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코너는 <서울대저널> 학원부 기자가 각 단위 대표자들과 나눈 대화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한 코너입니다. 12월호 학생회 동향에선 2학기 동안 어떤 사업을 진행했는지 물었습니다. 일 년간 임기에 대한 평가와 소회도 담았습니다.
단과대학생대표자연석회의
중앙집행위원장 김정우 (정외 20)
2학기 동안 어떤 사업을 했는지 소개해주세요.
2학기 수강신청 사태 대응 과정에서 학생과 본부 사이의 소통에 힘썼고, 피해 사례 조사 시행을 통해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했습니다. 9월 교육환경개선협의회(교개협) 전 설문조사와 공청회를 통해 학생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바탕으로 졸업유예제도, 수강신청, 기초영어 등 11개의 의제에 관한 본부의 답변을 끌어냈습니다. 특히 9월 말에 갑작스레 촉발된 10월 대면에 대해 의장단과 함께 대응했습니다. 문화 사업으로 2학기 해리포터 줌 독서실, 할로윈 대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인권 사업으로는 관악캠퍼스 배리어프리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했고 학내 인권침해 상담프로그램도 안내했습니다.
연석회의 체제가 가져다주는 한계가 있었을 텐데요, 사업을 진행할 때 최대한 지향하려고 했던 부분과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참여의 부족입니다. 학생사회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학생회 밖 학생들의 학생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줄어들었고, 대표자나 활동가들도 점점 지쳐갔습니다. 이는 저희가 어떻게 해도 당장 바꿀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기획국장으로서 그 속에서 최대한 지향하려고 했던 것은 사업의 대상보다도 사업을 만들어가는 국원들을 신경 쓰는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정해진 것도 없고, 기대받는 것도 적은 연석회의에서 우리 각자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재미있고 의미 있게 함께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그 덕분에 거의 신입 국원으로 구성된 연석회의 중집에서 이 정도의 사업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총학생회가 구성돼도 중요한 것은 내부에 사람을 기르고 남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학생사회의 중대한 현안을 다루고 학생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나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활동가 집단을 유지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내부에서 무너질 수 있는 조직이 학생회이기에 이런 부분을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 김희지 (철학 15)
2학기엔 어떤 사업을 하셨나요?
비대위는 방역용품 배부 및 방역 사항 공지 등 방역 관련 사업과 우편물 배부, 동아리활동확인서 발급 등의 사업을 했습니다. 위드 코로나 이후 라운지, 연습실 등 학생 이용 공간 개방 논의도 진행했습니다.
위축돼있던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요?
위드 코로나 이후 라운지, 학생회관 연습실 등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연장이나 연습 시설을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입니다. 동아리방 방역 수칙도 위드 코로나 이후 정부 지침에 따라 완화할 계획입니다.
간호대학
학생회장 박혜빈 (간호 19)
일 년 간의 활동을 평가해주신다면요.
출마 당시에는 2021년에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해 기조나 공약에서도 비대면과 대면 상황을 함께 고려했지만, 예상만큼 좋아지진 않아 공약을 온전히 이행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당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간호대 학생회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가장 우선시돼야 할 부분은 학생들이 대면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대면 전환과 함께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간 동안 학생들의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학생회가 맡아야 할 것입니다.
공과대학
부학생회장 신원직 (기계항공공학 18)
2학기 동안 어떤 사업을 했나요?
2학기에는 소수 인원만 집행부에 남아 많은 사업을 진행하지는 못했습니다. 진로축제를 진행했고, 교육환경개선협의회는 수합된 안건이 거의 없어 따로 개회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회장단이 새로 부임한 공과대학 학장단의 면담을 통해 공대의 방향성, 코로나로 인해 약화된 학생 관계를 다시 강화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선본 당시 기조나 공약 등을 고려했을 때, 일 년 간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코로나19로 바뀐 학교생활에 적응하자는 목표에 따라 새터, 축제, 진로축제, 짝 선후배 등 여러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계절학기 물리학실험 개설과 같이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대처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예상과 달리 임기 대부분이 거리두기 3~4단계여서 대면 상황의 공약을 아예 이행하지 못한 점과 집행부 내부에서의 친목도 거의 다지지 못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경영대학
학생회장 정지원 (경영 19)
2학기 동안 어떤 사업을 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을 소개해주세요.
