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잡습니다]
‘제57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재선거 특집호’ 5면에서 한 선본이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선관위에 기탁해야 하는 금액이 700만 원 이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선거에 출마한 선본은 선관위에 비용을 기탁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안을 제출하는 것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디테일 선본과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1. 왜 다시 ‘디테일’인가? 공약이나 기조가 대부분 지난 선거 때와 비슷하다. 작년 11월의 ‘디테일’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다른 이름을 걸고 나오려고 했으면 지난 선거에서부터 바꿨을 것이다. 지난 총학생회의 과오를 책임지겠다는 의미와, 지난 11월 선거 당시의 공약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다시 ‘디테일’로 출마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지난 선거 때 각 공약들에 대해 지적 받은 것들을 반영한 점이다.2. 재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정·부: 지난 선거 후에도 학생사회에는 대표가 필요하며 본인이 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특히 관정도서관이나 성추행 등의 문제에서 학생대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3. 작년 11월 선거 후, 정후보자께서 당시 활동했던 동아리연합회나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등의 활동을 갑작스레 중단하여 관련 업무들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이 비판들은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동아리연합회의 경우 후임 회장에게 제대로 인수인계를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 뒤에는 끝나지 않은 일들을 다 처리했다. 등심위 활동 관련해선 선거 후 새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가 수립되고 등심위 학생대표직을 박탈당하면서 계획한 업무를 실행하지 못했다.4.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학번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한 보다 낮은 학번의 학생들이 출마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분명 정상적인 흐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선관위에 기탁해야하는 금액도 700만 원 이상의 고액이라 출마하기가 쉽지 않다. 총학생회장의 업무 수행에 있어서 학생사회에서의 경험을 통해 쌓은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도 선거 출마의 제약 요건이다.5. 지난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의 활동을 평가한다면?적은 집행부원들이 여러 활동에 참여하면서 정말 많이 고생했을 것이다. 연석회의가 총학생회만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존재하지만, 실질적인 제약이 많다. 그러다보니 급하게 추진한 사업들도 있지만, 연석회의가 가지는 제약조건을 생각하면 이 사업들이 불충분하다고 비판하기 어렵다고 본다. 6. 최근 각 대학 총학생회들이 거시적이고 중장기적인 문제보다는 학생들의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들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총학생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학생들이 직면한 문제들부터 이야기해야한다. 거시적이고 중장기적인 문제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논의 이후에 언급돼야 한다. 따라서 실생활에 가까운 문제라고 해서 단순히 ‘선심성 공약’이라고 비판하기 어렵다. 오히려 거시적이고 중장기적인 문제들을 먼저 이야기했을 때 학생들은 총학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다.7. 2015년 주목해야 할 학내외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중 학외 문제들에 대해서 총학생회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한다고 보나? 애초에 학내외 이슈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4월에 예정돼있는 ‘관악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주목해야한다고 본다. 관악구, 그중에서도 ‘녹두’는 청년주거빈곤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는 서울대 학생들의 생활환경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로 학내 이슈이기도 하다. 시흥캠퍼스 문제도 학생들의 주거문제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와 맞닿아 있다.8. 임기 중 발생할 여러 문제들에 대한 총학생회의 입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과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인가?총학의 가치를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강요하지 않겠다. 오히려 해당 문제에서 학생들이 피부에 와 닿는다고 느끼는 지점에서부터 논의를 확장해나갈 것이다.공약질문▲공약 전반1. ‘디테일’ 선본의 대표적인 공약은 무엇이며, 공약들 간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나?속마음 셔틀, 성폭력 근절, 광역 셔틀, 근로장학금 확충, 5515 학내 경유 등 10개정도의 공약이 핵심공약이다. 각각의 공약별로 이행 시기가 다르다. 예컨대 근로장학금은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열릴 때, 광역셔틀은 2학기 시작 이전에 추진되는 식이다.2. 이월공약까지 합치면 공약이 20개에 달한다. 실행방안은?공약 구상과정에서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기에 전부 실현 가능하다. 이미 상당부분 진척된 공약들도 있다. 근로장학금 확충의 경우 지난 겨울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얘기를 꺼낸 적이 있으며, 학교 측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3. 근로장학생 확충과 자치공간 확보, 학내 성폭력 문제 관련 대본부 협의체 마련 등 본부와의 교섭이 필요한 공약이 많다. 이와 관련한 전략은 무엇인가? 성폭력 문제의 경우, 징계과정의 구조적인 문제나 학생위원이 참여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을 때 본부 학생소통팀과의 신뢰관계가 큰 도움이 됐다. 본부의 중간 관리자들, 실무자들을 상대로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오히려 학생회가 본부 주요 인사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논리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근로장학금 확충1. 장학생 수의 확충뿐만 아니라, 근로장학생 선발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있었다. 교내 장학금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은 무엇인가? 본부는 근로장학생 선발의 경쟁률이 1대1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선착순으로 뽑거나 내정자를 두는 등의 방식으로 집계되지 않는 지원자들이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근로장학금에 대한 수요를 정확히 집계하고 이를 토대로 본부에 근로장학금이 얼마나 확충돼야하는 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근로장학금의 시간당 장학금을 7000원에서 국가근로장학금(시간당 8000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학내 성희롱 성폭력 근절 1. 대본부 협의체의 구체적 역할은 무엇인가?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현 제도의 문제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현재 성폭력 사건이 인권센터에 신고 되면 조사는 인권센터가, 징계는 본부와 단과대학의 징계위원회가 담당하여 인권센터에 신고하여도 징계를 권고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인권센터의 조사보고서나 징계위원회의 논의 내용 역시 학생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대본부 협의체는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학생들의 입장을 본부에 전달하기 위한 논의의 장소이다. 2. ‘총학생회 신고소’가 들어서면 신고창구가 두 곳으로 늘어나는 셈이 된다(총학생회 신고소와 인권센터). 둘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물론 인권센터로 일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K교수 사건 때, 피해자들이 인권센터에 대신 연석회의와 검찰을 찾아간 것은 그만큼 도움을 요청할 창구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학생들이 인권센터를 신뢰하기까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또 다른 경로가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두레문예관1. 잉여 공간을 확보하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자치공간에 대한 수요에 비해 활용 가능한 공간 자체가 부족한 것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보인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공간쿼터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새로 만들어진 건물의 공간에 일정 비율로 학생들의 공간을 할당하는 것이다. 이는 단계적으로 실행해야하는데, 신축 및 리모델링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데서 시작하고자 한다.▲안전대책1. 지난 학생회관 가스누출 사건 때, 특정 동아리에서 동아리연합회장의 대응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건물별 마스터키 도어락 설치와 관련해서도 이견이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동아리연합회 측에서 마스터키를 사용해 임의로 동아리방을 열 수 있다는 우려는 안전문제에 있어서 합당하지 않다. 이미 존재하는 규정은 동아리방의 비밀번호를 제출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화재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게 된다. 사찰 등의 우려로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고가 난다면 그야말로 ‘인재’다. 이런 측면에서 동아리들을 설득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하지만 QIS와 같은 경우, 과연 어떤 조치가 옳은가에 있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사업 추진 전에 이 문제를 공론화하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