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성폭력 전수조사하라”… 학위수여식에서 1인 시위

졸업생 심미섭 씨, 피눈물 분장과 함께 학내 성폭력 규탄 1인 시위

  2월 24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제77회 전기 학위수여식이 열린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심미섭(철학과 석사 졸업) 씨가 교수 성폭력을 규탄하고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를 요청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심 씨는 당일 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학내 성폭력 피해‧고발 당사자다.

사진 설명 시작. 파란색 학위복을 입은 많은 학생들 사이에 학사모를 쓰고 눈 밑에 빨간 색으로 피눈물 분장을 한 심미섭씨가 손피켓을 들고 앉아있다. 손피켓에는 검정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심미섭(철학과 석사 졸업) 씨가 제77회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우지안

  심미섭 씨는 학위수여식에서 ‘교수 성폭력 멈출 수는 없나?’, ‘서울대는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 실시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학위복을 입고 피눈물 분장을 한 심 씨는 서울대에서의 학사‧석사 과정 중 직접 겪은 학내 성폭력에 항의하는 의미로 해당 시위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심 씨는 “대학에서 발생하는 권력형 성폭력을 멈추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신이 겪은 일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본부에 익명성을 보장해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를 시행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시위에서 심미섭 씨는 사회학과 H교수, 서어서문학과 A교수, 음대 B교수와 C교수 등 잇단 학내 권력형 성폭력 사건과 이를 대하는 학교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했다. 특히 심 씨는 서어서문학과 A교수가 지난해 진행된 1심 재판 진술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반복했고, 본부가 2심 재판부의 A교수 징계위원회 서류 제출 명령을 따르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심 씨는 “피해를 고발한 생존자들이 학교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폭로 이후에도 고통받고 있다”며 “학교가 피해자의 편에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임을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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