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3.27 서울대인 행동의 날’ 집회 열려

  지난 27일 오후 12시 35분,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 3.27 서울대인 행동의 날’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발언이 끝난 뒤 정문까지 행진하며 헌법재판소에 윤석열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도한 ‘전국 시민 총파업의 날’을 맞아 학내에서 열린 이번 집회엔 학부생을 포함해 ▲서울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대시설지회 등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장을 열었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전찬범(재료공학 21) 씨는 “선고지연은 내란세력에게 재정비의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거리와 광장에서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말했다. 다음으로 “수많은 민주 동문과 시민의 피와 땀이 스며있는 이곳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인사드린다”며 나선 황중현(천문 20) 씨는 “윤석열의 위헌·위법 쿠데타로 대한민국이 만신창이가 되었다”며 “광화문과 안국역 일대에서 열리는 집회로 총집결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발언에 나선 한정숙 명예교수(서양사학과)는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던 1980년 5.17 내란 전후의 경험을 나누며 광주 항쟁의 의미를 회고했다. 한 교수는 “우리는 외롭지 않고, 고립되어 있지 않다”며, “남태령과 한남동에서 밤을 지새며 나눴던 마음을 법 전문가들이 함부로 짓밟고 있지만, 모욕감을 딛고 일어나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자”고 호소했다. “구호를 외치는 데 익숙하지 않다”던 한 교수는 조심스럽지만 강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서울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를 대표해 나선 이준호 교수(생명과학부)도 파면을 촉구하며 발언을 이었다. 이 교수는 정부 R&D 예산 삭감부터 이어져 온 윤석열의 파행을 규탄하며,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는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라는 한강 작가의 ‘한 줄 성명’을 인용해 발언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정병문(불어불문 73) 민주동문회 공동회장은 “먼저 이 나라의 시민들에게 통렬한 반성과 함께 깊은 사죄를 표명한다”는 말로 발언을 열었다. 윤석열을 포함해 내란과 연루된 많은 이들이 서울대 출신 인사라는 지적이다. 이어 정 공동회장은 “서울대는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노력을 전개하지 않고서는 대부분의 재정을 뒷받침해 온 납세자 시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서울대인 단결하여 민주주의 지켜내자”, “열사정신 계승하여 민주주의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후 1시 5분부터 행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서울대 정문까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행진에 동참한 학부생 A씨는 “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행진하는 걸 알게 됐다”며 “함께 하고 싶어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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