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도 4월을 기억하고 추모해주세요

서울대학교 기억문화제 ‘세월이 가도’ 열려
▲기억문화제 '세월이 가도' 행사 포스터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0분,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했다. 그로부터 11년이 흘렀다. 11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음에도,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추모를 이어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이한 4월 16일, 학생회관 앞에서 기억문화제 ‘세월이 가도’(기억문화제)가 열렸다.

▲기억문화제 ‘세월이 가도’ 행사 포스터

  이번 기억문화제는 ‘관악중앙몸짓패 골패(골패)’와 ‘서울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가 공동 주최했다. 골패와 학소위는 작년에도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기억문화제를 연 경력이 있다. 행사 기획에 참여한 조성윤(사회복지 21) 씨는 “10주기라는 특별해 보이는 듯한 숫자 이후에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모으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이번 기억문화제 주최 경위를 밝혔다. 윤석열 파면 이후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지금 시기에 “어떻게 하면 참사 없는 생명존중·안전 사회를 만들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위) 기억 공연 현장 ⓒ조성윤 (아래) 탁자 위에 놓인 노란 리본

  기억문화제는 오전 11시, 학생회관 앞에서 막을 올렸다. 추모의 말 남기기, 노란 리본 나눔, 기억공연 등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조성윤 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과 추모의 목소리를 가시화”하고자 했다며 프로그램의 목적을 밝혔다.

▲메시지를 남기는 참가자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마음으로 기억문화제를 찾았다. 지나가는 길에 눈에 띄어서 부스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SNS에 업로드된 소식을 보고 찾아오기도 했다. 부스에 참여한 이은우(원자핵공학 22) 씨는 “4월 13일에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시민대회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가지 못했다”며 “학내에서 열리는 기억문화제라도 참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11시에 시작된 기억문화제는 3시에 막을 내렸다. 조성윤 씨는 “소식을 알고 찾아오신 분들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또 한 번 기억을 더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 씨는 “공연을 관람하거나 부스에 참여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지나가다 서서 보시거나 일부러 찾아와주시는 등 아직까지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회했다. 별 모양 포스트잇에 위에 떠오른 마음들을 길잡이 삼아,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길 꿈꿔본다.

▲포스트잇에 남긴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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