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후 5시,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학교 전체학생총회(학생총회)가 열린다. 함께 목소리 내고 싶지만 학생총회가 대체 무엇인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아리송하기만 한 서울대인들을 위해 알짜배기 정보만을 추렸다.

학생총회란 무엇인가
학생총회는 서울대 학부생 전체를 회원으로 하는 총학생회의 최고 의결기구다. 서울대 학부생이라면 누구든 학생사회가 마주한 중대한 사안에 대해 표를 던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2010년대 들어 서울대에서는 2011·2016·2017·2019년 총 네 번의 학생총회가 성사됐다. 오늘 학생총회가 성사되면 5년 만에 학생총회가 성사되는 셈이다.
학생총회의 성사요건은
학생총회가 성사되려면 전체 학생회원의 1/10(약 1,700에서 2,000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재학생은 물론 휴학생도 참석할 수 있다. 휴학생은 분자와 분모에 모두 산입된다. 즉, ‘재학생·휴학생 참석자 수’를 ‘전체 재학생 수+휴학생 참석자 수’로 나눈 값이 십 분의 일을 넘겨야 한다.
학생총회를 여는 이유는
평소에는 학생회 대표자로 구성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학생총회의 역할을 대신하지만, 시급한 상황에서 학생사회의 하나 된 의견을 표명하고자 할 때는 학생총회가 소집된다. 그간 학생사회는 학생총회에서 법인화 반대, 시흥캠퍼스 철회, 총장 퇴진, 교수의 권력형 성폭력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12.5 학생총회는 왜, 어떻게 열렸나
총학생회는 윤석열의 비민주적인 비상계엄령에 대한 대응책으로 학생총회를 소집했다. 4일 새벽 총학생회장단과 단과대 학생회장으로 구성된 총운영위원회에서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총회 소집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됐고, 학생회장의 비상직권으로 하루 뒤 학생총회가 소집됐다. 이번 총회의 의안은 ‘윤석열 퇴진 요구의 건’이다.
학생총회는 어떻게 진행되나
①개회선언: 정족수 이상의 학생들이 학생총회에 모이면 총학생회장이 개회를 선언한다.
②의안 발제: 총학생회장이 의안(논의안건)의 내용과 배경을 소개한다.
③찬반 발언: 발언자가 앞으로 나와 안건에 대한 찬반 발언을 한다.
④표결: 발언이 마무리되면 참석자들은 비표(투표지)를 들어 찬성·반대·기권 의사를 표한다. 검표 결과에 따라 총학생회장이 의안 가결 혹은 부결을 선언한다.
⑤폐회: 총학생회장이 폐회를 선언한다. 폐회 직후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학내 행진에 자율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 모일까
학생총회는 오늘 오후 5시, 중앙도서관과 행정관 사이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열린다. 개별적으로 이동하거나, 단과대별로 지정된 장소에 집결해 함께 이동할 수 있다. 이하는 단과대별 집결 장소. ▲간호대학: 63동 학생회관 라운지 ▲경영대학: 58동 SK경영관 로비 ▲공과대학: 301동 105호, 39동 BK홀 ▲농업생명과학대학: 201동 101호 ▲미술대학: 두레문예관 403호 ▲사범대학: 12동 401호 ▲사회과학대학: 자하연-문화관 사이 ▲생활과학대학: 222동 1층 앞마당 ▲수의과대학: 85동 2층 로비 ▲약학대학: 20동 103호 ▲인문대학: 8동 101호, 7동 101호, 7동 102호 ▲음악대학: 두레문예관 403호 ▲의과대학: 63동 학생회관 라운지 ▲자연과학대학: 28동 102호 ▲자유전공학부: 220동 204호 ▲치의과대학: 43-1동 2층 과방 ▲첨단융합학부: 18동 1층 SNUTI Playground
학생총회는 모두가 한 표를 던져 학생사회의 의견을 모으는 직접 민주주의의 장이다. 윤석열이 멈춘 민주주의의 시간을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로서 이어갈 것이다. 오늘 오후 5시, 아크로폴리스에 울려 퍼질 함성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