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사회학과장 김석호 교수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대선 캠프 후원회장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5월 7일 서울대 재학생·졸업생이 후원회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덕수 전 총리는 2022년부터 약 3년간 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였다. 5월 1일 국무총리직에서 사퇴하고, 5월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5월 5일 김석호 교수를 후원회장에 임명했다고 알렸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진 뒤, 사회학과 재학생·졸업생 주도로 김석호 교수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이 작성됐다. 5월 7일 오전 6시까지 재학생·졸업생 281명을 포함해 개인 517명, 단체 1개가 연서했다.
이들은 ‘한덕수는 내란 공범이자, 우리 사회를 파괴한 윤석열 정권의 핵심 이해관계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덕수가 ▲12.3 내란 당시 국무회의를 뒤늦게 소집해 계엄 해제를 지연시킨 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내란특검법’, ‘김건희특검법’ 등을 거부해 수사를 방해한 점 ▲헌법재판관 임명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점 등을 지적하며 ‘김석호 교수는 이러한 인물이 진정 지지할 만한 인사로 보이느냐’고 물었다.
또한 이들은 한덕수 전 총리가 국무총리 임기 중 ▲화물연대 파업을 철저히 짓밟고 ▲69시간 장시간 노동제를 밀어붙이고 ▲10.29 이태원 참사에 책임 있게 대응하지 않는 등 ‘사회를 철저히 파괴하는 데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회학은 권력에 동조하는 학문이 아니’라며 ‘사회 모두의 생명권과 기본권을 침해하고자 한 내란 공범의 비호자가 되는 것이 진정 사회학자로서 용인되는 정신이냐’고 지적했다. 이주사회학자이자 정치사회학자인 김석호 교수가 이주자 차별과 민주주의 퇴행에 앞장선 한 전 총리를 지지한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비판이다.
연서명을 처음 제안한 사회학과 졸업생 강하(활동명) 씨는 “사회학은 모순과 실체, 허위를 밝히는 학문”이므로, “김석호 교수가 이를 연구하고자 한덕수 캠프로 간 것이라면 아주 잘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강하 씨는 “사회학과 출신 정근식 교육감이 지혜복 교사와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했을 때도 크게 충격받았지만, 김 교수의 행위는 더 심각하다”며 “한덕수는 거부권 남발과 불법 계엄, 이주노동자 차별임금 등 윤석열 정부에서 자행된 퇴행의 핵심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 인권헌장 공청회에서 혐오세력을 막아내고 소수자를 대변하는 모습에 김 교수를 존경하던 지인도 크게 실망했다”며 학생사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석호 교수는 언론 취재는 물론 동료 교수의 연락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하 씨는 “김 교수가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말이지만, 사퇴하더라도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며 이후 상황에 따라 김 교수와 사회학과 교수회를 상대로 2차 성명을 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퇴 촉구 연서명이 담긴 대자보는 학내 곳곳에 부착됐다. 연서명은 당분간 계속된다. 이하는 성명 전문.
윤석열 말고 사회학의 가치를 수호하라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학과장 김석호 교수는 내란 공범 한덕수 대선 캠프 후원회장직에서 즉각 사퇴하라
2025년 5월 5일,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학과장 김석호 교수가 내란 핵심 관계자 한덕수의 대선 캠프 후원회장직을 맡았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이에 우리는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낀다. 김석호 교수에게 한덕수 대선 캠프 후원회장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
한덕수는 내란 공범이자, 우리 사회를 파괴한 윤석열 정권의 핵심 이해관계자다.
한덕수는 12월 3일 계엄의 날, 총리로서 해야 할 어떠한 의무도 다하지 않았다. 국무위원들을 늦장 소집했으며 군 병력 철수 지시도 하지 않은 채 시간 끌기에 동조했다. 12월 8일에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국정 운영을 선언하며, 어떠한 정치적 정당성도 없이 국정을 좌지우지하려는 시도까지 벌였다.
윤석열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엔 한덕수는 권한대행으로서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총 6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국정을 의도적으로 마비시켰고,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이른바 쌍특검법) 또한 거부하여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정치적 행위를 의도적으로 방해하였다. 본인의 탄핵 기각 후에도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등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 총 8번이나 거부권을 남발하였다. 마은혁 현 헌법재판관의 임명은 의도적으로 차일피일 미루더니, 윤석열과 내란 공모 의혹이 있는 이완규를 비롯한 두 명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신속하게 지명하는 등, 자신에게 주어진 직권을 입맛대로 휘두르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처럼 윤석열을 배후로 두고 국정을 지연시켜 탄핵 고발된 인물이자 직권을 남용하는 인물인 한덕수를 지지한다는 것은 곧 내란 수괴 윤석열 정권을 지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김석호 교수는 이러한 인물이 진정 지지할 만한 인사로 보이는가?
더욱이 윤석열 정권 당시 한덕수는 우리 사회를 철저히 파괴하는 데 일조하였다. 화물연대 파업을 무참히 짓밟았고, 69시간 장시간 노동제를 밀어붙이며 일과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고자 했다. 총리로서 10·29 이태원 참사의 책임자임에도 어떠한 책임 있는 대응도 하지 않았고, 국가의 책임을 묻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통역 문제를 두고 “이런 상황은 누가 책임져야 하냐?”며 조롱하는 등, 최소한의 감수성조차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 한덕수는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권한대행직 사직서를 셀프 수리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하여 경선에 참여하지도 않았으면서 최종 후보 김문수와의 단일화 절차가 당연한 것처럼 대선 정국을 주도하려는 태도로 또다시 민주주의를 교란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한덕수를 지지한 김석호 교수의 행동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
사회학은 권력에 동조하는 학문이 아니다. 권력과 구조, 행위자가 자아내는 역동과 모순을 밝혀내고 비판하는 학문이다. 이 사회 모두의 생명권과 기본권을 침해하고자 한 내란 공범의 비호자가 되는 것이 진정으로 사회학자로서 용인되는 정신인가?
김석호 교수에게 묻는다.
이주사회학자로서, 차별적 관점으로 이주자의 인종, 국가로 계급을 나누고, 이주노동자의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주장한 윤석열 정권의 핵심 관계자를 어떻게 지지할 수 있는가?
정치사회학자로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절차를 교란하며, 국민의 안전에 대한 국가 책임을 부정한 인물을 어떻게 지지할 수 있는가?
모든 존재가 작년 12월부터 내리 고통받고 있는 이 사건이 당신에게는 야망 실현의 기회로 보이는가?
우리는 요구한다.
하나. 내란 공범이자 민주주의 퇴행의 주범 한덕수에 대한 지지를 즉각 철회하고, 대선 캠프 후원회장직에서 사퇴하라.
2025. 5. 6.
김석호 교수의 내란 공범 한덕수의 대선 캠프 후원회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연서명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