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노동 동향에서는 올해 주목하고 있는 사안과 노동조합별로 진행 중인 사업 현황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답변을 주지 않은 노동조합은 제외했습니다.

민주일반노조 서울대시설지회

지회장 유영균
사무차장 장호선

올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안을 소개해 달라.

  최근 노조에서 활동하면서, 노조 간부의 생각과 실제 현장의 노동자가 경험하는 스트레스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근무한 뒤 월급이 나오면 큰 틀에선 노동 문제가 해결된 거다. 그렇지만 현장의 노동자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인사이동 때문에 매 시기 큰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 노조 입장에선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연한 부분도 있지만, 예측 가능한 인사이동 및 업무 분담과 관련해 노조에서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큰 과제다.

‘호호체육관’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열심히 일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퇴직했을 때 막연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를 배워둔다면, 퇴직 후에도 즐거운 삶을 이어갈 수 있다. 그래서 지난해 비정규직없는서울대만들기공동행동(비서공)에서 사업을 제안했을 때 흔쾌히 수락했다. 노조에서 그런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민주일반노조는 제1노조가 아니기에 학교와 직접 협상하기엔 한계도 있다. 그런 점에서 노조원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운동을 하다 보면 피로도 해소되고, 건강해질 것이다.

비정규직없는서울대만들기공동행동

공동학생대표 윤단영(자유전공 23)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안을 소개해 달라.

  지난 노동동향 인터뷰 이후로 민주일반노조 서울대시설지회 및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정례면담, ‘호호체육관’ 개강, 〈서울대 방송 SUB〉 제작 다큐멘터리 《어떤 공간》 감상 소모임 등이 있었다. 또한, 새로이 출범한 대학원생노조 서울대분회가 비서공의 새로운 단체회원으로 함께하게 됐다. 대학의 공공성과 연구 노동자 권리를 위해 향후 많은 교류와 협력을 기대한다.

  중간고사 이후 5월 12일 저녁에는 학내 노동자 휴게공간 조사사업 중간발표회를 진행하고자 한다. 현재까지 조사가 완료된 70여 개 휴게공간과 관련해 자료를 정리하고 보고와 재정비를 거쳐 여름방학 중으로 추가 전수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내 휴게공간을 포괄적으로 정리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향후 국정감사 대응도 고민하고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던 청소 직종 등 시설관리직 선생님들을 모시고 여름방학이나 하반기 중에 《어떤 공간》 상영회를 GV* 형식으로 확대해 진행하고자 계획 중이다.

*GV: ‘관객과의 대화’라는 뜻으로, 작품 상영 후 감독·배우 등이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말한다.

‘호호체육관’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호호체육관’은 노동자의 스포츠권 제고와 학내 구성원 간 일상적 연대를 위해, 문화연대와의 협업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2024년 탁구 프로그램에 이어 올해 새롭게 시작된 배드민턴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마다 시설관리직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 속에서 성황리에 이어지고 있다. 4월 16일에는 학내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문화제를 진행하는 학생들의 도움으로 추모와 기억을 위한 리본을 참가자들과 나누고, 모두의 생명, 안전과 건강의 권리를 돌아봤다.

대학원생노조 서울대분회

분회장 강수연(국사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노조를 소개해 달라.

  대학원생노조는 대학원생의 노동권 보장을 위해 2018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지부로 출범한 이래 다양한 투쟁을 전개해 왔다. 각 대학에는 대학원생노조 분회가 설립돼 대학 거점 활동을 수행한다. 서울대분회는 대학원생노조의 여섯 번째 분회로 3월 21일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으로 출범했다. 대학원생의 민주적이고 평등한 연구 및 노동 환경 조성, 교섭권 쟁취, 민주적 대학 행정 체계 구축, 학내외 주체와의 연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안을 소개해 달라.

  학내 조교들의 처우 개선과 노동자성 인정을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는 교수와 학생 관계만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학원생을 비롯한 조교들의 노동은 대학 행정 체계가 운영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들의 노동은 잘 드러나지 않고, 노동관계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협동과정 조교는 근로장학생 또는 자체직원으로 분류돼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장학금 형태로 임금을 지급받기 때문에 부당한 처지에 놓이기 쉽다. 조교의 노동자 지위 보장을 위해 학교에 교섭을 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학내 실태조사와 공론화 등 다양한 사업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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