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월 16일, 문화관(73동) 앞마당에서 4.16 세월호 참사 서울대학교 추모행동이 열렸다. 오전 11시부터 17시까지 진행된 행사에서는 세월호참사의 기억과 추모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나눠 갖고, 추모의 한마디를 적어 남기는 자리가 운영됐다. 시, 에세이 낭독, 자유발언, 노래공연으로 구성된 오픈마이크 시간도 마련됐다.


추모행동의 주최를 맡은 선아(사회 22) 씨는 여는 발언에서 “기억이 진실을 밝히는 일의 시작”이기에 “서로가 서로의 곁을 지키며 아픔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며 이번 추모행동의 취지를 밝혔다. 선아 씨의 발언문은 작가와 시민들의 연대인 304 낭독회의 글을 빌려와 약간의 수정을 보탠 글로, 사전에 전문을 공개해 현장에 찾아온 이들이 소리 내 함께 읽었다. 이번 추모행동은 여는 발언을 통해 “사회적 참사를 생각하는 서로의 목소리가 공명해 더 크고 넓게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슬픔과 분노로 멈춘 시계가 다시 움직일 때까지 기억하고 행동하겠다”고 전했다. 이어서는 세월호참사의 추모곡 중 하나인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비롯한 음악곡들을 함께 듣는 시간, 에세이와 시 낭독, 노래 공연, 자유발언 등이 진행됐다.
자유발언에서는 세월호 10주기를 마주한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다빈(사회 22) 씨는 “세월호 참사더러 ‘지겹다’, ‘그만하면 됐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가장 듣기 힘들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함께하며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빈 씨는 “더 적극적으로, 더 악착같이 이야기하고 기억하며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들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현창(법학전문대학원) 씨는 “기억하자는 말은 잊지 않는 것을 넘어 끊임없이 말하고 행동하자는 의미”라며 특히 “이윤이 안전을 앞지르지 않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하는” 정치를 촉구했다.


올해는 한국사회가 세월호참사를 겪은 지 10년이 되는 해다. 10년을 건너오는 동안, 참사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은 규명됐나. 잘못한 사람들은 마땅한 처벌을 받았나. 이 공동체는 유족들의 애도와 투쟁에 진심으로 함께했나. 기억하자는 말이 무색하게 어떻게 해도 잊히지 않는 상실이었던 세월호참사. 여전한 잘못들을 이제는 정말로 고치고, 바꿔내야 한다. 10년의 세월을 건너가며, 기억과 다짐을 함께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