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8시 40분,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에서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국 교수(법학과)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근 자녀의 논문 작성 특혜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교수를 규탄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는 어느 정당이나 정치 조직과도 관련되지 않았으며 학생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성사됐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고교 자녀 논문 특혜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국 교수 스스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이상민(경제 18) 씨는 “그동안 조국 교수를 동경해 온 만큼 의혹이 제기되는 동안에도 반전이 있길 기대했다”며 “그러나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 당혹감은 무력감으로 번지고 있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스스로를 지구환경과학부 00학번 졸업자라고 밝힌 김기주 씨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논문의 제1저자인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 분노가 치민다”고 목소리 높였다.
집회 현장에서 발언을 신청한 사람들의 발언을 듣는 것을 끝으로 집회는 종료됐다. 주최 측은 집회에 약 500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이번 집회 준비금 이상의 후원금은 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하는 ‘선한 인재 장학금’에 전액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