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어제 인천서 개막…

혐오와 편견을 넘어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하다
▲제8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공식 배너 ⓒ인천광역시 영상위원회

  9월 18일 제8회 디아스포라 영화제가 CGV 인천연수점에서 개막했다.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총 5일에 걸쳐 진행되며, 21개국에서 출품된 51개의 작품이 영화제를 장식한다. 2013년부터 매년 인천에서 개최돼 온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디아스포라’들의 삶과 문화를 다룬 영화들을 조명하는 뜻깊은 문화축제다

▲제8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공식 배너 ⓒ인천광역시 영상위원회

  개막식 작품으로는 인천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한 방성준 감독의 <뒤로 걷기>가, 폐막식 작품으로는 성 정체성으로 인한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다룬 박근영 감독의 <정말 먼 곳>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총 5개 분야에서 다양한 국내외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방성준 감독의 <뒤로 걷기> 스틸컷 ⓒ인천광역시 영상위원회

  ‘디아스포라’는 기존에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해 살아가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한다. 과거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도 유대교의 관습과 문화를 지켜 온 유대인들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최근 난민, 실향, 이민 등 다양한 이주의 형태가 등장하며 ‘다양성’과 ‘공존 가능성’을 포괄하는 의미로 확장되고 있다. 내전을 피해 한국으로 온 예멘 난민, 베트남 전쟁 속에서 태어난 라이따이한과 코피노 등은 한국의 ‘디아스포라’인 셈이다.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최지가 인천인 이유도 개항 이후 인천이 줄곧 이동과 이주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한국의 디아스포라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영화제는 ‘외지인’이자 ‘소수자’로서 누구보다 차별과 혐오에 쉽게 노출되는 디아스포라들을 다룬 영화를 통해 다양성과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 임순례 운영위원장은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소소하고 평범했던 일상을 맘 편히 누릴 수 없게 된 지금, 그 틈을 비집고 불안을 먹고 자라난 혐오와 편견이 증오와 폭력으로 번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관객 여러분과 함께 공존의 의미를 나누며 존중과 연대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영화 상영 외에도 소수자와 다양성을 주제로 한 토크 프로그램, 전시, 청소년 영화캠프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함께 영화제를 빛낼 예정이다.

  제8회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좌석 수를 제한하고 좌석 간 거리 두기를 실시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된다. 티켓은 사전 예약 절차를 거쳐 무료로 배포됐으며, 현장 발권도 선착순으로 진행 중이다. ‘서신 교환 프로젝트’와 같은 일부 부대 프로그램들은 온라인 홈페이지로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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