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학언론을 읽고 만드는 이들

학내언론, 어떻게 읽히고 쓰일까
▲〈서울대저널〉 편집실 내부

  대학언론을 지금 읽고 만드는 이들은 대체 누구일까. 2024년 12월 이후 약 4개월간, 〈서울대저널〉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워가 250명쯤 늘었다. 게시글의 ‘좋아요’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수습기자와 PD도 끊이지 않고 들어왔다. 기자들도 달라진 건 마찬가지였다. 우선 온라인보도 횟수가 크게 늘었다. 매 호에 실리는 정규 기사 외에도 취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현장을 자주 찾아다녔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서울대저널〉 기자라고 소개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이 수상한 시절을 지나며 읽는 쪽도, 쓰는 쪽도 최선을 다했다. 

  다만 읽는 쪽도, 쓰는 쪽도 서로를 어렴풋하게 짐작만 하고 있다. 독자와 기자는 서로를 어떻게 여기고 있을까. 우선 〈서울대저널〉의 독자를 만나 〈서울대저널〉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 물으며 시작해, 서울대 학내언론인 〈대학신문〉과 〈서울대 방송 SUB〉를 만나 취재현장 안팎의 사정을 물었다. 또 서울대 밖 대학언론을 만나 저마다의 경험을 들었다. 그렇게 오늘날 대학언론을 읽는 이와 만드는 이의 연결점을 그려봤다.

▲〈서울대저널〉 편집실 내부

〈서울대저널〉, 어떻게 읽고 계세요?

  1년에 6회 발간되는 자치언론 〈서울대저널〉은 서울대 유일의 시사종합지다. 올해로 발간 30주년을 맞이한 〈서울대저널〉은 학내에만 배포대 30여 개를 운영한다. 자체 홈페이지와 SNS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도 활발히 활동한다. 그렇지만 〈서울대저널〉의 기자가 지인이 아닌 독자를 실제로 마주할 기회는 거의 없다. 홈페이지에 간헐적으로 달리는 댓글 외엔, 매 호 앞부분에 실리는 ‘독자편집위원회’ 코너가 독자의 의견을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다. 아주 드물게 독자의 따뜻한 메일이라도 받은 날엔 온 기자가 제 일처럼 기뻐한다. 쓰는 쪽에선 읽는 쪽이 늘 궁금하다. 독자를 만나 어떻게 〈서울대저널〉을 읽고 있는지 물었다.

주위 친구 몇몇이 〈서울대저널〉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며 읽어봤습니다.

  서울대 재학생은 〈서울대저널〉이 가장 자주 떠올리는 독자층이다. 최강우(경제학부 석사과정) 씨는 학부 재학 시절 〈서울대저널〉에서 활동하는 지인들을 계기로 〈서울대저널〉을 알게 됐다. 최 씨는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기사 소식을 접한다. 새로운 호가 발간된 후, 인스타그램엔 기사를 소개하는 발췌문이 순서대로 게재된다. 다만 최 씨는 “게시글에 바로 홈페이지 링크가 연결돼 있진 않아서, 기사 전문을 직접 찾아 읽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기자 지인을 두면 인터뷰 요청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 씨도 당시 〈서울대저널〉에서 활동하던 지인의 부탁으로 학부 졸업 소회에 관해 짧은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10년 전쯤부터 기숙사에 놓여 있으니까 몇 권 챙겨서 기계실에 갖다놓고 그랬죠.

  학내 노동자 역시 〈서울대저널〉이 닿고자 하는 독자층이다. 유영균 민주일반노조 서울대 시설지회 지회장은 학부 기숙사에서 근무를 시작한 10여 년 전부터 〈서울대저널〉의 존재를 알았다. 다만 유 지회장은 “바뀐 근무지인 BK생활관엔 〈서울대저널〉 배포대가 없어서 못 읽은 지 오래됐다”고 밝혔다. 장호선 민주일반노조 서울대 시설지회 사무차장은 “기숙사 식당 앞 배포대에서 〈서울대저널〉과 〈대학신문〉을 처음 봤다”고 회상했다. 장 사무차장은 성소수자를 커버로 다룬 166호를 만난 경험을 언급하며 “민감한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운 것을 보고 기자들이 걱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내 구석구석을 살피는 이들은 친숙한 생활반경에 놓여 있는 〈서울대저널〉 지면을 익숙하게 여겼다.

