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저널〉은 독자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독자편집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편집위원회는 〈서울대저널〉이 발행될 때마다 평가모임을 가지며, 그 결과는 다음 호에 게재됩니다.
2023년도 2학기 독자편집위원으로는 박유진(미학 졸업), 천세민(사회복지 23), 최현수(전기·정보공학 22) 씨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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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널 180호 커버스토리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65세 이상 편-’에 대한 평가를 부탁 드린다.박유진 우선 노인 문제에 깊게 주목해 커버스토리로 다룬 시도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다루려는 내용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커버스토리 세 편의 기사가 각각 노인 빈곤, 노인 건강과 돌봄, 노인의 디지털 접근성을 다루는데, 광범 위한 주제들이라 글의 밀도가 굉장히 높았다. 그러다 보니 행정이나 제도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지식 전달의 비중이 높았는데, 개별 노인들의 삶을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다.최현수 비슷한 의견이다. 노인을 둘러싼 제도나 시스템을 분석하는 내용이 많다 보니, 이번 커버스토리에서 다루는 노인이 데이터상의 노인에 머무르지 않았나 싶다. 노인 입장보다는 노인 관련 정책 입안 같은 좀 더 큰 범위의 일 을 다루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인 것 같았다.천세민 통계나 데이터, 제도를 면밀히 짚었다는 것은 그만큼 전문성도 높았다는 것이다. 사회복지 측면에서는 정책 분석의 접근이 특히 중요하므로, 쉽게 잘 정리해 제도 관련 내용을 전달한 점이 좋았다. 노인 빈곤 문제, 노인의 건강과 돌봄 같이 오랫동안 문제가 돼 왔던 부분들과 새롭게 살펴야 하는 노인의 디지털 접근성 문제를 조화롭게 다룬 것이 인상적이다. 각 기사에 서 조금씩 언급되지만, 노인이라는 정체성은 지역, 성별 등 다양한 요인이 교차하며 복잡하게 구성되기도 한다. 이 지점에 주목해 여성 노인의 삶을 다룬 기사가 따로 있었어도 좋았겠다.저 널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박유진 ‘길러내기, 살아가기, 여성농민의 농촌’ 기사를 잘 읽었다. 사실 농업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산업의 시스템과는 다르게 구성되다 보니 종사자가 아니면 사정을 다 이해하고 설명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사는 여성 농민이 구조적으로 겪게 되는 문제들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썼다. 대안 과 혁신을 추구하는 주체로서 여성농민의 모습들 역시 다뤄져 좋았다. 취재를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희곡 전문 독립서점을 소개한 문화부 ‘오감자’ 코너의 기사 ‘희곡이 남기 는 정적을 채우다’도 재밌게 읽었다. 소재 자체가 참신했고, 기사를 쓴 기자 의 진정성이 무척 잘 느껴졌다. ‘기자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에 대해 썼다’는 인상이었다.최현수 ‘캠퍼스는 일회용품 규제의 치외법권?’이 정말 좋았다. 일상을 지내다 보니 캠퍼스 내 일회용품 사용 문제에 대해선 무의식적으로 간과해 왔는데, 기사를 읽으며 아차 싶었다. 기자의 예리한 문제 제기로 캠퍼스에서의 일 상생활 전반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천세민 사회부 기사가 다 좋았다. 가시화되지 않은 작은 영역들에 시선을 맞추는 노력이 돋보인다. 빈곤사회연대를 인터뷰한 ‘빈곤에 연루되기, 반빈곤을 상상하기’ 기사에선 또 다른 취약함을 겪는 여성 홈리스의 삶과 생애를 놓 치지 않고 짚은 점이 좋았고, ‘길러내기, 살아가기, 여성농민의 농촌’에선 오늘날 농촌사회 전반이 겪고 있는 어려움 사이에서 여성농민의 문제를 초점화해 내는 글의 전개가 좋았다. 다만 이런 여성농민의 농업이 다음 세 대로 어떻게 전승되고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궁금했는데, 그 부분은 충분히 다뤄지지 못한 것 같다.저 널 180호에 대한 총평을 부탁드린다.박유진 지난 독편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문화부에서 문화예술을 다루는 기사들 의 톤이 전체적으로 개인적이고 내밀해졌는데, 주제에 맞는 접근방식이라고 본다. 다른 무거운 기사들이 많을 때 분위기를 환기하며 독자가 더 편하게 읽도록 하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것 같다.최현수 이번 호는 인포그래픽이나 사진이 전반적으로 아쉽다. 기사 사진을 단위로 끊어가며 기사를 읽기도 하는데, 이번 호에선 그러기 어려웠다. 사진 이 기사 내용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하는 기사들이 많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만큼 글 자체가 깊은 밀도로 매우 촘촘하게 쓰여서 읽는 맛이 있었다.천세민 지난 호의 키워드는 쇠퇴와 회복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호는 그보 다 좀 더 씩씩한 톤으로 오늘날 꼭 필요한 권리의 문제들을 다룬 것 같다. 여성농민, 여성 홈리스, 여자 축구까지 평소 눈길이 잘 닿지 않는 영역들 을 잘 짚었다. 전반적으로 기사들이 주제를 깊게 파고들어 쓴 것 같다.저 널〈서울대저널〉이 다뤄줬으면 하는 기사가 있다면 무엇인가?박유진 대학 사회 안팎으로 청년세대의 의견 지형을 잘 살펴보는 기사를 써보면 어떨까. 최근 청년세대를 규정짓는 언설도 많고, 기성 보도는 그런 규정 내에서 청년세대의 목소리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저널이 실제 그 안에 있는 사람으로서 구체성 있고 정확한 진단, 완전히 다른 결의 새로운 이야 기가 가능할 것이다. 그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내는 것이 저널의 역할이 라고도 생각한다.최현수 개인적으로 우리 대학에서 유학하는 외국인 학우들과 친해질 기회가 있었는데, 시스템적으로 유학생들에게 불친절한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특히 강의 수강에 있어 불만과 어려움이 있는 듯했는데, 전반적으로 우리 대학 유학생의 학교생활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천세민 저널을 통해 인권 단체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 보고 싶다.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 부조리의 해결을 위해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주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