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봄, 끝나지 않은 싸움

세월호 참사 11주기 시민대회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열려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약속 시민대회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약속 시민대회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둔 4월 12일 오후, 경복궁역 일대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약속 시민대회’가 열렸다. 궂은 비에도 주최 측 추산 5천여 명이 참석해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고 함께 외쳤다.

  대회를 주최한 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탄핵 이후 새롭게 만들어갈 세상은 생명이 존중되는 사회”라며, “재난·참사에 대해 국가 책임을 묻고 진실을 밝히는 일은 우리의 기억을 통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본대회는 오후 4시 16분 시작됐다. 4.16연대 박세희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것이 안전사회로 가는 동력”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단상에 올라온 이태원 참사 희생자 故 이재현 씨의 어머니 송해진 씨는 “이 땅의 아이들이 안전한 일상을 누리는 세상이 올 때까지, 모든 재난·참사 피해자와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송해진 씨가 발언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파면에 그치지 않고 모두의 생명과 안전이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이호림 공동의장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세상을 떠났고, 거대 산불로 26명이, 싱크홀 사고로 라이더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재난·참사가 반복되는 사회를 이제는 정말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남아름 감독은 “세월호는 우리를 엮는 연대의 끈이 됐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쓴 이들 덕에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남아름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참사 이후 11년이 흘렀지만,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참사 당일 박근혜의 행적이 담긴 ‘7시간 문건’은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돼 봉인됐다. 희생자 304명을 구조하지 않은 해경 지휘부는 처벌받지 않았다. 2022년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권고한 ▲국가 책임 인정과 사과 ▲중대재난조사위원회 설립 ▲안전기본법 제정 등은 여전히 실현되지 않고 있다.

  4.16연대 등은 국가의 생명권 보장 책임을 명시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요구하는 한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요구하는 서울시의회에 맞서 항의 행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세월호 참사와 12.3 내란 관련 기록의 대통령기록물 지정에 반대하는 국민청원도 진행 중이다. 4월 16일에는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이 안산과 서울 등 각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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