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노동 동향에서는 학내 노동조합에 본부와의 교섭 진행 상황, 노동자들의 휴식 여건 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답변을 주지 않은 노동조합은 제외했습니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지부장 송호현
본부와의 교섭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대학노조는 현재 생활협동조합(생협)과의 교섭에 대한 권한만 있다. 생협과의 교섭은 원활히 진행 중이다. 법인직원, 무기계약직, 조교, 시설운영직에 대한 교섭권은 서울대노조에 있어서 위 4가지 단위에 대한 교섭은 아는 바가 없다. 교섭단에 참여하겠다고 했으나 거절당한 이후로, 교섭과 관련한 소식을 일체 듣지 못하고 있다.
날이 더워지고 있는데, 현재 노동자들의 휴식에 대한 처우는 어떤 상황인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노동자들보다는 현장직 노동자들이 훨씬 힘들다. 우리 지부에 소속된 생협 노동자, 특히 식당 조리실과 카페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이번 여름을 무사히 넘겼으면 좋겠다. 간절히 바란다.
일단, 조리실의 경우 좁은 공간에 에어컨이 없거나, 있다고 해도 그 공간을 감당할 수 없는 작은 용량의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제대로 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조리흄 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조리실 규모를 고려했을 때 역시나 작은 용량의 후드가 설치돼 있어 스팀이나 열기, 튀기는 요리를 할 때 나오는 가스들을 제대로 빨아들여 외부로 방출시키지 못하고 있다. 2021년쯤 조리실에 온습도계를 설치했는데, 조리실 온도가 40도는 우습게 넘고 심할 때는 순간적으로 56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습도는 스팀을 사용하는 작업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심한 경우 99%까지 수치가 치솟아서 마치 물 속에서 근무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카페 노동자들의 경우에도 노동강도가 높은 것은 마찬가지다. 업무시간 내내 휴식 없이 근무하는 상황이지만, 특히 식사 시간 이후에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릴 때 겪는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반복해서 사용하는 근육과 관절이 한계를 넘어 주말이면 늘 병원에 가서 진통제 처방을 받을 정도라고 한다. 카페의 경우 생협 식당에 마련한 휴게실이 가깝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제대로 휴게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에게 더욱 좋은 휴게공간과 근무환경을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교수협의회의 입장문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특별한 입장은 없다. 학교의 발전을 위해 교수협의회 입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내용을 담은 것 같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 본인의 직군 입장에서 얼마든지 제안할 수 있다고 본다. 서울대학교에는 다양한 집단들이 존재한다. 학부생, 대학원생, 전임교원, 비전임교원, 연구원, 강사, 정규직, 비정규직 등등 각자가 접하는 정보가 다르고 입장이 다르기 마련이다. 교수협의회에서 이런 입장문을 내주어 감사하다. 우리도 부지런히 우리의 입장을 담아서 자주 제시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2023년 5월 8일,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투명한 대학 행정 및 재정을 위한 교수협의회의 요구’를 발표했다. 해당 입장문에서 교수협의회는 서울대의 관료주의와 재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하고, 외부기관의 경영진단과 감사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