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것에도 돈이 필요하다고?

협소한 여가 공간, 상승하는 비용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잠을 자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휴식을 취하고 여유롭게 즐길 만한 활동을 찾는 것 또한 삶에서 중요하다. 산책하고, 영화 보고, 친구와 수다를 떠는 등의 여가 활동이 삶의 질과 깊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여가는 이제 남는 시간에 일이 아닌 무언가를 한다는 개념을 넘어 자기 뜻대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으로서 사람들이 이전보다 다채롭게, 그리고 본격적으로 향유하는 개념이 됐다.

  여가 시간을 보장받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으나 이러한 여가는 어느샌가 돈과 직결되기 시작했다. 지불하는 금액이 커지는 것과 더불어 아예 가격을 지불해야만 하는 진입 장벽이 생겨버리기도 한다. 돈을 내지 않으면 여가를 향유할 수 없다는, 어떤 선이 그어지게 되면서 사람들은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는 제대로 여가를 즐기고 있는가? 최소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여가를 향유하고 있는가

  여가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여가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일이 없어 남는 시간’으로 정의돼 있지만, 실제 의미는 그것보다 크고, 또 복잡하다. 우리나라는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을 제정해 국민들의 다양한 여가 활동을 촉구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법의 기본 이념에 여가가 인간다운 생활의 보장을 위한 요소로 명시돼 있는 것이다. 통계청은 1990년대 후반부터 국민들의 시간 활용 현황 및 의식을 조사해 왔는데, 생활 속 할애하는 시간이나 관심이 업무 중심에서 여가 중심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조사의 이유로 들었다.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실시한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많이 하는 여가 활동 유형 1~3위는 각각 TV 시청, 모바일 콘텐츠 등의 시청, 산책 및 걷기였다. 한편 만족도가 높은 여가 활동으로는 쇼핑 및 외식과 친구 만남 등이 눈에 띄었다. 자주 향유되는 여가 활동 중 산책 및 걷기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나, 모바일 콘텐츠 등의 시청은 만족도가 활동 순위에 비해 낮은 모습을 보인다. 사람들이 주로 집에서 TV 및 모바일 콘텐츠를 시청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사람들이 실제로 향유하기를 희망하고 만족도도 높은 여가 활동은 이와 반대로 식당이나 카페 등 별도의 여가 공간에서 주로 이뤄진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사람들은 일과 여가의 구분을 위해 기꺼이 공간을 이동하기도 한다.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거나 직접 즐기는 것,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하는 것 등 공간이 분리된 채 수행하는 여가 활동이 많으며, 사람들과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위해 분위기가 좋은 공간을 찾기도 한다. 또한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호캉스’ 등 공간의 이동을 감행하는 동시에 기꺼이 큰 비용을 지불하는 여가 형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날 여가 활동에서 집에서 벗어남이 갖는 의미가 큰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가 공간은 무엇일까? 「국민여가활동조사」에서 응답자에게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이용한 여가 공간 세 곳을 물었다.

인포그래픽 시작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이용한 여가공간을 조사한 결과, 2018년은 식당, 생활권 공원, 카페, 영화관, 아파트 내 집주변 공터가 순서대로 상위를 차지했다. 2019년의 순위는 식당, 아파트 내 집주변 공터, 카페, 생활권 공원, 대형마트 순이다. 2020년은 식당, 아파트 내 집주변 공터, 카페, 생활권 공원, 대형마트 순이다. 2021년은 식당, 아파트 내 집주변 공터, 생활권 공원, 카페, 대형마트 순이다. 2022년은 식당, 카페, 아파트내 집주변 공터, 대형마트, 생활권 공원 순이다. 인포그래픽 끝
▲1년 동안 가장 많이 이용한 여가 공간(1+2+3위, 2018~2022년, 상위 5개 항목) ⓒ송나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당, 카페, 생활권 공원, 아파트 내(집주변) 공터가 모든 연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영화관은 2018년엔 이용했다고 답한 이들이 많았으나 2019년 대형마트에 순위를 내준 뒤로 이용률을 회복하지 못했다. 5년간   상위 5개 항목을 살펴보면 연도별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공간의 종류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또한 이용 순위와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여가 공간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2022년 사람들이 희망하는 여가 공간 상위 5개 항목은 카페, 식당, 영화관, 생활권 공원, 공연장이었다.

여가, 커지는 지출 부담

  여가 공간 선호도와 이용률 모두 상위 5개 항목에 포함된 식당, 카페는 모두 비용을 지불해야만 그 공간에 머무를 수 있다. 대형마트 또한 주된 목적이 소비다. 그러나 식당과 카페의 메뉴 가격은 최근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오른 모습이다.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는 최서현 씨는 “카페 음료 하나도 요새는 7천 원”이라며 “보통 카페에서 커피만 마시지 않고 디저트까지 같이 먹는 편인데, 그러다 보면 가격이 만 원을 훌쩍 넘긴다”며 혀를 내둘렀다.

