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을 하다보면 애정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애정이 있어야지 스킨십을 하는 것”
‘내일’ 전 선본원 강동훈(경제 17) 씨가 11월 9일 2차 공동유세에서 한 발언. 학생회에 대한 학생의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해 ‘내일’ 선본과 ‘NOW’ 선본이 내놓은 방법론을 비교하며, 효능감이 선행돼야 학생들이 공동행동에도 참여한다는 뜻을 전하고자 든 비유. ‘내일’ 선본의 방법론을 함축적으로 잘 나타내주는 표현이자, 기존의 딱딱한 학생회를 거부하고 재미있는 학생회를 표방한 ‘내일’ 선본의 학생회론이 잘 드러나는 표현 같은데. 재밌는 표현… 맞죠?
“학우들을 대체 어떤 존재로 보는가가 이 총학생회 선거의 유일한 쟁점”
같은 날 2차 공동유세에서 윤민정(정치외교 15) 전 ‘NOW’ 정후보는 이렇게 말해. 윤 전 정후보는 학생들에게 “당신의 삶이 지금은 팍팍하고 어려울 수 있어도, 사실은 당신은 그것보다 중요한 존재라는 걸 그리고 그 가능성을 뛰어넘어온 존재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학생을 “스킨십”의 대상도, 학생회를 “애정”하도록 만들어야 할 대상도 아닌, 의지를 가진 주체로 위치시킨다는 점에서 두 선본의 철학의 대비가 드러났던 말.
“특정한 정체성에 대한 평등은 결과의 평등이 아니라 기회의 평등으로 드러나야 한다”
11월 5일 정책간담회에서 학내 성평등 문제에 대한 ‘내일’ 선본의 입장을 묻는 질의에 김다민(조선해양공학 16) 전 부후보가 강조한 부분. 특히 총운위원 성비 불균형 문제와 관련해선 “단대 학생회 선거에서 여성의 출마를 제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나 회칙적·제도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저희 선본은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는데. ‘내일’ 총학생회는 약속처럼 기회의 평등이 정말 지켜지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주길.
“메갈리아가 운동적인가요?”
11월 7일 토론회 중 윤민정 전 정후보의 여성주의 학회 경험을 문제 삼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의혹을 그대로 전달한 김다민 전 부후보의 질문에 윤 전 정후보는 이렇게 되물어. 윤 전 정후보는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빈곤 남성, 장애인 남성 등 소외 받는 모든 이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교차성 여성주의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여성과 성소수자가 받는 성차별을 지워서는 안 된다며, “여성주의에 대해서 우리는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
“이 지긋한 이분법을 이제는 극복할 때입니다”
윤민정 전 정후보가 11월 7일 토론회 정리발언 때 한 말. 투쟁 아니면 복지. 이퀄리즘 아니면 메갈리아. 공론장 안의 학생들과 공론장 밖의 학생들. 일상의 문제와 ‘그 너머’의 문제. 윤 전 정후보는 쟁점이 된 모든 이분법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생회는 학생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대안들을 추구해봐야 한다”고 강조해. ‘내일’의 총학생회는 귀 기울여 듣고 앞으로의 의제들에 균형감각을 보여주길.
“짬뽕 국물은 메타포”
‘내일’ 선본은 복지공약 1번이 ‘짬뽕국물’ 공약인 등, 주요 공약들이 특정 단대에 치우쳐 있는 것 아니냐는 의 질문에 이렇게 답해. 김다민 전 부후보에 의하면 무엇이 중요한 담론인지부터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내일’ 선본의 기조를 보여주는 메타포(은유)였다고.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모임’은 이에 대해 짬뽕국물을 먹을 수 없는 식이소수자는 의견수렴의 대상에서 배제하는 거냐고 꼬집어 ‘내일’ 선본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내일’의 총학생회는 학생회원의 행복과 연관된 것이라면 “사소한 정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던 그 기조 그대로, 소수의 학생이 원하는 바도 구석구석 살피고 챙겨주길.

▲11월 5일 정책간담회 ©김가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