지난 10월 말에 진행한 ‘새내기 다시배움터’ 사업입니다. 21학번 학우들이 필요한 정보를 안내받고 서로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약 100명 규모의 대면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그렇게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너무나 오랜만이었고 학우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한 마음이 컸습니다. 몇 달에 걸친 기획과 끊임없이 변경되는 거리두기 수칙에 의해 몇 번이고 수정했던 것도 충분히 가치 있게 느껴졌습니다.
일 년 전 기조나 공약에 비추어 임기를 평가해본다면요.
처음부터 대면에 대한 기대는 버리고 비대면 상황에 대응하여 ‘경영대의 일상을 지키는 학생회’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이에 저희 학생회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마음가짐 하에 대면 때와 견주어도 모자람 없이, 오히려 더 다양한 사업에 도전했습니다.
‘취준진담’ 등 새로운 형태의 진로 행사들을 도입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좌절된 반 학회들을 적극적으로 독려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계속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며 1년을 잘 버텼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학생회가 탄생한다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대면 시절’의 학생회 활동을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대면 학기를 경험해 본 학우들이 집행부에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차질 없이 대면 학기를 운영하려면 열심히 알아보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습니다.
농업생명과학대학
연석회의 집행위 집행국장 김동혁 (농경제사회 20)
2학기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해주세요.
농생대 굿즈 사업을 진행한 것을 꼽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대학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20, 21학번을 대상으로 소속감을 증진시키기 위해 단과대 차원의 굿즈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대면과 온라인 구매 창구를 확보함으로써 많은 농생대 학우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음 학생회가 탄생한다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학우들의 대면 정상화를 돕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내년부터는 학사일정이 대면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생회가 본래 학우들의 대면 대학 생활을 위해 힘써온 만큼, 내년에 학우들이 대면 학사일정으로 원활하게 복귀 및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사범대학
대표자연석회의 의장 김현지 (불어교육 20)
2학기 동안 진행된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을 소개해주세요
졸업생 비대면 진로 특강과 사범대학 마스코트 굿즈 사업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범대생 중 다수는 교육 계열 진로를 희망하나, 해당 직종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진로 결정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사범대 연석회의는 현직 교사로 근무하시는 동문을 초청해 1회 진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추후 교직 종사자뿐 아니라, 사범대학 학우들이 진출할 수 있는 진로를 폭넓게 고려해 섭외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한편 지난 1학기에 공모전 사업을 통해 사범대학 집행위원회 공식 마스코트로 ‘설랑이’가 선정됐습니다. 2학기에는 마스코트를 활용한 5가지 굿즈를 제작해 판매했고, 이후 수익금은 기부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학생회가 선출된다면 임기 동안 어떤 역할을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내년 학생회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교육 복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2학기 때 진행한 ‘진로 특강’을 꾸준히 열어 학생들에게 교육 관련 직종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와 도움을 주는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교육봉사, 교생실습과 관련해 사범대학 학우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 역시 교육복지 측면에 있어 중요한 부분입니다.
의과대학
부학생회장 문지운 (의예과 19)
2학기 동안 어떤 사업을 진행하셨나요?
