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 선본
1.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자 ‘U’라고 선본명을 선택했다. 당신(혹은 ‘U’)이란 누구인지, 듣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간략히 설명 부탁한다.
(부)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총학생회를 바라는지 물어봤다.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이 친근한 총학생회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총학생회가 일반 학우들과 함께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학우들의 실제 인식은 매우 멀리 있었다. 총학생회를 본부처럼 생각하는 학우도 있었다. 학우들이 총학생회에 느끼는 거리감을 절감하고 방향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우리 주장을 펼치기 전에 학우들에게 더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슬로건에 “너”, “당신”이라는 문구를 꼭 넣기로 했다. 듣는 상대방이 준비가 안 되어있으면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다가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총학생회, U”는 우리 이야기를 하기 전에 소외된 학우 없이 모든 학우의 이야기를 먼저 듣겠다는 의미를 담은 슬로건이다.
2. 특정 선본과의 비교가 조심스럽지만, ‘U’선본과 ‘닿음’ 선본은 선본 이름, 소통과 학생 복지 중심의 공약 등에서 닮아 있다. 지향점이나 기조를 중심으로 유권자들에게 ‘U’선본만의 차별점을 말해 달라.
(정)‘U’는 학우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점이 강점이다. 정후보는 ‘축제하는 사람들(축하사)’ 대표, 부후보는 동아리연합회(동연) 회장을 하면서 학우들 가까이에서 동고동락했다. 다양한 학생단체 경험이 기층단위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우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부)시흥캠퍼스 사안을 예로 든다면, 올해 학생사회에서 맨 처음 대응 방향을 정할 때 전학대회에서 한두 명 차이로 결정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렇게 결정되기까지 많은 학우들은 정말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폭넓은 토론과 합의 없이 투표에 부쳐 결정된 점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학우들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겠다.
3. 정후보는 학생정치조직 경험이 없는 반면 부후보는 학생정치조직 경험이 있다. 정·부후보의 정치적 지향 혹은 배경이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 정책이나 총학생회 노선을 결정함에 있어 내부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겠는가?
(부)모든 사람의 정치적 지향과 배경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이를 인정하고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학생이 주인 되는 총학생회를 만들려는 점, 더 많은 학우를 대변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서로 일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양한 학생들을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다는 점이 저희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정)정·부후보간 정치적 배경이 다르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적 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다양한 학우의 의견을 수렴하고 함께 나아가겠다는 방향성에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합의하는 과정에서는 “당신의 이야기”라는 기조, 많은 학우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4. 정·부후보 모두 지난해 총운위원으로 활동했다. 제58대 총학생회를 계승하고자 하는 부분과 비판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정)제58대 총학생회(디테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학내 인권의식이 한 발자국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고, 서평밥상·집테일·광역셔틀과 같은 복지정책들이 학우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이런 부분들은 좋은 선례이고 계승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흥캠퍼스 관련 의견수렴 과정이었다. 디테일이 기층단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아쉬운 점이 분명히 있었다. 우선 신속하고 정확히 대처하지 못했다. 시흥캠퍼스 사안에 대해 기층단위의 토론이 부재했기 때문에, 중요한 국면에 닥쳐서 학우들이 충분한 정보 없이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명시적으로는 공대에서 입장서를 내기도 했고 농생대가 총회 총기획단에서 빠지는 일이 있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국면이 급하다 보니 총학생회의 의견이 일반 학우에게 내려가는 경향이 있었다고 본다. 기층단위에서 학우끼리 사안에 관해 소통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있다면 이런 문제점이 보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5.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약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세그웨이 대여 사업, 휴대폰 충전기 과방 설치 등은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한다. 예산 조달이나 절감 방식에 대해 기존 학생회와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나?
