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11월 18일 자정을 기해 세월호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이하 범대본)가 공식 해체됐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16일이 지났지만, 아직 9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범대본의 공식 해체에 따라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에 설치됐던 범대본 기구들은 물론, 실종자 가족을 지원하던 각종 시설과 인력들도 철수했다. 정부와 기업들의 지원이 줄줄이 끊기는 상황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호가 인양되고 수색이 제대로 마무리될 때까지 팽목항의 임시 거처에 계속 머물 것을 선언했다. 범대본의 해체 발표 후,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에 남겨진 이야기들을 카메라로 담아봤다.
진도실내체육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200여 일동안 머물렀던 진도 체육관에서는 그간의 흔적을 청소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 자원봉사자와 군인들이 체육관에 남아있는 물건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모습. 실종자 가족들이 사용했던 각종 물품을 포함해 진도 체육관에 남아있던 모든 기록물은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416기억저장소’로 옮겨진다.


▲ 긴급 무료통화를 지원했던 전화부스.

▲ 실종자 가족들에게 무료 택배를 지원했던 접수처.

▲ 안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했던 가족 전용 식당. 현재 컨테이너 안은 텅 빈 상태다.

▲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의 모든 일을 사진, 영상 등의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한국독립PD협회 이승구PD는 지난 7개월간 진도 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범대본의 해체를 계기로 그도 거처를 팽목항으로 옮긴 상태다. 진도 체육관의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 가족 전용 식당 내부에 붙어있던 세월호 진도현장 근무 매뉴얼. 10월까지의 진도 현장 상황, 자원봉사자의 배치, 역할 및 수칙 등이 적혀있다.
팽목항 방파제
세월호 참사의 현장인 팽목항 방파제에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실종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방파제에 설치된 플래카드와 노란 리본의 메시지들을 읽고 있는 사람들. 팽목항을 찾은 사람들은 방파제를 따라 걸으며 메시지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 아직 뭍으로 올라오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모아놓은 물건들. 빼빼로데이가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빼빼로들이 쌓여있다.

▲ ‘기억의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긴 시민. ‘기억의 의자’는 팽목항을 찾은 사람들이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도할 수 있도록 설치된 조형물이다.
팽목항 임시 거처

▲ 외부인의 접근 및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표지판. 현재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팽목항 임시 거처에서는 외부인의 접근과 촬영을 제한하고 있다.

▲ 범대본 소속 컨테이너들이 철수한 모습. 세월호 희생자 유실물 보관창고, 시신안치소, 유류품 확인소, 장례지원센터 등이 설치돼 있었다.

▲ 임시 주택 근처에 그려져 있는 성모마리아 그림. 천주교광주대교구는 범대본 해체 이후에도 팽목항 임시 텐트를 철거하지 않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