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16 저상버스를 찾습니다

[원종진 기자]지체 장애가 있는 이화영 씨는 작년 5월 당황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평소 자주 이용하던 5516번 노선에서 더 이상 저상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이화영/서문09]2012년 봄부터 탔나.그때 생길 때부터 타서 한 1년간 되게 잘 탔어요.없어질 무렵에 기사님이 먼저 저한테 알려주셔서 알게 됐어요.[원종진 기자]저상버스는 교통약자의 편의를 위해 차체가 낮게 만들어진 버스입니다.

[원종진 기자]

지체 장애가 있는 이화영 씨는 작년 5월 당황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소 자주 이용하던 5516번 노선에서 더 이상 저상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화영/서문09]

2012년 봄부터 탔나? 그때 생길 때부터 타서 한 1년간 되게 잘 탔어요.

없어질 무렵에 기사님이 먼저 저한테 알려주셔서 알게 됐어요.

 

[원종진 기자]

저상버스는 교통약자의 편의를 위해 차체가 낮게 만들어진 버스입니다. 그런데 저상버스는 낮게 만들어진 차체 때문에 구릉지 등 도로 조건에 매우 민감합니다.

서울대의 경우 산지에 위치해 경사가 높고, 학내 구성원의 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많은 과속 방지턱이 설치돼있습니다. 이러한 과속방지턱은 저상버스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한남운수 관계자]

관리과하고 얘기했더니 지금 현재 왕복으로 (과속방지턱이) 육십 몇 개인가 될 거예요. 그런데 (과속)방지턱이 높아가지고 우리가 2댄가 3대가 망가졌어요. 미션이.

 

[원종진 기자]

미션 여러 대가 파손된 이후 한남여객운수와 서울시 측은 과속방지턱 문제에 대해 학교 측에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과속방지턱 제거는 불가하며 저상버스를 없애도 좋다고 답변했습니다. 결국 5516번 저상버스는 모두 일반 버스로 교체됐습니다.

 

[원종진 기자]

학교 측은 현재 교통 약자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장애인 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운행되는 장애인 버스의 수는 단 한 대. 때문에 장애인 버스로 장애 학생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화영/서문09]

셔틀버스는 기사님이 한 분이고 물론 필요할 때마다 연락해서 탈 수 있긴 한데…. 그래도 이제 상시로 운행하는 지선버스를 내가 선택해서 타는 거랑은 차이가 있어요.

 

[원종진 기자]

상황이 이렇지만 학교 측은 과속방지턱을 줄이거나 낮추는 방안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한남운수 관계자]

방지턱이 높아요. 높으니까 미션이. 뒤에 미션이 있는데, 거기다 (방지턱이) 탁 때리면 (미션이) 깨져버리죠.

 

[김영신/캠퍼스관리과 주무관]

과속방지턱을 갖다 깎는다고 하는 것은… 깎는 것도 일정한 기준이 없잖아요. 어느정도 깎아야 되는지에 대한 기준도 없고.

이 버스가 어떤 역학구조로 해가지고 몇 cm이상 확보돼야지만 문제가 없다는 그런 데이터도 없고.

 

[원종진 기자]

저상버스는 폐지되고, 장애인 버스는 한 대 뿐인 상황에서 장애 학생들은 교내 이동시 휠체어에 의지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습니다.

 

[이화영/서문09]

울퉁불퉁한 길이 곳곳에 있는데 그런 길을 다닐 때 아무래도 많이 덜컹거리니까 좀 불편한데요.

 

[원종진 기자]

장애 학생들이 겪게 되는 불편에 대해 학교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석기/캠퍼스관리과장]

장애인들 편의를 다 (보장)해줘야 맞지만 여러 가지 학교 여건이라든가 투입 대비 효과 같은 게 문제지.

 

[원종진 기자]

휠체어로 학내 장거리를 이동하다보면 위험한 상황도 자주 발생합니다.

장애학생들은 교통편의 뿐 아니라 교통안전에서도 사각지대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이화영/서문09]

인도 블록이 좀 울퉁불퉁하고 또 경사가 있는 부분은 좀 좁아서 휠체어가 왔다 갔다 하기 불편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도로 왔다 갔다 하는데요. 차도는 아무래도 02번 버스가 다니는 길이니까, 버스가 위협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고….

 

[원종진 기자]

하지만 이러한 고충에 대해 시설관리과 측은 현재로서 정비계획은 없다는 답변만 보내왔을 뿐,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PD/최서현 (seohyun3t@snu.ac.kr)

취재/김지수 기자 (willwater@snu.ac.kr)

내레이션/원종진 기자 (jjwon26@snu.ac.kr)

※ 바로잡습니다. 4분 ‘시설지원과’는 ‘시설관리과’로 잘못 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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