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은 무엇을 위한 공간일까? 교육과 연구라고 대답하기에는 오늘날 대학이 처한 현실이 우리를 붙잡는다. 학과를 통폐합하고, 입학 정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문보다는 경제 논리가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대학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정부는, 기업은 대학에 무엇을 원할까?
오늘날 대학은 거센 풍랑에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 정부는 쓸모 있는 학과와 그렇지 못한 학과를 나누려 하고, 사회는 대학을 줄세우려 한다. 대학을 둘러싼 순탄치 않은 흐름 곁에서 학생들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학력과 학벌이 이루는 체계가 견고한 와중 능력주의 담론까지 등장해 고단함을 더한다. 다른 세상은 불가능한 걸까? 이 모든 것들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학문의 전당이자 직업 훈련소, 모순 속의 우리 공동체 대학을 둘러싼 현실과 구조를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