(정)저는 축하사 대표였고 이번 가을축제 ‘쇼윈도 탈출’을 기획했다. 아직 많은 학우에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번 축제 예산이 이전보다 약 2배 늘었다. 그 예산은 본부와 외부업체에서 조달한 것이다. 이런 경험이 이후 총학생회장이 돼 예산을 조달받을 때 밑거름이 될 것 같다. 기획안을 작성하고 본부와 협상해서 예산안을 따내는 데에는 제가 다른 후보들보다 잘 알고 있지 않나 싶다. 또한 축제를 기획하며 외부업체와 스폰서십 구축을 해본 경험이 많기 때문에 기업과 접촉하는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충전기 사업 같은 경우 농생대에서 약식으로 진행한 바 있지만, 단과대다 보니 수요가 적어 불발됐다. 다시 기업과 접촉 해보면 스폰서십, 광고비 명목으로 예산을 절감해서 적은 비용으로 학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6. 일부 총학생회들이 집행력 부족으로 약속된 공약을 모두 이행하지 못하기도 했다. 공약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집행부원을 모집할 수 있겠나? 외부 학생단체와의 협력 가능성은?
(정)제 가장 큰 강점이 다양한 학생단체를 경험해봤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를 하면서도 많은 학우들의 도움을 받고 있고, 등록된 선본원만 70명이 넘는다. 집행부원을 모집하는 데 있어서는 신뢰를 드릴 수 있다. 많은, 특히나 다양한 기층단위의 학우를 집행부원으로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전문성 있는 학생단체와 지금도 협력하고 있고,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총책임을 그 단체에 이관하지는 않고 총학생회 중심으로 공약을 이행할 것이다. (정)다른 선본에 비해 ‘U’가 외부 학생단체와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축하사 대표·동연 회장을 지낸 정·부 후보의 경력이 외부 학생단체의 도움을 받고 협조를 구하는 데에 유용할 것이다.
7. 많은 공약들을 구상했다. 그중에서 ‘U’ 선본이 가장 핵심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4-5개의 공약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선본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정)첫 번째로 단과대학 대항전 공약이다. 농생대 학생회장을 하면서 ‘농사전’이라는 농생대와 사범대의 교류전을 기획했다. 농생대 학우들이 타 단과대와 약간 고립돼있으며, 학내 사안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낮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사범대와의 교류를 통해 학우들이 타 단과대와의 간극을 줄이고 공동체 의식을 발견하는 모습을 봤다. 이를 발전시켜 모든 학우들이 교류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사범대와 농생대 학우들이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이 있다. 그래서 시흥캠 산학협력 이야기가 나왔을 때 타협점을 찾기 힘들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평소부터 기층단위의 소통이 필요하고, 학생들끼리 재밌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교류전을 구상했다. 단과대 교류전을 통해 각 단과대와 과·반을 넘어서 서울대학교를 관통하는 공동체 의식이 생기길 바란다. 두 번째로 안전벨 확충 공약이다. 무엇보다도 학내 안전은 학우들의 기본권이지만 본부가 제대로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다. 안전벨이 당연히 설치돼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안전벨 확충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부)저희 선본이 소통을 강조한 만큼 분기별 학생 의견 총조사를 대표 공약으로 꼽고 싶다. 현재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학생들의 의견을 조사하는 식이기 때문에 의견수렴 과정이 굉장히 급하다. 주요 학내 이슈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월말 평가와 같은 공약을 통해 정기적으로, 수시로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려 한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지금이 한국사회의 변곡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민주주의의 위기가 어떻게 극복되고 국가정책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서 학우들의 삶이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선후보자 토론회 개최와 같이 학우들의 의견을 대선에 반영할 수 있는 공약들을 중요하다고 꼽고 싶다.
8.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했지만, 공약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본부와의 소통과 협력도 필요하다. 특히 학생 이사 제도 등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본부와 장기간 협상해야 한다. 본부와의 소통 방법과 태도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부)본부가 학생 의견을 접할 때 소수 학생의 의견으로 여기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학생 서명과 같은 방법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이 의견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학교 측과 학생 측 의견의 영향력을 동등하게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부와도 분기별로 면담을 추진하고 싶다. 교육환경개선협의회가 정례화 됐듯이. 분기별로 사안들에 대해 본부와 면담을 추진하는 공약을 세우고 있다. 또 서울대학교의 학생 의결권이 여러 국공립대, 사립대보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이 실태를 학생들에게 많이 알려 공감대를 얻도록 하고, 언론에도 알리기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