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오후 6시 30분, 총학생회가 83동(인문사회계 멀티미디어강의동) 506호에서 국민의힘 유종필 후보를 초청해 총선 후보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유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관악구 갑 지역구에 출마했으며,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관악구청장을 지냈다. 이날 유 후보는 총학생회와 학내 구성원들의 질문에 답하며 자신의 공약을 소개했다.
이번 간담회는 원래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민규 후보도 참석해 후보 간 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간담회 안내 자료에서 간담회 참여 의사를 밝혔던 박 후보가 ‘갑작스레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했다’고 알렸다. 유종필 후보도 간담회에서 “야당 후보가 토론 기회를 포기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진행을 맡은 박준영 기획국장은 가장 먼저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의 재건축 사업을 어떻게 지원할지 물었다. 유종필 후보는 “행정 규제 완화를 통해 관악사 재건축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관악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겪고 있는 시설 노후화와 기숙사 부족 문제에 관심을 드러냈다. 유 후보는 “주민들을 설득해 법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재건축으로 생길 거주 공백은 지역 임대 사업자들과 협력해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의 불편한 교통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박준영 기획국장이 “본부가 관악구청의 반대를 이유로 셔틀버스를 증차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자 유종필 후보는 “셔틀버스가 부족하면 학생들이 시내버스를 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시내버스의 혼잡으로 이어지므로 셔틀버스 증차는 모든 관악구민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셔틀버스 증차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학내 노동 문제를 어떠한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묻자, 유종필 후보는 “본부 측의 입장도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며 “지성의 전당인 서울대에서는 갈등을 대화로 풀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식견이 높지 않다”며 구체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학내 사안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관한 질문들도 이어졌다. 유종필 후보는 R&D 예산 삭감 논란에 대해 “정부가 가진 문제의식은 무분별하게 나눠 먹기식으로 R&D 예산이 분배된다는 것”이라며 “그러한 문제를 개선하되 여야 사이의 합의를 통해 R&D 예산을 원상복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의과대학 증원에 대해서는 “무조건 증원해야 한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유 후보는 의사가 부족한 지방의 실태를 언급하며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정책”이라고 강조했지만, 민주적 절차도 중요하기에 “정부와 의사 모두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유연성을 발휘해 합의를 이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유종필 후보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서울대가 발전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길”이라며 “서울대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유 후보는 서울대 구성원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진로를 맡기는 대국적인 면에서 이번 선거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한편 이번 22대 총선은 4월 10일 실시되며, 사전투표일은 같은 달 5일과 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