방학 때 진행한 e-sports 대회와 간식 사업 이외에 특별히 진행한 사업은 없습니다. 다만 의과대학의 특성상 학생 학습공간 확보 등 연건 생활에 관련된 업무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선본 당시의 기조나 공약에 비춰봤을 때 일 년간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학생 학습 및 식사 공간 확보, 비대면-대면 수업 관련 학교와의 협의, e-sports 대회를 비롯한 비대면 복지 사업에 힘을 썼습니다. 비대면 학사 운영으로 학생들이 떨어져 있는 동안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을 가장 주요한 목표로 삼았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제가 의예과 소속으로 학생회장단으로 임명돼 예과 학생들의 활발한 학생회 참여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앞으로의 학생회는 대면 학교생활로의 연착륙을 위해 힘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의과대학
학생회장 진민재(수의학 18)
2학기 동안 진행된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2학기에는 대면 개강을 대비한 학생들의 의견 수렴 및 시설 개선, 진로 세미나와 수혼제 등을 진행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수의대 H교수 성추행 사건 대응입니다. 20, 21학번은 H교수 사건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학번이기에, 기존의 자료를 정리하여 이후에 2n 학번들이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정리본을 만들었습니다. 추후 사건 대응은 학교 전체와 소통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선본 당시 기조와 공약에 비추어 임기를 평가한다면요.
저희의 기조는 새로움이나 확장을 추구하기보다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었습니다. 온라인 새내기 맞이 행사 진행, 기존에 구전되던 정보를 총정리한 수의대 생활백서 제작, 상시 코로나 대응, 각종 세미나 진행, 시설 개선 등의 활동은 이러한 점에서 적합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조가 학생회 활동의 확장성을 제한한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부족한 일 년이었지만 큰 불만 없이 함께 해주신 수의과대학 학우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 조재현 (자전 20)
2학기엔 어떤 사업을 진행하셨나요?
인스타 빙고 사업, <어쩌다 자전> 강연 프로그램, 돕바 공구 사업, 자전 마스코트 사업 등 자전 학생회 집행부원들의 노력 덕분에 많은 사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회장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론 교육환경개선협의회(교개협)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학생회 및 타 단과대에서는 자주 열리는 교개협이 자유전공학부에서는 최근 몇 년간 개최된 적이 없었습니다. 9월에는 교개협을 개최해 주로 3학년 이상이 수강하는 국내현장학습의 수강인원 및 인정 기준의 문제에 대해 지적했고 이를 개선하겠다는 학부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냄과 동시에 주기적이고 공식적인 회의체를 정착시키는 첫걸음을 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선본 당시 기조와 공약에 비추어 임기를 평가한다면요.
선본 당시의 기조는 ‘다시 숨쉬는 자전 공동체’로 코로나 19 이후 다시 활기찬 학생사회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가장 강조된 부분이 문화와 공간 공약이었습니다. 학생들이 더 쾌적하고 즐거운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20학번, 21학번 학생들이 대학 생활의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했습니다.
이에 따라 220동 내의 휴게실에 수면 의자를 추가하고 햇볕도서관에 멀티탭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공간 개선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코로나 19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많은 문화행사를 진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습니다. 임기 말에도 12월을 맞이해 220동 학생 공간을 크리스마스 느낌으로 바꾸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원분들과 여러 사람의 도움 덕에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대학
사무국장 유은서 (기악 20)
2학기에 진행한 사업을 소개해주세요.
음악대학 동아리 신설 및 지원 사업, 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내규 개정, 중간·기말고사 간식 사업과 제본기 관리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연습실 시설 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조사를 실시하고 행정실과의 컨택을 시도했습니다.
새로운 학생회는 임기 동안 어떤 역할에 중점을 둬야 할까요.
지난 연석회의 체제 기간에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꼬, 학생회에 대한 음대 일반 학우들의 관심도 낮아졌습니다. 코로나19로 무너진 음대 학생회를 새롭게 세워나가고, 학생회 재생산을 위한 발판을 다져가길 기대합니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마주할 상황들에 대한 대응도 필요합니다. 특히 대면 문화를 다시 활성화하고 음대 학우들의 고질적 요청 사항인 연습실 시설 환경 개선에 더욱 힘써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