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수’라는 말은 있지만 ‘남교수’라는 말은 없다. 교수사회에서 여성교수의 존재는 오랜 시간 소외돼왔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학에 진학하는 여성 자체가 많지 못했던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시간이 흘러 대학 구성원 성비에 큰 변화가 있었다. 1989년 20%를 밑돌았던 여학생 비율이, 30년이 흐른 지금 40%가 됐다. 대학원생 중 여성의 비율은 거의 절반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성교수의 비율은 아직 17.1%(384명)에 불과하며 2019년 서울대 신규 임용 교수 중 여성의 비율은 26.2%에 그친다.
여성 대학원생들이 교수 채용시장에 진입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학문후속세대인 여성들이 남성 중심적 학계에서 좌절하고 이탈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저널>이 만난 여성 연구자들 역시 여성에게 교수 되기란 여전히 ‘언감생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어렵사리 교수가 된 뒤에도 차별과 혐오의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그들의 몫이었다. 세대를 초월한 여성 연구자들의 고달픔, 그 실증하기 어려운 세계를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