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코너는 〈서울대저널〉 학원부 기자가 각 단위 대표자들과 나눈 대화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한 코너입니다. 이번 호 학생회 동향에서는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들에게 학생회의 위치와 역할, 단과대와의 교섭 진행 상황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답변을 주지 않은 학생회는 제외했습니다.
총학생회
총학생회장 조재현(자유전공 20)
학생회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대표해 대학본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의견을 개진해나가야 한다. 더불어, 학교 생활에 있어 학생들의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본부와 교섭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본부와의 각종 교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본부와의 교섭은 대부분 실무자들과 진행하고 있으며, 보직 이 주도하거나 결재가 필요한 사안들은 보직 교수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현재까지 본부 실무진 및 보직자와 약 200회 면담을 진행하였으며, 셔틀버스나 학식과 같이 학생들이 관심이 많고 생활과 밀접한 사안의 경우 담당 실무진과 핫라인을 통해 필요한 경우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학생사회와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나.
과거에 비해 학생회에 건의와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설문조사를 진행했을 때 2천 명 넘게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학생들이 본인이 겪고 있는 불편을 학생회가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학생회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정오’는 중도 전시회, 거점별 부스, 홍보 영상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총학생회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선거에서 한 공약을 지킴으로써 학생회에 대한 효능감과 관심을 증진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다.
자연과학대학
학생회장 오정민(지구환경과학 20)
학생회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학생회의 가장 큰 역할은 학생사회의 의견을 표출해 수렴해내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화되지 않은 개인으로 존재하는 학생들은 학내 여러 사안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대부분 직접 표출되지 않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관련 사안에 대해 개별 학생이 주도적으로 입장을 드러낼 때의 부담과 의제를 제시하는 것이 본격적 논의로 이어지지 않음에 따른 무관심이 주요 원인일 것이다.
학생회는 근본적으로 대의 조직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단순히 직접적으로 표출되는 의견만을 듣고 움직인다면 목소리가 큰 소수의 의견에 휘둘려 여론을 왜곡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쉬울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대의를 위해서는 침묵하는 다수의 생각을 논의의 장으로 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학생회는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고민하며 충분한 토론을 통해 학생사회가 합의의 민주주의를 이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종 협의회 등 단과대와의 교섭 및 협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창공’은 4월 초 본격적인 출범 이후로 공약 및 여러 교육 의제의 개선을 위해 자연대와 여러 차례 면담을 진행했다. 당선 직후 학장단 면담에서 창공의 공약 가운데 자연대 본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들을 소개했으며, 이와 동시에 자연대의 교육환경개선 간담회의 형식적 개선을 요구했다.
기존 자연대의 교육환경개선 간담회는 1년에 1차례, 협의회가 아닌 간담회의 형식으로 학부 시설·교육 등의 불편함을 각 과·학부의 학부장, 자연대 학장단 측에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간담회 방식은 일회적 성격이 강하다 보니, 사후적인 모니터링이나 사전 교섭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에 학생회는 학부생의 문제의식이 자연대 교육환경개선 과정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정례적인 협의회를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6월 20일에 첫 협의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첫 회의의 의제가 교양 실험과목 개선인 만큼, 다른 유관 단과대와도 적극적인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첫 회의가 열린 이후에는 2주 정도 간격으로 지속적인 소통을 진행하며 사후적 모니터링을 해 교육 개선을 도출해내고자 한다.
학생사회와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나.
학생회 활동을 시작했던 2020년과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1년과 비교할 때 학생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다양한 학생회 행사를 진행할 때 이전보다 참여자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고, 비학생회 학우들 역시 학생회 사업에 다양한 관심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의견 수렴성 사업은 아직 준비단계에 있어, 단순 행사 참여 이외에도 의견 수렴까지 이러한 관심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공과대학 학생회
학생회장 나세민(항공우주공학 21)
학생회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학생회의 역할은 해당 학생사회를 대표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대외적으로 총학생회나 학교 기관 등과의 소통에서 학생들을 대표해 의견을 개진하고, 내부적으로는 학우들의 수요를 파악해 학우들에게 필요한 사업을 집행하거나 학우들이 관심 갖는 사안에 앞장서서 대응하는 것이 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협의회 등 단과대와의 교섭 및 협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공대 학생회는 학내·외 사안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학부·과 학생회와, 대외적으로는 총학생회 및 유관 단과대와 활발히 교섭해왔다. 매주 공대 학생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학과·학부 학생회에서 다루는 사안을 파악하고 있으며, 여러 단위가 관여된 중요 사안의 경우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 1월 302동 식당 미운영 문제의 해결과 윗공대 식당의 전반적인 개선 방향 논의를 위해 윗공대 소속 다섯 단위의 대표자와 ‘윗공대 식당 개선 협의회’를 개설한 바 있다.
