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정치적인 우울

여성 우울의 사회적 맥락과 힘 들여다보기
▲히스테리에 걸린 여성을 묘사한 1893년 작품 ⓒ위키피디아

※기사에 등장하는 인명은 모두 가명입니다.

  2021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우울장애 평생 유병률은 남성에 비해 2배가량 높고, 불안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남성에 비해 약 3배 높다. 여자는 왜 남자보다 우울할까. 여자들은 자신의 우울을 어떻게 다루고 있으며, 우울을 통해 무엇을 해내게 될까. 여성이 경험하는 우울의 사회적 맥락과 힘을 들여다봤다.

▲히스테리에 걸린 여성을 묘사한 1893년 작품 ⓒ위키피디아

여성의 우울을 제대로 진단하기

▲『성호르몬과 우울증 : 여성 정신건강』(2017)에서 제시하는 여성 생식주기 관련 우울증

  여성 호르몬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우울을 경험하는 가장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의 주요 의과대학에서 사용하는 정신의학 교과서들은 여성이 겪는 정신질환의 원인을 주로 에스트로겐에서 찾는다. 고려대 조숙행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외 4인이 집필한 『성호르몬과 우울증 : 여성 정신건강』(2017)은 월경 전, 임신 중, 출산 후, 폐경기의 여성 호르몬 변화를 통해 여성의 우울을 설명한다. 해당 자료는 생애주기별 호르몬 변화가 여성을 우울증에 취약한 존재로 만든다고 밝힌다. 이러한 설명은 우울을 심리적이고 생물학적인 문제로 환원함으로써 우울을 유발하는 사회문화적 맥락을 제거한다.

  그러나 여성의 우울은 상당 부분 여성의 삶을 둘러싼 사회 구조적인 원인에서 비롯한다. 중앙대 이민아 교수(사회학과)는 “자신의 삶을 뜻대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는 성별 격차가 존재한다”며, “생애 전반에 걸쳐 이러한 격차가 누적되며 여성의 우울이 유발된다”고 말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자신이 바라는 삶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여성의 낮은 사회경제적 위치뿐 아니라 사회화 과정을 통해 여성이 학습하는 사회적 성역할, 정체성, 일상적으로 겪는 차별 등이 이 차이를 만든다.

  여성에게 요구되는 과중한 돌봄 노동은 여성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낮추는 주요한 원인이다. 여성은 성장 과정에서 사회적 관계를 관리하고 돌봄을 제공하는 것을 성역할에 따른 중요한 과업으로 내면화하며, 가정, 연인, 일터 등 대부분 관계에서 타인을 돌보는 역할을 수행한다. 젠더화된 돌봄은 여성이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삶을 구성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한다. 의무로 주어지는 돌봄 노동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뿐 아니라, 이를 충분히 수행하지 못할 때 느끼는 죄책감이 여성을 이중으로 속박하는 탓이다.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고 획일화된 미적 기준을 강요하는 문화 역시 여성이 자신의 삶을 주관하지 못하도록 막는 핵심 요인이다. 재희 씨는 대학 입학 후 두 차례의 연애와 이별을 겪으며 외모 강박, 자존감 하락과 함께 극심한 우울을 느끼기 시작했다. 재희 씨는 “내가 살쪄서, 내가 충분히 예쁘지 않아서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러한 생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여성에 대한 외모 품평을 꼽았다. 여성의 외모를 전시와 비교, 심사의 대상으로 삼는 문화는 여성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을 가로막는다. 이는 여성의 외모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 외에도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여성 대상 범죄 등 한국 사회에 잔존하는 성차별적 구조를 자각할수록 여성의 우울은 심화된다. 특히 청년 여성은 교육을 통해 학습한 평등에 대한 믿음과 부당한 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해 더욱 극심한 우울을 경험하고 있다. 청년 여성의 우울을 분석한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2021)를 쓴 하미나 작가는 “교육을 받으면서 청년 여성들이 갖추게 된 삶에 대한 상상력과 능력에 비해 한국 사회가 변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배우고 들어온 이야기는 너무 평등한데 막상 부딪히는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 발생하는 우울감이 클 것”이라고 지적한다.

  우울 경험과 그 사회적 맥락을 발화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 역시 여성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오랫동안 페미니즘을 공부해 온 이안 씨는 “윤석열 당선 이후 안티페미니즘이 생각보다 주류의 의견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내 정체성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위험하게 여겨질 것 같아 우울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우울장애와 양극성 정동장애를 진단받은 하연 씨 역시 “여성, 성소수자, 정신질환자에 대한 혐오가 심해질수록 우울이 심해진다”며 자신이 겪는 고통의 본질을 “세상에 내가 설 자리가 없다는 느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물학적·심리적 접근의 역할과 한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여성 우울증 외래 진료 환자 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약을 처방받거나, 심리상담을 받는 것은 우울을 경험하는 여성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활용하는 주된 방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70만 1,574명으로 2019년 대비 약 1.3배로 증가했다. 정신의학적 접근은 우울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유의미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의 경우 호르몬 수치 조절을 통해 여성의 우울 수준을 빠르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지은 씨는 “죽기 직전의 상태였을 때 약을 빨리 줬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했다. 지은 씨는 “항우울제를 먹고 나서는 전만큼 극단적으로 힘들거나 난리를 치지는 않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은 미영 씨도 “항상 불안하고 긴장한 상태로 살았는데, 약을 먹고 나니 잡생각과 우울감이 현저히 줄었다”고 전했다.

