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노동 동향에서는 현시점에서 노조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을 다뤘습니다. 답변을 주지 않은 노조는 제외했습니다.
※ 서울대학교노동조합(서울대노조)는 법인직원과 조교, 자체직원, 시설관리직 노동자 등으로 구성돼 있고 전국대학노조 서울대지부(대학노조)에는 자체직원, 학사운영직, 생협 노동자 등이 소속돼 있습니다.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민주일반노조)에는 미화·경비, 기계·전기 등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이 주로 가입해 있습니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지부장 송호현
2023년 1분기에 진행한 활동을 소개해 달라.
작년 사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사업 계획 및 승인을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임금 교섭과 관련해서는 자체직원 교섭단위의 경우 임금교섭 요구안, 단체교섭 요구안을 교섭대표 노동조합에 제안했다. 생활협동조합 교섭단위의 경우, 임금교섭과 단체교섭 논의를 시작했으며 1차례의 본교섭, 2차례의 실무교섭을 마쳤다.
현재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의제가 무엇인가.
자체직원의 업무 강도를 인정받고 이를 기반으로 급여가 책정될 수 있게 하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대의 공식적인 입장으로는 자체직원은 업무 보조만 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체직원들도 업무의 경중은 다를 수 있더라도 엄연히 자신들만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받아, ‘보조업무를 하기 때문에 급여를 낮게 주는 것은 합리적인 차별이다’라는 본부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알려지게 하고,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맞게 급여책정이 되게 하고, 임금인상을 이뤄내려 한다.
새로 출범한 유홍림 총장과 본부 집행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역대 어느 총장, 어느 집행부에서도 자체직원으로 불리는 비정규직원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총장이 채용한 정규직이 아닌 기관장이 채용한 직원은 해당 기관에서 별도로 인사관리를 해야 한다며, 서울대는 자체직원에 대한 관리를 각 기관에 맡겼다. 각 단과대학, 행정기구, 연구소 등의 예산 사정이 다르다보니 자체직원이 소속된 기관이 어디냐에 따라서 임금 등 근로조건이 상이해졌고, 이것이 오랫동안 누적돼 기준을 세우고 계획을 세우기도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상황이다.
학내 다양한 기구가 함께 할 때 비로소 서울대가 구성된다는 것을 고려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비정규직 문제는 외면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자체직원 등 비정규직 문제가 불편하고 어렵다고 해서 임기 동안 다루지 않고 다음 총장에게 미뤄서만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