기사에서 우연히 저희 반 수강생 분의 인터뷰를 읽고 반가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뒤로 ‘아는 사람’의 글이 실렸는지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교수자도 빠질 수 없는 〈서울대저널〉 독자다. 교과목 ‘대학글쓰기’를 가르치는 허윤 교수(학부대학)는 한 수강생의 인터뷰가 실린 것을 보고 〈서울대저널〉을 처음 알게 됐다. 허 교수는 “표지가 바뀌는 것을 보고 신간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며, 주로 지면으로 〈서울대저널〉을 접한다고 밝혔다. 강의에서 학내언론에 실린 글을 종종 소개하는 허 교수는 “대학생의 글이 세상에서 어떻게 목소리를 내고, 세상과 어떻게 만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를 통해 수강생에게 “글쓰기 수업을 거쳐 간 선배, 학우들이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허 교수가 추천한 〈서울대저널〉 기사를 읽고 독자가 돼 결국 기자로 활동하게 된 이들도 있다. “최근 민주주의 특집호에 실린 짧은 서평을 해당 주제에 관심을 보인 학생에게 전달해 줬다”는 허 교수는 “전달하고 매개하는 마음”으로 학내언론을 읽고 공유한다고 밝혔다.

  독자들은 〈서울대저널〉과의 특수한 인연을 공통으로 언급했다. 지인이 기자였거나, 인터뷰에 참여한 경험이 있거나, 자신이 관심 있는 이야기가 보도됐거나, 생활반경에 배포대가 있었거나. 이는 결국 〈서울대저널〉이 독자 본인과 연관돼 있다는 느낌과 닿아있다. 〈서울대저널〉에 실린 아는 사람의 글을 “오롯한 수신자”가 돼 읽는다는 허윤 교수는 “수업을 거쳐 간 수많은 수강생의 안부가 궁금해서 읽는다”며, “대학언론은 구체적인 면면으로 기억되는 대학생의 목소리를 대표하고, 안부를 전해준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물론 학내 구성원이 아닌 독자도 있다. 최근엔 SNS를 통한 일반 독자 유입이 늘었다. 3월 22일 광화문광장으로 나가 배포한 189호도 배포가 시작되자마자 빠르게 전량 소진됐다. 광장 배포 소식을 듣고 부러 찾아온 독자도 있었다. 

  독자가 보는 〈서울대저널〉의 특징은 무엇일까. 허윤 교수는 기사에서 “강인함과 다정함”이 느껴진다며, “만드는 이가 그리 많지 않은데도, 등장인물이 많은 작은 마을 같다”고 전했다. 최강우 씨는 “최근 일련의 사건 속에서 서로 다른 의제 뒤에 선 사람 간의 연대, 대학생과 학생사회의 위상에 관한 기사를 관심 있게 봤다”며, “소수자의 관점을 서울대 구성원에게 소개하는 일이 〈서울대저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저널〉 학생회관 배포대

옆집 언론을 만났다: 〈대학신문〉과 〈서울대 방송 SUB〉

  우리 이야기를 우리 자신이 말한다는 감각은 독자가 대학언론에 느끼는 친밀감의 중요한 요소다. 서울대에는 〈서울대저널〉 외에도 〈대학신문〉, 〈서울대 방송 SUB〉(〈SUB〉) 등 여러 학내언론이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저널〉 기자들은 취재현장에서 종종 “대학신문이랑 다른 곳이에요?”라는 질문을 듣는다. 독자 입장에선 학내언론의 차이를 알기 어렵고, 기자 입장에선 서로의 관계를 설명하기 쉽지 않다. 서울대의 학내언론은 어떻게 다르고 또 닮아있을까. 이규림 〈대학신문〉 편집장(언론 20)과 이은교 〈SUB〉 실무국장(중어중문 23)을 만나 얘기 나눴다.

  가장 큰 차이는 소속이다. 이에 따라 자금을 꾸리는 방식도, 발행 절차도 달라진다. 자치언론인 〈서울대저널〉은 대학 본부나 학생회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기획·편집·발행 전 과정을 학생기자가 맡는다. 주 수입원은 지면에 붙는 광고수익과 학생회비에서 할당되는 자치언론기금이다. ‘서울대학교 자치언론기금 운영세칙’에 따르면 자치언론기금은 서울대인을 대상으로 학내에서 언론 활동을 하는 자치 단체를 지원 대상으로 하며, 각 언론에 균등하게 분배된다. 2025년 1학기를 기준으로 정회원엔 〈서울대저널〉과 함께 〈디스에이블〉, 〈퀴어플라이〉, 〈스누 퀼〉 네 곳이 있다.