  심리상담은 여성이 자신의 고통을 인정하고 언어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재희 씨는 상담 과정에서 주변 지인에게는 털어놓을 수 없었던 경험을 상담사에게 이야기하면서 후련함을 느꼈고, 지은 씨는 “내가 느끼는 슬픔이나 괴로움이나 힘듦이 틀리지 않았다”는 위안을 얻었다. 지역 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2년 가까이 상담을 받은 하연 씨 역시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었다”며 심리상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생물학적·심리적 접근은 여성이 처한 상황 맥락을 충분히 진단하고 해석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항우울제는 화학적인 조치를 통해 우울 증상을 완화하지만, 여성의 고통을 유발한 근본적인 원인을 추적하고 바로잡는 데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미영 씨는 “약을 먹은 뒤 우울한 생각을 덜 하게 된 것은 맞지만, 원인은 그대로 남아있으니 근원적인 우울이 해소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심리상담 역시 여성의 고통을 유발한 배경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한다. 심리상담은 고통의 원인을 대개 개인적 기질이나 배경으로 한정해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재희 씨는 “상담을 받다 보면 개인사나 과거 트라우마에 초점이 맞춰져서 사회 구조로 인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심리상담에 의해 여성의 고통이 탈정치화돼 해석될 때, 여성의 경험은 제한적으로만 설명된다.

  생물학과 심리학 지식이 여성혐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의료계 성차별을 지적해 온 저널리스트 마야 뒤센베리는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2019)에서 의학 지식과 의사-환자 관계에 여성에 대한 무지와 차별이 내재한다고 비판한다. 이 책에 따르면 의학 연구는 대부분 남성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여성의 우울증은 증상에 대한 몰이해와 함께 과잉 의료화되기 일쑤다. 이 과정에서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은 획일적인 진단을 받거나, 엄살을 부린다고 의심받거나, 불합리한 해결책을 제시받기 쉽다.

  실제로 많은 여성 환자들이 의학 지식의 편향성과 의료인의 환자를 대하는 성차별적 태도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중단하거나 여러 심리상담소를 전전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던 이안 씨는 “어른이니까 참으라는 부당한 소리를 듣거나 의사가 내 탓을 하는 느낌을 경험하다 보니 병원에 잘 안 가게 됐다”고 회고했다.

우울을 정치적으로 다루기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집회 참가자들

  ‘광장으로 오실 수 있는 분은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위해 방문을 권합니다.’ 1월 5일 페미당당 심미섭 활동가가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후 엑스에는 ‘(광장에 가는 것이) 정말 치료제 느낌이다’, ‘광장 중계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도 내가 살기 위해 광장으로 간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여성들은 자신의 우울을 해소하기 위해 때로는 병원이 아닌 광장으로 간다. 많은 청년 여성은 자신의 우울이 사회적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과 그렇기에 우울에 정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

  개인의 고통을 집단의 경험으로 사유하고 시민적 움직임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적 자원이 필요하다. 하미나 작가는 “억압받는 집단이 자신이 받는 고통을 서사화하고 사회화하며 역사적인 맥락으로 위치시키는 것은 엄청난 능력”이라고 말한다. 하 작가에 따르면 광장으로 향한 청년 여성들이 개인적 차원에서 경험한 고통과 차별, 불편함을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인식할 수 있었던 데는 교육의 힘이 컸다. 여성들의 높아진 교육수준이 자신의 고통을 정치적 차원에서 다루는 데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페미니즘은 여성들이 자신의 우울을 정치적으로 이해하고 해소하도록 돕는 대표적인 지적 자원이다. 오랫동안 페미니즘 스터디를 해온 이안 씨에게 페미니즘 서적의 언어를 학습하고 주변인과 공유하는 것은 우울을 완화하는 일종의 방법이었다. 재희 씨 역시 우울감을 느끼거나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한다는 느낌이 들 때면 의식적으로 페미니즘 서적이나 뉴스, 글귀를 찾아본다. 페미니즘 서적에서 마주한 다른 여성들의 경험과 언어를 자원 삼아 자신의 주체성을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정치적 사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할 수 있는 관계 역시 우울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된다. 이안 씨는 페미니즘이나 퀴어 의제를 함께 공부할 친구들을 찾았고, 각종 시위에 연대 공연을 나가는 풍물 동아리에 가입했다. 또 SNS에 자신의 견해를 공유하면서 친분이 없던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고맙다’, ‘다들 응원하니까 절대 기죽지 말아라’와 같은 응원 메시지를 받고 힘을 얻기도 했다. 이민아 교수는 “청년 여성들이 현실의 부당함을 자각하고, 강남역 살인사건 등 여성 대상 범죄와 젠더폭력이 만연한 현실을 목도하면서 문제의식이 더욱 높아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청년 여성들이 서로 교류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고하는 힘과 성차별적 현실을 진단하는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정치의 맥락을 지운 의학적 언어는 여성 우울을 제대로 설명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다. 이제 정신의학은 우울을 정치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시각을 견지하고, 여성 우울의 근본적인 원인으로서 사회적 환경을 치료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안 씨는 마지막으로 받은 상담에서 처음으로 페미니즘과 퀴어에 대한 혐오가 자신의 우울에 미친 영향을 털어놓았고, 있는 그대로 수용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 덕분에 이안 씨는 기존의 상담에 비해 상담사를 훨씬 신뢰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보다 편하고 솔직하게 나눌 수 있었다.

