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영어 개편·교환학생 학점 인정…‘파도’ 선본의 공약, 직접 묻다

‘파도’ 선본 정책간담회 사전 질의 답변 전문

  〈서울대저널〉의 제64대 총학생회 선거 공동정책간담회 사전 질의에 대한 ‘파도’ 선본의 답변 전문을 게재합니다.

기존 총학생회의 기조를 비판하셨습니다. 기존 총학생회 출신인 후보들이 기존 총학생회를 만든 장본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파도’의 지향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카드뉴스 등에 실린 기조문 일부에 본래의 의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지적에 관하여 두 가지를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먼저, ‘파도’의 후보진은 기존 총학생회에 몸담았던 이가 기존 총학생회의 한계를 가장 선명하 게 파악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성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파도’의 기조가 선거 성사와 당선의 유불리를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파도’의 기조문에 담긴 기성 총학생회에 대한 관점은 지금도 총학생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과 후보진 간의 치열한 논의에서 비롯된 산물이지, 결코 전략의 일환이 아니었습니다. ‘파도’의 후보진은 기존 총학생회에 대한 일차원적 배격과 배제를 지향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의 삶 구석구석을 세세히 살피는 최근 수년간의 총학생회 성과는 이어받되, 이제는 사소함에 안주하지 않고 기저의 문제들에 관한 해법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파도’의 기조입니다.

  다음으로, ‘파도’의 후보진이 기존 총학생회에서 담당했던 직책은 의결기구가 아닌 집행기구 내의 직책이었습니다. 대략 두 해 동안 ‘자정’과 ‘정오’의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더 나은 학생사회를 위해 힘썼지만, 중앙집행위원회는 총학생회의 방향성과 기조를 처음부터 끝까지 결정짓는 기구라기보단 이미 의결된 사안들을 총학생회 기조의 테두리 내에서 성실히 집행하는 역할을 수행 하는 기구입니다. 일례로 R&D 예산 삭감에 대한 총학생회의 초기 대응 기조, 천원의 학식 문제의 해법 등에 관하여 ‘파도’의 후보진과 ‘정오’의 회장단은 서로 다른 견해를 지니고 있었고, ‘정오’가 각 사안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긴 시간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집 행기구가 의결권한을 침범할 수 없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결정이 있은 뒤에는 결정사항의 경계 안에서 집행 업무에 임했습니다. 따라서 [파도]가 기존 총학생회의 한계를 논하는 것이 자기모순적인 주장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셔틀버스 정보 어플리케이션 공약에서 셔틀버스 지연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셔틀버스 지연의 기준은 무엇이고 불편을 겪은 사실은 어떻게 증명해야 합니까? 셔틀버스 지연 확인서 발급이 실현 가능한 것입니까?

  셔틀버스 지연 확인서 발급의 목적은 불가항력적인 교통 상황으로 인해 학생들의 출석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정책자료집에도 언급해두었듯, 셔틀버스 지연 확인서는 ‘업체 측의 사고 혹은 상황 변동으로 인해 셔틀버스 운행에 차질이 생겨 학생이 수업에 늦을 경우’ 발급되는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지하철 고장이나 사고로 열차가 지연되어 등교·출근길의 시민들이 지각을 하게 됐을 경우 ‘간편 지연증명서’를 발급해주는 것과 개념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연은 업체 측의 사고 혹은 갑작스런 상황 변동으로 인해 운행대수 혹은 배차간격 등이 달라졌을 때를 기준으로 판단하여야 할 것으로 보이며, 지연서 발급이 학생의 주관적 판단이 아닌 셔틀 업체 측에서 제시하는 기준 하에 이루어지는 것임을 대학본부에 피력함으로써 별도의 증빙 없이 발급서만으로 공식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기초영어를 공식 외국어 교양과목으로 개편하고, 기초영어 학점을 외국어 영역 필수이수학점에 포함하겠다고 공약하셨습니다. 기초영어는 현재 1학점 S/U로 운영되는데 어떻게 바꿀 계획이십니까? 또한 TEPS 최저 점수 기준이 없는 기초영어 과목의 특성상 학점을 잘 받기 위해 기초영어를 수강하는 경우가 많아져 오히려 불편함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총학생회 ‘정오’ 교육국장 재직 당시, 기초교육원 부원장님과 서울대학교 영어 교양교과목 전 반에 관한 의견을 교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해당 면담에서 부원장님은 많은 학생들이 기초영어 수강을 피하기 위해 졸업 직전까지 TEPS 시험을 지속적으로 응시하다가, 졸업 즈음까지도 TEPS 점수가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에서야 마지못해 기초영어를 수강하는 현태에 관하여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였고, 3학점짜리 기초영어 교과목을 개발하고 이를 공식 외국어 교양과목에 편입시켜 학생들이 영어라는 도구를 빠르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건해를 내비치신 바 있습니다.

  ‘파도’는 현재 기초영어 교과목의 운영에 관하여 제기되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영 어 학습의 현실적 부담감을 경감하기 위한 방책의 일환으로서 기초영어 학점의 외국어 영역 필 수 교과목 이수학점 산입을 공약화·추진하려는 것입니다. 허나, ‘파도’는 필수교양교과목의 평가 방식과 학점총량이 학생사회의 일방적 요구를 통해 관철되어야 하는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 고 있습니다. 단순히 현재의 1학점짜리 S/U 기초영어 과목을 공식 외국어 교양교과목에 곧바로 산입하고 공약을 이행하였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현 기초영어 과목의 각종 미비점, 일례로 서울대저널에서 제시해주신 TEPS 관련 불편을 보완할 만한 새로운 커리큘럼과 체계를 개발하고 이를 여타 영어 교양교과목과 연결짓는 전 과정에서 의견을 주도적으로 개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초교육원 역시 영어교양교과목의 전반적 재편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교환학생 학점 인정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하셨는데, 문제로 지적하신 학칙 74조 1항을 개선하기 위해 2019년에 교환학생 학점 인정 기준을 단과대학에서 별도로 정하도록 하는 3항이 신설됐습니다. 현재는 단과대별로 3항에 따른 별도 규정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에도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각 단과대학이 서울대학교 학칙 제74조 3항에 따라 교환학생 학점 인정을 위한 별도 규정을 마련하고 있는 현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교과목의 종류와 전공의 특성 등을 고려하였을 때, 단과대학 간 학점 인정 기준이 상이한 것은 충분히 수용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많은 단과대학에서 채택하고 있는 교환학생 학점 인정 총량 계산방식이 정규수업의 학점 인정 총량 산출방식과 비교할 때 과도하게 엄격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나의 고정된 학점인정제도를 마련하여 모든 단과대학 전체에 일괄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겠으나, 정규수업에 준하는 완화된 형태로 각 단과대학의 교환학생 학점 인정 방식을 개별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선본 ‘파도’는 교환 기간 수강한 학점이 억울하게 절삭되는 일이 없도록, 각 단과대학의 학점 인정 제도에서 반올림을 허용하거나 강의시간 총합을 인정하는 기준을 유연화하는 등의 대안을 검토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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