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4대 서울대학교 부총학생회장 당선인 김보희(식물생산 21) 씨가 호남 지역을 폄훼하는 이미지를 게시했다는 의혹이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김보희 씨는 당선 확정 직후인 11월 16일 새벽에 ‘Signal’(시그널) 선거운동본부(선본) 내부 단체 채팅방에 이미지 두 장을 게시했다. 시그널의 온라인 득표율에 따라 각 단과대를 특정 지역에 빗대는 이미지다.
첫 번째 이미지는 각 단과대를 시그널의 온라인 득표율에 따라 나열한 것으로, 득표율이 높은 순서대로 “대구 75%”, “경남·부산 58%” 등으로 구별했다. 두 번째 이미지는 의과대학과 의과대학이 위치한 연건캠퍼스를 지도상으로 호남 지역에 빗댄 것이다. 의과대학은 온라인 투표에서 상대 선본 ‘하루’에 더 많은 표를 준 유일한 단과대였다. 연건캠퍼스를 제외한 관악캠퍼스는 영남 지역으로, 김보희 씨가 속한 농업생명과학대학은 대구광역시로 묘사했다.
이에 다양한 학생사회 구성원을 공평하게 대변해야 할 대표자가 노골적인 차별의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일었다. 지역차별에 얽힌 역사적·사회적 배경을 무시하고 특정 단과대를 향한 조롱에 동원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대저널〉의 질의에 김보희 씨는 본인이 해당 이미지를 게시한 것이 사실임을 인정하며 “선본원에게 단과대별 득표율을 공유하기 위해 지인으로부터 깔끔하게 정리된 자료를 전달받아 게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지를 게시하는 과정에서 지역 비하 및 혐오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선본 내부 톡방에 사진을 게시한 경위와 사과 내용이 담긴 문안을 게시했다”며 “추후 부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할 때는 이와 같은 일이 없도록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김보희 씨와 시그널 측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