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협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구성원 복지 축소 알리는 전시회 열려

비서공, “적자 개선을 위해 본부의 재정 책임 확대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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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도서관 터널에서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생협)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구성원 복지 축소 문제를 드러내는 전시회 『어쩔 수 없을까? 생협을 알아보자! – 어쩔생협?!』이 진행된다. 전시는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이 주최한다. 전시 주제는 서울대 생활협동조합 단체급식 식당 노동자의 노동환경 현실과 서울대 생협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이다. 전시는 4월 11일 월요일부터 19일 화요일까지 진행된다.

  전시회는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사진을 통해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한 노동강도 상승이 학식 조리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미친 악영향을 보여준다. 전처리 작업, 식당 내부 청소, 식재료 운반 등을 수행하는 조리 노동자의 사진들이 중량물을 취급하는 학식 조리환경 실태를 드러낸다. 

사진 설명 시작. 전시 1부에서 조리 노동자가 업무를 하는 사진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중 하나에서는 조리노동자가 중량물을 취급하는 실태를 보여준다. 사진 설명 끝.

  1부 전시에는 지난해 10월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발표한 ‘서울대 생활협동조합 단체급식 조리실 노동환경 및 건강 영향실태 조사연구 보고서’의 건강영향실태 관련 설문 결과도 첨부됐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유청희 상임활동가는 “서울대 조리 급식실에 근무하는 생협 노동자 84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신체 각 부위에서 느낀 근골격계 증상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81%가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2부 전시는 주제별 포스터를 통해 서울대 생협 적자의 구조적 문제와 식대 인상 현황을 보여준다. ‘생협의 역사와 구조’ 코너는 본부가 구성원 복지사업을 별도 법인인 생협의 책임으로 이전하면서도 여전히 생협 운영정책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본부의 재정지원 부족으로 구성원 복지사업에서 발생한 적자가 생협에 전가됐다는 것이다.

사진 설명 시작. 전시 2부에서 포스터를 통해 학생 복지 축소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진 설명 끝.

  

  ‘코로나19 이후의 변화’ 코너는 코로나19 이후 실제 노동조건이 악화되며 구성원 복지가 축소됐음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협의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인원 감축이 이루어지며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남은 노동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식당과 매점 운영을 축소하고, 조합원 할인 혜택이 중단되어 발생한 학생복지 축소 문제도 지적됐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인 ‘대학의 재정 책임에 대한 대안’ 코너는 필수 후생복지 사업에 대한 본부의 재정 책임 확대와 생협 직영화 방안을 주장한다. 비서공은 지난 1일 진행된 생협 직영 식당 6개소의 식대 인상에 관해서도 위 방안을 통해 학식의 취지 보전과 조리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이 가능하리라 언급한다. 비서공 이재현 공동학생대표(서양사 18)는 “단체급식 식당에 대한 대학본부의 재정지원 확대를 요구함과 더불어, 학생복지 질 향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필수적인 후생복지를 본부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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