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 열려

故이지한 씨 유가족, 용혜인 의원 참석

  5월 15일 오후 7시, 86동 207호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서울대학교 간담회’(유가족 간담회)가 개최됐다. 서울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학교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 기획단’이 주최한 유가족 간담회는 이태원 참사 이후 200일째 되는 5월 16일을 앞두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故이지한 씨의 유가족인 조미은 씨와 이종철 씨, 그리고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참석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 등에 대해 발언했고, 유가족들이 직접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사진 설명 시작. 강의실 연단에 다섯 명의 사람이 의자에 앉아 있다. 그 중 왼쪽에서 두 번째 의자에 앉은 이종철 씨가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벽에 걸린 현수막에는

▲유가족 간담회에서 이종철 씨가 발언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참사 이후 정부의 문제적 대응에 대해 발언했다. 이종철 씨는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의 설치를 막기 위해 경찰이 광화문 광장에 차벽을 설치한 사건을 언급하며 “정부는 159명의 희생자들과 이태원 참사가 잊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종철 씨는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는 절대 믿지 않았다”며 경찰이 스스로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용혜인 의원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가해졌던 2차 가해에 대해 “대통령이 유가족들을 만나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어깨를 토닥여줬다면 그것이 갖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며 “유가족들을 그렇게 대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정치가 지난 200일 동안 보내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건을 당파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라고도 말했다. 조미은 씨는 “국정조사 전문가 공청회가 끝나고 참여한 전문가들에게 명함을 요청했는데, 한 분이 ‘저는 그 쪽이 아니다’라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여야, 우파·좌파를 가리지 말고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달려들어도 모자랄 판”이라며 “‘여기서도 편이 갈라져 있구나’ 싶어 실망감이 컸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4월 20일 민주당과 기본소득당을 포함한 4개 정당과 무소속 의원 183명은 ‘이태원 참사의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다. 법안은 이태원 참사의 진상 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러나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쟁의 우려가 있다”며 법안에 반대했으며, 법안은 아직까지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이종철 씨는 “저희 유가족들이 지금 현재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게 특별법”이라며 “이런 참사가 대한민국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무거운 벌을 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그래도 무지개는 뜬다” 여기 이곳,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는 행진이 있다

Next Post

4년 반이나 걸린다는데… 사회대(16동) 신축공사, 공사 기간 동안 구성원 학습권 보장 가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