▲〈서울대저널〉, 〈대학신문〉, 〈SUB〉의 차이 ⓒ빈채현

  〈대학신문〉은 총장을 발행인으로 하는 서울대의 공식 매체다. 기사를 쓰는 학생기자와 그를 검토하는 주간·부주간 교수, 대학원생 간사, 그리고 자문위원과 행정실 직원 모두가 구성원이다. 기자들은 매달 활동비와 더불어 해외 취재 기회 등을 제공받는다. 공식적인 학교 기구인 학보사는 편집권 보장 문제를 늘 지니고 있다. 〈대학신문〉의 경우, 편집권에 관한 규정이 사칙에 따로 명시돼 있는 것은 아니다. 이규림 편집장은 여러 구성원이 〈대학신문〉을 함께 만드는 만큼 “편집권이 전적으로 학생 기자에게 넘어가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편집장은 “사칙에는 신문은 신문사 구성원의 합의로 발간되고 나온다고 적혀 있고, 그게 내가 생각하기엔 가장 좋은 방향”이라고 밝혔다. 

  〈SUB〉는 총동아리연합회에 속한 중앙동아리다. 전체 활동 인원이 이번 학기에만 100명이 넘는다. 이은교 국장은 “방송국의 정체성인 보도국은 독자적으로 운영된다”며, 주제 선정부터 회의 주재, 송출까지 보도국장의 권한이 오롯하게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SUB〉는 동아리라 자율성이 높다”며, “들어오면 본인이 원하는 영상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재에 필요한 비용은 문화·예술 지원 사업, 본부 행사를 송출하는 외주 업무, 각종 후원금과 회비 등으로 충당한다. 

  발행주기도 중요한 차이다. 격월간지인 〈서울대저널〉에선 한 기사를 대략 2개월 동안 준비한다. 기자가 관심 있는 소재를 가져오면, 3주간 이어지는 기획회의에서 전체적인 방향성과 취재 방법을 논의한다. 취재 이후 초고가 나오면 약 여섯 차례 데스킹*을 거쳐 지면에 싣는다. 

*데스킹(desking): 기사가 출고되기 전 오류를 바로잡고 품질을 높이는 작업

  일주일을 주기로 하는 〈대학신문〉과 〈SUB〉는 사정이 다르다. 매주 16면을 발행하는 〈대학신문〉은 월요일마다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소재를 검토한다. 이후 목요일 회의에선 기자가 취재 상황을 데스크와 공유하고, 어느 정도 가닥이 마무리된 금요일 회의에선 데스크와 주간단, 간사단이 함께 기사를 검토한다. 이후 토요일부터 조판 작업을 진행해 월요일에 신문을 배포한다. 매주 정규뉴스를 송출하는 〈SUB〉 보도국도 월요일마다 회의에서 보도국장의 주도로 소재를 정하고 분배한다. 이후 취재가 수요일까지 이뤄지고, 목요일엔 기사 작성을 완료한다. 기사가 마무리되면, 편집을 거친 영상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송출된다.

▲〈대학신문〉 편집국 입구

  이들이 각자 잘할 수 있다고 믿는 이야기엔 차이가 있다. 〈대학신문〉은 학보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주목했다. 이규림 편집장은 “취재 요청이 아주 많이 온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대한 다양한 구성원의 이야기를 공정하게 담으며 객관성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SUB〉는 영상만이 담아낼 수 있는 현장성에 주목한다. 이은교 국장은 “이미지를 통해 소식을 전달하는 것은 〈SUB〉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 보도는 화면 구성이 중요하기에, 보도국 기자와 PD는 일상적으로 학교를 오가면서도 뉴스거리가 될 만한 현장이 있으면 스케치를 따는 습관을 들인다.