  돈을 씀으로써 보다 나은 삶을 꾸려가는 것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여가 공간을 이용하기 위해서도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저렴한 가격으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착한 가격 업소’를 지정 및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 착한 가격 업소 사이트에 게시된 가격과 실제 가격이 차이를 보이거나, 메뉴 한두 개만 8천 원 대일 뿐 주로 만 원대의 분포를 보이는 착한 가격 업소들이 많다. 결국 식사와 후식을 모두 밖에서 챙기려면 2만 원은 훌쩍 넘겨 소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설명 시작 벽에 카페 메뉴종이가 붙어있다. 쌍화차, 대추차, 오미자차 모두 7천원이고, 고지베리자몽티는 8천원이다. 팥빙수는 8천원이다. 사진 설명 끝
▲7~8천 원대의 메뉴를 가진 카페

  비용을 지불해야만 쉼을 위한 공간에 도달하고 여가 활동을 향유할 수 있게 된 상황은 여가생활의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2022년 「국민여가활동조사」에서 여가생활에 불만족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41.1%로 1위, 경제적 부담이 33.7%로 2위를 차지했다. 시간이 부족한 것은 한국의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 문제가 작용했을 것이나 지난 5년간의 수치를 봤을 때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제적 부담은 5년간 늘 2위를 차지했으나 2022년에는 5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한편, 월평균 여가비용과 희망하는 여가비용의 차이는 2020년 이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기준 월평균 희망 여가비용과 실제 여가비용은 6만 3천 원의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전년보다 1만 5천 원 정도 증가한 결과다. 돈을 더 많이 내야만 여가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원과 공터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나, 주거 공간 근처에 없다면 자주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박인권 교수(환경계획학과)는 “서울의 근린공원은 전체 도시공원의 4분의 1가량이고, 나머지는 한강공원이나 관악산, 우면산, 북한산 공원과 같이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이라며 도보생활권 공원의 부족 문제를 짚었다. 사람들이 가장 만족한 여가 활동은 산책 및 걷기로 나타났으나, 실제로 사람들이 해당 활동을 잘 누리지 못하는 이유가 공간의 부족에 기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파트 내 또는 집주변의 공터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 여가 공간이지만, 사람들이 희망하는 여가 공간을 물은 질문에서는 상위를 차지하지 않았다. 즉, 사람들이 공터를 찾는 이유는 여가 공간의 부족에 의해 선택지가 제약된 결과일 수 있다. 심지어 아파트 내 또는 집주변의 공터 중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어 모두가 제약 없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 보기는 어렵다.

여가 찾아 온라인으로

  TV 시청 및 모바일 콘텐츠·OTT 시청은 여가 활동 이용률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람들의 일상에 필수적인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현실 공간에서 주로 이뤄지던 여가가 새롭게 찾아낸 온라인 공간에서 향유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밖에서의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집에 머물고, 이 시간의 증가는 다시 온라인 공간에서의 여가를 발달시켰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어려워지며 급속히 발달한 온라인 여가 공간은 대면 활동이 정상화됐음에도 현실 여가 공간의 향유 부담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공간에서조차도 무언가를 즐기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구독형 VOD 서비스인 OTT가 다양해지고, 무료로 즐길 수 있다고 여겨져 왔던 유튜브 또한 광고를 없애기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 비용을 최근 약 43% 인상했다. 웹툰 및 웹소설을 즐기는 플랫폼들 내에서도 유료 작품이 증가한 추세다. 또한 본래 무료였던 콘텐츠들이 점차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 온라인에서조차도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여가생활에서 배척될 수도 있는 구조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에서 OTT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발을 뻗치는 분야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TV에서 방송되던 드라마는 점차 독점적인 콘텐츠로 전환돼 특정 OTT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 또는 드라마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예능과 시사 교양 등 그 장르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랜 기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던 스포츠 또한 OTT의 영향권 하에 포섭되고 있다. 작년까지 네이버 등의 사이트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던 프로야구의 실시간 온라인 중계는 올해부터 국내 OTT인 〈티빙〉에서 중계권을 따내면서 〈티빙〉에 가입해 요금제를 구독한 사람들만 시청이 가능해졌다. 가장 저렴한 〈티빙〉의 요금제는 월 5,500원의 광고 연동 요금제로, 취약계층을 비롯해 정기적인 요금 지불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은 스포츠를 온라인으로 관람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는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교환권을 제공해 구독료를 지원해 주는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구독료를 지원하는 것보다 그것에 가려진 문제를 봐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무료로 즐길 수 있었던 여가의 하위 분야들이 유료화되면서 더 이상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여가 공간이 존재하지 않게 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물리적 공간에 큰 제약을 받지 않는 여가 유형 또한 결국 돈을 더 써야만 향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여가 공간 찾아 삼만리, 어디서 쉴 수 있는가