한편 매 총운영위원회에 공대 학생회장단이 참석해 서울대학교의 전체적인 사안과 타 단과대 학생회에서 어떤 의제를 다루는지 파악하고 있다. 이번 첨단융합학부 신설의 대응은 특히 공대를 비롯한 많은 단과대와 연관된 사안이었는데, 공대 학생회는 총운영위원회에서 발의돼 별도로 구성된 ‘첨단융합학부 관련 협의체’에 참여해 심층적인 대응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타 단과대와 같은 의제를 공유해 협력할 지점이 있을 때 해당 단과대의 대표자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번에 자연대 학생회와 교양 실험과목 개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학생사회와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나.
학생사회를 비롯한 젊은층에 각종 온라인 플랫폼·SNS의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한 교류 단절의 영향으로 사회에 대한 관심보다는 개인주의가 만연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학생회가 다루는 공공의 사안에도 학우들의 관심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대체로 개인의 이권, 이익과 관련된 부분들을 위주로 관심을 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학생회도 더 많은 구성원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공대 학생회를 그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간호대학 학생회
부학생회장 장재현(간호 21)
학생회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감’ 학생회는 대학 내부에서의 학생 간의 단결과 학생 복지를 도모하는 역할과 더불어,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공식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의 시선에서 다가가 세심하게 불편한 점을 확인하고 개선했으며,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단체 행사 및 반별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장려해 선후배 및 반에서의 교류도 증진했다. 정기 교수학생간담회와 꾸준한 학생부학장 면담, 행정실과의 소통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에 적극적으로 건의했으며, 학내·외 사안들에 학생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첨단융합학부 협의체, 연건캠퍼스 협의체, 간호법 대응 TF 등 구성·참여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각종 협의회 등 단과대와의 교섭 및 협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교수학생간담회와 학생부학장, 행정실과의 소통을 통해 간식사업 지원, 메디컬 연합축제 지원, 학생 건의 전달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학생 교류 증진, 진로 프로그램, 첨단융합학부, 간호법 대응 등 세부적인 안건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소통하며 대응하고 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함춘사 자판기 설치 사업과 연건캠퍼스 이동급식 사업은 간호대, 총학생회와 계속 논의가 진행 중이며, 적절한 방안을 찾아 학생들이 빠르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생사회와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나.
많은 학생들이 학생회의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으며, 많은 의견과 응원을 보내줬다. 축제 TF나 간호법 TF 등 학생 참여 측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줘 성공적으로 많은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다감’ 학생회는 학생들의 소중한 관심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학생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사업에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학생회장 김준우(자유전공 22)
학생회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자유전공학부 학우들의 단결을 추구하고, 학생자치를 적극 실현하는 것이 학생회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복지 사업을 통해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학우들의 소속감을 고취하고 학내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등 학우들의 학교생활을 돕는 데 그 존재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표해 학부 및 대학 본부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지는 것 역시 학생회의 중요한 책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각종 협의회 등 단과대와의 교섭 및 협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학부 행정실과의 소통을 통해 자유전공학부에서 실시하는 각종 행사, 사업 그리고 강의실, 과방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이외에도 얼마 전 첨단융합학부 신설 관련 의제, 1학기 자유전공학부 전공 강의에 대한 피드백 등 학우들의 전체 의견을 수렴하고 학부와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학부장단에게 요청해 간담회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협의하고 있다.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학생회장 강민준(정치외교 21)
학생회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당연히 일차적인 역할은 학생들의 권익을 수호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이권이 침해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문제를 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권익이 충돌하는 경우가 예외적이라면 평시에 학생들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내에서 직면하는 여러 애로사항들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잊지 못할 대학생활, 유익한 대학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양질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생 신분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적이고 고유한 기회들을 십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문화, 교육, 복지 등 경계 없는 영역에서 학생회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종 협의회 등 단과대와의 교섭 및 협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학장단과의 소통은 임기 시작 전 우려했던 것과 달리 비교적 수월한 상황이다. 메일, 공문 등 공식적인 경로뿐만 아니라 메신저, 전화 등 비공식적인 창구를 적극 활용하며 필요한 사항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학장단은 학생들의 요구사항들을 수용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생사회와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나.
2021년도 입학할 당시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 학생회가 주관하는 활동에 대한 관심도뿐만 아니라 학생회 참여 자체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향상된 것 같다. 실제로 학생회 지원자 수만 봐도 예상한 수준을 상회하는 수의 학우들이 지원했고 사업 참여도 또한 굉장히 높아 사업을 진행할 때마다 인원 규모를 조정하는 일이 빈번했다.
학생회, 학생회 주관 사업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출신 또한 훨씬 다변화됐다. 소수 과, 대형 과를 막론한 학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만 학생회가 부재할 경우 관심이 쉽게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학생사회에 대한 관심이 학생활동에의 적극적 참여로, 또 효용 증진 및 관심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지속되기를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