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저널〉은 독자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독자편집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편집위원회는 〈서울대저널〉이 발행될 때마다 평가모임을 가지며, 그 결과는 다음 호에 게재됩니다.
2024년도 1학기 독자편집위원으로는 도수안(미학 21), 박주아(아동가족 20), 유정빈(언어 23) 씨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182호 평가에는 도수안, 박주아 씨가 참여해주셨습니다.

저 널 182호 커버스토리 ‘요즘 대학’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린다.
도수안 내 이야기 같기도,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같기도 해서 재밌게 읽었다. 특히 첫 번째 기사인 ‘서울대의 풍경들’에서 많은 인문대학 학생들이 상경 계열 다전공을 선택하는 상황을 다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이전에도 많이 논의됐던 주제고, 주변 친구들과도 나눴던 이야기들이라 새롭게 알게 될 지점이 있을지 의문이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숨겨진 지점들을 잘 포착했다고 생각한다.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함에도 남아있는 학벌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한 이야기나, 학벌주의와 학력주의를 비교·분석 한 부분들처럼 말이다. 첫 번째 기사는 학생들의 인터뷰로 가볍게 시작하고 뒤로 갈수록 더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세 기사가 유기적으로 구성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주아 마지막 기사의 제목인 ‘(주)대학’이 시선을 끌었다. 기사 내용을 잘 담고 있는 적절하고 흥미로운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세 기사 모두 우리가 맞닿아 있는 현실이자 모두가 한번은 고민하고 경험해 봤을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커버스토리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대학’ 기사에서 이번 정부의 교육 정책과 관련해 비판할 지점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시의성이 높은, 좋은 기사라고 느꼈다.
저 널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도수안 ‘오감을 유지하자’ 코너의 ‘정보의 홍수 속 부유하는 우리, 매개된 기억, 별난 해석’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연극을 좋아해서 열심히 읽기도 했는데, 이 기사는 작품을 소개하고 비평하는 것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연극의 형식과 연결해 ‘숏폼’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형태에 대해서도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시의성 있는 주제기도 하고.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이렇게 순간의 경험을 제공하는 매체를 감상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지점으로 떠올랐는데, 이를 긴 호흡을 가진 연극이라는 예술의 가치와 연관 지어 서술했다는 점이 좋았다.
박주아 수습 기사인 ‘국외수학 학점 인정과의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이 기억에 남는다. 주위 친구들에게서 숱하게 들어왔던 불편 사항들이 잘 정리된 기사였다. 오래전부터 문제가 제기된 것임에도 아직도 대학 차원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기사가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보니 본부가 더 관심을 가지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우리 사회는 당 충전 중’ 기사도 시의성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저 널 182호에 대한 총평을 부탁드린다.
도수안 흥미로운 제목과 누구나 쉽게 공감할 만한 내용이 가장 특징적이었다. 특히 이번 182호는 우리가 생활하는 대학이라는 공간의 실제적이고도 내밀한 문제점을 다룬 커버스토리에 무게가 많이 실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박주아 ‘요즘 대학’이라는 182호의 제목 자체가 눈길을 끌었다. 커버스토리 이외의 기사들도 다채롭게 구성돼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다만 학생회 동향을 더 보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182호의 경우 단과대와 총학생회 선거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특별한 구성을 취했지만, 앞으로도 학생회 동향을 통해 각 학생회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들을 더 많이 들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 널 〈서울대저널〉이 다뤄줬으면 하는 기사가 있다면 무엇인가?
도수안 최근 자유전공학부의 전공 선택 쏠림 현상을 다룬 기사를 봤다. 여기서 학부대학 설립에 관한 이야기까지 연장해 전공 선호의 구조적 문제와 무전공 학과까지 함께 다뤄보면 좋겠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코로나19의 유행이 잦아들면서 캠퍼스 내에 교환학생이나 유학생도 이전보다 많이 보이는 듯한데, 이들의 생활을 살펴보거나 한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고 우리나라가 외국인들에게 어떤 면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보면 좋을 것 같다.
박주아 작년에는 학생회 선거가 성사되지 않은 단과대가 많았다. 총학생회 및 단과대 학생회의 쇠퇴와 학생 정치, 더 나아가 학생 사회에 대해 다뤄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저 널 추가로 〈서울대저널〉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
도수안 ‘기억은 권력이다’ 코너를 처음 읽어봤는데 매우 특별하고 의미 있는 기사였다. 이번 호 ‘기자수첩’을 읽어보니 2년 만에 부활한 코너라고 하던데, 이렇게 오랜만에 등장하거나 신설된 코너들을 독자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SNS에 〈서울대저널〉의 코너들을 정리해 올려주면 좋을 것 같다.
박주아 새내기들을 위해 서울대 곳곳을 소개해 주는 코너 기사를 써보면 어떨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기사로 새내기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