  2022년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여가생활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다양한 여가시설 확충’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여가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의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11.6㎡지만, 1인당 도보생활권 공원면적을 따졌을 때는 4.9㎡다. 박인권 교수는 “공원이 일상적인 휴식과 사회적 만남의 공간이 되려면 걸어서 5분 이내에 갈 수 있어야 한다”며 “서울에 유난히 카페가 많은 것도 근린공원의 부족으로 인한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인권 교수는 카페와 같은 상업 공간은 돈을 지불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사람들의 휴식처가 될 수 없음을 꼬집었다. 공원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박 교수는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누구나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우연히 마주칠 수 있는 포용적 공간으로서 근린공원이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설명 시작 신도림역 1번 출구 근처 공원 및 쉼터의 모습이다. 디큐브 파크라는 영어 팻말이 세워져있고
▲2호선 신도림역 1번 출구 부근 쉼터의 모습

  양적인 차원에서의 증가뿐만 아니라 공원을 다양한 여가 활동의 장으로 조성하려는 시도도 필요하다. 현재 공원은 높은 이용률을 보이는 여가 공간이지만 단순히 벤치에서 머무르거나 산책을 하고, 눈으로 보는 식의 용도로만 활용되고 있다. 성종상 교수(환경설계학과)는 “한국의 도시공원이 소극적인 공간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문제”라며 “일상적이고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효용성 차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통과의 공간이었던 한강이 근래에 와서 즐기는 공간이 된 것처럼, 공원이 일상의 문화를 지지하고 소통하는 적극적 공간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성 교수는 밝혔다. 또한 조경진 교수(환경설계학과)는 우리나라가 “외국 도시에 비해 남녀노소 모두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가 공간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며 “농구, 탁구 등 운동기구를 자유롭게 빌려서 운동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주변 공터는 이용률이 높은 편이지만, 결국 주민들만 이용한다는 점에서 모두의 공간으로 작용하기엔 문턱이 높다. 서울시는 사람들이 상호작용하고 쉬어가는 개방된 여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보너스 용도지역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민간이 주택 및 아파트단지를 지을 때 울타리를 치지 않는 등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하면, 추가적인 용적률과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열린 쉼터를 조성함으로써 공공에 기여하면 그 대가로 추가적인 개발 밀도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민간을 통해 공공성 확보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열린 쉼터의 모습은 쉽사리 찾아보기 힘들다. 박인권 교수는 해당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과 더불어 “울타리는 없어도 외부인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표지판을 설치하거나 교묘하게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설계하지 못하도록 감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아파트단지의 실외 공간을 폐쇄적으로 만들기보다, 지역 내 근린공원처럼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최종적으로는 더 많은 도시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봤다.

  도시에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도 그러한 공간이 확장은커녕 오히려 축소되는 추세다. 지하철 역사 내부의 만남의 장소 및 쉼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시 폐쇄됐으나, 일상으로 돌아간 지금도 전부 회복되진 않았다. 또한 2019년부터 2021년 말까지 작은도서관 총 1,320곳이 휴·폐관했다. 지난 3년간 총 672곳이 폐관했음에도 윤석열 정부가 도서관 관련 예산을 크게 삭감하면서 도서관 폐관 소식은 지속적으로 들려오고 있다. 폐관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 결과 강남구의 대치도서관은 폐관 고비를 넘겼고 마포구의 작은도서관 9곳은 폐관이 아닌 개편이라는 답을 얻어냈다.

  박인권 교수는 “이른 새벽 미국 시애틀에서 여행객 및 노숙인 상당수가 공공도서관 앞에 줄을 서있다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며 “그들에게 공공도서관은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수도 있고, 독서뿐만 아니라 인터넷 이용도 할 수 있는 좋은 피난처”였다고 짚었다. 이러한 공공 공간의 감소는 결국 여가가 상업 공간에서 이뤄지게 이끎으로써 여가의 선택지를 축소시킨다. 점점 돈이라는 요소만으로 사람들의 여가의 질과 빈도가 결정되고 있는 것이다. 여가 공간을 지키고 유지해나가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기본적인 수준의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도 감당해야 할 지출이 증가하고, 그 부담은 오롯이 개인에게 전가되고 있다. 사람들은 어려움을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공간을 찾아내고, 이동하지만 결국 많은 비용의 지출을 감당하기에 이른다. 사람들이 희망하고 그리는 여가 활동과 실제로 즐기는 여가 활동에 거리가 생기는 것은 우리 사회가 충분히 여가 활동을 즐길 환경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방증한다. 살아가며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인 여가를 기본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공공 여가 공간이 모두에게 충분히 마련돼 있는지, 여가 물가는 괜찮은지 살펴볼 시점이다.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기 위해서는 비어있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채워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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