에서 심미섭 씨는 사회학과 H교수, 서어서문학과 A교수, 음대 B교수와 C교수 등 잇단 학내 권력형 성폭력 사건과 이를 대하는 학교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했다. 특히 심 씨는 서어서문학과 A교수가 지난해 진행된 1심 재판 진술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반복했고, 본부가 2심 재판부의 A교수 징계위원회 서류 제출 명령을 따르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심 씨는 “피해를 고발한 생존자들이 학교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폭로 이후에도 고통받고 있다”며 “학교가 피해자의 편에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임을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