우울의 주인이 된 여자들

  여성들은 우울을 수동적으로 경험하는 무력한 피해자가 아니라 자신의 우울을 능동적으로 탐구하고, 진단하고, 조절하는 주체다. 이들은 다양한 자원을 동원해 자신의 우울을 설명하고, 우울감을 줄이거나 활용하기 위한 적절한 방식을 찾는다.

  하연 씨는 꾸준히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하러 간다. 명상을 하거나 일기를 쓰고, 심리상담에서 배운 여러 기법을 활용하는 동시에 정신과 약물을 복용한다. 자신의 우울과 정치적인 상황의 연결고리를 인지하고 있기에 온라인 청원이나 탄원서 작성에 동참하지만, 집회에 나가지는 않는다. 집회 현장의 소음이 불안을 유발할 수 있고, 공황발작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도움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은 씨는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고 있지만, 동시에 정신의학적 접근의 한계를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약물 복용 외에도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 함께 실천한다. 지은 씨에게 가장 효과적인 우울 관리 방법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일기를 쓰는 것처럼 사회적 성과와 무관한 일에 의도적으로 시간을 할애하거나, 방 청소나 샤워와 같이 일상을 잘 챙기는 것이다.

  이안 씨 역시 요가를 하거나 요리를 하는 등 우울을 완화할 수 있는 일상 속 루틴을 찾았다. 우울 증상이 심해져 루틴이 무용해질 때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때 이안 씨는 연인이나 친구 한 명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느슨한 관계를 여럿 만들기를 택했다. 시위에 나가거나 SNS를 통해 연대 발언을 공유하며 다른 여성들과 연결됐던 경험 역시 이안 씨의 우울감과 답답함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우울을 다루는 방법만큼이나 우울의 의미 역시 다양하다. 어떤 여성들은 우울 증상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자신의 우울을 깨끗이 해소하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어떤 여성들은 자신의 우울을 거칠고 난폭하지만 아름다운 것이라고 설명한다. 섬세함과 창의성을 제공하고, 비정상성에 대한 사회의 잔혹함을 발견하게 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하연 씨는 “조증 삽화에 동반되는 즐거움이 분명히 있다”며, 우울 경험은 “생산성과 창의성을 제공하고 정상성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한다. 이안 씨 역시 “우울 경험 덕분에 섬세함을 갖추고 다른 방식의 공동체를 상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하미나 작가

  여기 여성의 수만큼 다양한 우울의 모습이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울에 대한 자기만의 해석을 발명하는 것, 그로써 우울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일상적인 루틴 찾기, 안전한 공동체 만들기,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기, 의학적 치료받기 등 제시된 방법들은 가용한 하나의 접근으로서 도움이 될 뿐이다. 하미나 작가는 “윤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옳아 보이고 대다수 여성이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할지라도 어떤 여성에게는 그것이 억압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여성들에게 여러 정체성과 자아를 실험해 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곳에서 여성은 자신의 우울을 자유롭게 탐구하고 시행착오를 경험할 권리를 가지고,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삶을 운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 시대를 통과하는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실제로 더 많은 우울을 호소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다. 여성의 우울 속에 그간 다뤄지지 않았던 수많은 이야기가 들끓고 있다. 여성들은 정신의학 교과서를, 병원을, 상담실을, 그래프를, 집을, 학교를, 광장을, 그 모든 곳을 헤엄치며 누구의 손에도 채이지 않는 새로운 곳으로 간다. 그 모든 시행착오를 통해 여성들은 더욱 자기 자신이 되고,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세상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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