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퀴어문화축제, 6월 1~22일 열린다

6월 14일 퀴어퍼레이드, 6월 20~22일 퀴어영화제
▲2024 제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2024 제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6월 1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4월 15일 오전 10시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제 일정을 공개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00년부터 매해 여름 서울에서 개최된 공개 문화행사로, 다양한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지닌 이들이 평등하게 어우러지는 축제를 지향한다.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서울퀴어퍼레이드, 한국퀴어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된다.

  서울퀴어퍼레이드는 6월 14일 서울 도심에서 개최되며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추시연 서울퀴어퍼레이드 집행위원장은 “연인원 15만 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 특성상 서울 도심에서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모두가 안전하게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퀴어퍼레이드는 2023년과 2024년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열고자 했으나 서울시의 결정으로 좌절된 바 있다. 서울광장을 운영하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는 서울퀴어퍼레이드의 광장 사용을 불허하며 2023년에는 기독교 행사에, 2024년에는 서울도서관이 주관하는 ‘책 읽는 광장’에 자리를 내줬다. 2023년 시민위 회의에서는 성소수자를 보지 않을 권리도 중요하다는 등 노골적인 성소수자 혐오발언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추시연 집행위원장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년 구조적인 벽과 마주친다”면서도, “그럼에도 집행위는 퀴어퍼레이드 당일 현장에서 마주하는 환한 얼굴과 활기를 떠올리며 힘을 얻는다”며 시민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요청했다.

  한국퀴어영화제는 6월 20~22일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된다. 베트남, 폴란드, 포르투갈 등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국가의 퀴어영화가 소개된다. 6월 19일에는 서울퀴어문화축제 25주년 기념 포럼이 종로구 낙원상가에서 열린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성소수자 친화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레인보우 굿즈전’, 2020년 팬데믹을 계기로 출발한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이번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홀릭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우리는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도 거리에서 춤추며 행진했고, 연대의 마음으로 축제를 지켜냈다”며 “더 많은 사랑을 위해, 더 큰 존엄을 위해, 더 큰 연대를 위해 우리는 다시 우리의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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