  세 언론사의 기자들은 학내 취재현장에서도 종종 마주친다. 이은교 국장은 총학생회 후보자 토론회 현장에서 〈서울대저널〉과 〈대학신문〉 기자를 만난 경험을 떠올리며, “각 언론마다 추구하는 방향성에 따라 질문이 다른 것이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서로의 기사도 늘 눈여겨 본다. 이규림 편집장은 “〈대학신문〉에서 다룬 소재를 〈서울대저널〉이 다루지 않았거나, 〈대학신문〉이 다루지 않은 소재를 〈서울대저널〉이 다룬 경우 유심히 보게 된다”며 〈서울대저널〉과 〈SUB〉의 보도를 늘 본다고 밝혔다. 이 국장 역시 “수습국원을 교육할 때뿐만 아니라, 매주 놓친 내용을 점검할 때도 타 학내언론 보도를 많이 참고한다”고 말했다.

▲〈SUB〉 동아리방 입구

대학언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서울대의 학내언론이 같은 장소에 기반하면서도 각자의 고유한 관점을 지니고 있듯이, 각 대학의 학내언론은 저마다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는다. 이 차이는 특정 대학의 학내언론 지형과 발행주기, 혹은 각 언론이 토대로 하는 대학 자체의 특수성에서 나온다. 그 기사를 그곳에 담아야 할 이유를 물으며 자신의 ‘기자됨’과 ‘언론됨’을 끊임없이 성찰하는 가운데 이야기가 발굴되고 발명된다.

  우선 자치언론과 교지는 학보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목소리 낼 방법을 찾는다. 자치언론과 교지는 대체로 한 주를 발행주기로 하는 학보사보다 발행주기가 길다. 그런 만큼 오랜 시간을 두고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거나, 대안 담론 형성에 힘을 쏟는다. 1년에 한 권씩 발행되는 동덕여대 교지 〈목화〉는 특정 사안을 다룰 때 그 이후의 단계, 혹은 연관된 사안까지 고루 살피며 의미를 심층적으로 말하고자 한다. 최예인 편집장은 “예컨대 도서전에 관해 쓸 때 학보사라면 ‘도서전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혹은 ‘출판계에서 예산 삭감이 있었다’고 쓸 수 있겠지만, 교지라면 도서전의 존재 의미와 고충, 우리가 요구해야 하는 내용까지 총망라해서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각 대학이 서 있는 위치와 특수성으로부터 고유한 관점이 생기기도 한다. 〈전대신문〉 이의진 편집장은 “전남대가 광주에 있는 만큼 지역과 청년의 이야기가 있으면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대신문〉은 매해 5월 5.18 광주항쟁 특집호를 낸다. 이 편집장은 “5.18과 관련해 〈전대신문〉을 더 믿어주는 독자와 취재원이 있다”며,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전대신문〉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쓴다”고 말했다.

  매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대학언론의 글은 독자를 상상하는 가운데 쓰인다. 누가, 언제, 어떻게 읽을지는 알 수 없지만, 기자에겐 읽힐 만한 글을 써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고려대 교지편집위원회 〈고대문화〉의 엄정후 편집위원은 “우리의 독자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 글이 왜 이곳에 실려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엄 편집위원은 “교지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끝내버려선 안 되고, 균열을 낼 수 있는 주제와 힘을 가진 글을 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건국대 교지편집위원회 〈건대〉 유희영 전 편집장은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를 독자에게도 필요한 이야기로 만드는 설득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자를 만나는 드문 경험은 유 전 편집장에게 언제나 기쁜 일이다. “교지를 배부한 뒤에 강의실에서 익숙한 표지가 보이면 반가운 마음에 꼭 말을 건다”는 유 전 편집장은 독자에게 닿기 위해 여러 방식으로 애썼다.

▲동덕여대 〈목화〉, 고려대 〈고대문화〉, 건국대 〈건대〉

  대학언론의 쓰는 이와 읽는 이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12.3 내란 이후 학내언론에 관심이 늘었다고 느낀 것은 〈서울대저널〉뿐만이 아니었다. 〈대학신문〉과 〈SUB〉를 포함해 기자가 만난 다른 대학언론도 같은 말을 했다. 대학언론을 읽는 이들이 늘었고, 그만큼 쓰기 위해 모이는 이들도 늘었다. 독자와 기자가 함께 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또 알 수 없다. 기자도 자신의 글이 어디에, 어떻게 닿을지는 여전히 잘 알 수 없다. 그래도 대학언론에 모인 이들은 읽힐 만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끊임없이 쓴다. 어렴풋한 얼굴일지라도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 있으리란 믿음이 학생기자를 다시 지면 앞으로 데려온다. 당신을 위한 대학언론은 분명히 있다. 이렇게 말하기 위해 학생기자는 쓴다. 이 말을 믿기 위해 독자는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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