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15-1동(법학전문대학원) 김장리홀에서 캠퍼스 배리어프리를 주제로 올해 첫 ‘On the Lounge: 총장과의 대화(총장과의 대화)’가 열렸다. 유홍림 총장과 본부 관계자들이 학내 사안에 대해 학생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인 총장과의 대화는 작년 처음 시작해 총 4회에 걸쳐 진행됐고, 이번 학기에도 두 번 열릴 예정이다. 그중 첫 번째인 이번 행사에서 총장과 학생들은 사회적 약자가 캠퍼스에서 겪는 물리·심리·제도적 장벽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의 개선 방안을 고민했다.

이날 현장에는 장애 학생 도우미와 수어 통역사가 자리했고 실시간 자막 서비스도 제공돼, 장애 학생들도 학교생활을 하며 겪는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농인 노선영(교육학과 박사과정) 씨는 수어로 “강의실에 수어 통역사가 배치되지 않았고, 온라인 동영상 강의인 스누온(SNUON) 강의에는 자막이 없어 학습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동일 교수(교육학과)는 “수어 통역사 중 전공과목을 할 수 있는 분이 많지 않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사과했다. 유홍림 총장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부분인 만큼 앞으로는 온라인 콘텐츠에 자막을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오랜 시간 요구됐으나 아직도 도입되지 않은 저상 셔틀버스 문제도 논의됐다. 김하은(법학전문대학원) 씨는 “2000년대 초부터 20년 넘게 학교에 요구해 온 문제”라며 저상 셔틀버스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변현준(사회 20) 씨도 본부가 “저상 셔틀버스를 언제,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요구에 김기업 시설관리국장은 “올해 초 바뀐 새로운 셔틀버스 업체와 저상버스 도입에 대해 협의했다”며 “전기 저상버스를 곧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캠퍼스 공사로 보행 약자들이 겪는 어려움 ▲장애 학생 지원 차량 부족 ▲장애 학생 간담회에 대한 피드백 부재 ▲시각장애 학생들이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교육 지원 인력의 활동 보고서 ▲부족한 비건·할랄 학생식당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유홍림 총장은 행사를 마치며 “구성원 모두가 주변을 둘러보는 노력을 지속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