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저널〉은 독자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독자편집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편집위원회는 〈서울대저널〉이 발행될 때마다 평가모임을 가지며, 그 결과는 다음 호에 게재됩니다.
2023년도 1학기 독자편집위원으로는 강다겸(사회학과 석사과정), 도수안(미학 21), 양재표(정외 20), 여동준(경제 졸업) 씨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176호 평가에는 강다겸, 양재표, 여동준 씨가 참여해주셨습니다.

176호를 두 손으로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고있다. 176호 표지는 왼쪽 위에 흰 글씨로 '서울대저널'이라고 써있고, 검은 네모 테두리가 둘러져 있다. 그 안에는 이태원 거리를 배경으로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는 사진으로 구성돼있다. 사진 설명 끝." width="999" height="333" style="width:999px;height:333px;vertical-align:middle;" />
▲176호 독자편집위원회. 왼쪽부터 강다겸, 양재표, 여동준
저 널 176호 커버스토리 ‘슬픔이 잊히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어서’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린다.
강다겸 176호가 배포됐을 때 이미 참사에 대해 수많은 말이 쌓인 상태였는데, 그런 말들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저널의 위치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한 것이 보였다. 커버스토리와 초점은 더 깊이 있는 분석을 담은 기사로 구성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재난에 ‘손 하나 까딱’하다’가 그러해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양재표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에서 시작해 시스템과 이후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구조가 짜임새 있어 돋보였다. 비본질적인 내용에 집중하는 기성 언론과 차별화된다고 느꼈다. 지난 참사를 기억해야 할 이유를 가시적으로 제시해줬다.
여동준 학외 이슈라 저널에서 다룰 줄 몰랐다. 검은색 띠지나 내지 커버 구성이 참사보단 추모에 초점을 둔 듯해 좋았다. ‘기억, 파편, 단상’의 경호원 취재원이 인상적이었는데, ‘재난에 ‘손 하나 까딱’하다’의 취재원은 한정적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저 널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강다겸 좌담회라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오감을 유지하자’ 코너의 ‘불편함에도 등급을 매길 수 있다면, 「히스토리 보이즈」 1등급!’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품 비평과 궁금증 유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생각한다.
양재표 커버의 ‘재난에 ‘손 하나 까딱’하다’가 기억에 남는다. 분산된 정보를 잘 모아 체계화했고, 다양한 관점에서 참사를 다뤘다. 이재열 교수와의 인터뷰도 심도 있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실 수 있는 학내 언론의 장점을 잘 살렸다.
여동준 개인적인 경험과 맞물려서인지 ‘위기의 학생회, 그럼에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학생회의 기조 변화를 살피면서, 복지 위주로 변해가는 방향성을 짚은 게 눈에 띄었다. 그러나, 기사 제목에 ‘그럼에도’란 표현을 붙이는 게 적절할까 싶었다. 비판적 기조를 더 실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저 널 176호에 대한 총평을 부탁드린다.
강다겸 전체적으로 폭넓은 주제를 다뤘고, 그 주제들이 서로 겹치지 않았다. 커버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번 호는 전체적으로 시의성을 많이 고려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 기사가 다른 호에 비해 적어서 아쉬웠다. 특히 문화부 개인 기사가 새로운 독자 유입이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개인 기사를 더 많이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양재표 평소 잘 들어보지 못했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외부 언론에서 들리는 얘기보다 독자를 깨워주는 알람처럼 새로운 시각과 목소리를 제공해줬다. 카타르 월드컵의 이면이나 노동건강연대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저널의 지향성도 잘 볼 수 있었다.
여동준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카타르 월드컵 기사의 경우 취재원을 구하기 어려웠을 텐데 잘 극복했고, 오감자는 좌담회 형식이라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학생자치언론으로서 학원부가 조금 더 힘을 실었다면 좋았겠다.
저 널 〈서울대저널〉이 다뤄줬으면 하는 기사가 있다면 무엇인가?
강다겸 ‘노동과 빈곤’을 다룰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저널이 상대적으로 정치·경제 이슈를 다루는 경우가 적은데, 구조적인 이야기를 한 번쯤 다뤄봐도 좋을 것 같다. TV부, 특히 ‘사진으로 보다’ 코너의 메시지가 다소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제를 좀 더 다양화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양재표 교수님들과 함께하는 기사를 쓴다면 기사의 심도를 더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북새통에서 철학책 등 사회 전반에 대한 시각을 제시해줄 책도 다뤄보면 좋지 않을까. ‘학생회 동향’ 코너처럼 학내 인권 단체나 동아리를 보여주는 코너도 있으면 좋겠다.
여동준 학내 문제가 궁금하다. 어떤 단체가 어떤 의식을 지니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으면 한다. 좌담회를 주선해 단체끼리의 연결과 연대를 돕는다면 저널도 새로운 문제를 고찰할 기회가 되지 않을지. 사회부는 저널 자체의 문제의식을 강하게 드러내기를, 문화부는 지금처럼 다양한 시각과 문제를 제시해주길 기대한다.
저 널 저널에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
강다겸 기고가 좀 더 기획된 형태였으면 좋겠다. 커버나 개인 기사에서 다루기에는 부담스럽고 논쟁적인 지점을 오피니언에서 짚어주거나 가장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고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가 되면 좋겠다.
양재표 ‘기자수첩’, ‘데스크칼럼’뿐 아니라 저널 전반을 보면 고생했겠다 싶다. 그걸 읽는 독자가 있으니 앞으로도 새롭고 독창적인 시도가 계속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